범죄자 이야기(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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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아내가 사망하고 연락이 두절된 남편
2009년 8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 파크의 한 골목에서 수상해 보이는 여행용 가방 하나가 발견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가방안에서 본 것은 한 여성의 시신이었습니다. 그녀의 신원을 파악할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았기에 수사는 힘들어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검시관이 중요한 단서 하나를 그녀의 몸에서 발견합니다. 피해자의 가슴에 있던 보형물에서 일련 번호를 찾은 겁니다. 피해자는 모델 출신의 재스민 피오레로 그녀는 이틀 전인 8월 13일 저녁 샌디에고에 있는 한 호텔에서 남편과 투숙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경찰은 재스민의 남편인 라이언 젠킨스와 연락을 시도했고 8월 17일에 연락을 받은 그는 자신이 이민 문제 때문에 캐나다로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언은 8월 14일 오전에 호..
2020.08.10 -
그들은 저에게 의지한거라고요 ㅣ 가스라이팅에 의한 범죄
앞서 보신 영화는 1944년, 조지 큐커 감독에 의해 만들어 진 가스등(Gaslight)이라는 영화입니다. 1938년 제작된 연극 가스등(Gaslight)을 각색해 영화화한 이 작품은 개봉 당시 몰입도 높은 스토리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에서 그레고리라는 남성은 조지 폴라가 상속 받은 재산을 훔치려는 도둑입니다. 그는 온갖 속임수와 거짓말로 멀쩡한 조지가 정신에 이상이 있다 믿게 만들었습니다.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희미하게 해두고 조지가 어둡다고 말하면 “당신 좀 이상하네? 뭐 문제있는거 아냐?”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고 주변 환경과 소리를 교묘히 조작해 현실감을 잃게 만들어 자신을 의지하게 만들려는 그의 모습은 무섭기까지 합니다. 타인을 정신적으로 학대해 현실감과 판단력을 ..
2020.08.08 -
[살인자 이야기] 만약 그들이 멈췄더라면..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사진은 법정을 나서는 범인들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단순 범죄자가 아닌 한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범죄자입니다. 2019년 8월, 영국 템즈 밸리의 경찰관 앤드류 하퍼와 그의 동료는 4륜 오토바이를 절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인근을 순찰하고 있었습니다. 범인들이 도주했을 가능성 높은 지역들을 돌아다니던 앤드류는 마침내 자동차에 4륜 오토바이를 끌고 도주 중이던 범인들을 발견합니다. 앤드류의 지시에 범인들이 차를 정차하자 그는 경찰차에서 내려 다가갔고 범인들은 그와 동시에 4륜 오토바이에 걸어둔 견인 로프를 풀고 달아납니다. 그들이 달아나는 것을 보고 저지하려 달려간 앤드류는 견인 로프에 발이 걸려버리며 끌려갔고 당황한 앤드류의 동료는 그들을 쫓기 시작했습니다. 범인들의 도주는..
2020.08.06 -
[살인자 이야기] 저는 그날일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2005년 9월 9일, 12시 45분. 싱가포르의 한 전철역 근처에서 청소를 하던 환경미화원이 수상해 보이는 자루를 발견합니다. “누가 이런 곳에 무단 투기를 한거야?” 투덜거리며 다가간 그는 자루 안에 든 내용물을 보고 놀라 넘어집니다. 자루 안에는 시신이 들어있었던 겁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피해자의 지문으로 그녀가 이틀 전 사라진 제인 파랑간 라 푸에블라라는 것을 알아냈고 어제 그녀의 고용주가 실종 신고를 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다음날 오후, 인근에 있는 공원에서 발견 된 여행용 가방에서 제인의 나머지 신체 부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방에는 9월 6,7일자 잡지의 페이지와 영어 신문, 스포츠 카드, 그리고 주소지가 적혀있는..
2020.08.04 -
[살인자 이야기] 숲에는 그가 있었다...
1979년 8월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에다 케인은 타말파이스산 기슭에 있는 공원 산책로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남편이나 지인과 함께 운동을 했지만 그날은 다들 시간이 맞지 않았기에 에다는 홀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에다의 남편은 그녀가 저녁 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혹시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뒤 밖에 일을 보러 나갔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녀의 차가 차고에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자 그는 더욱 불안해집니다. 결국 그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에다가 공원에서 운동을 하다 쓰러져 숲 안쪽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었기에 경찰은 수색견을 동원해 인근 일대를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하며 ..
2020.08.01 -
[살인자 이야기] '제시카법'을 아시나요?
2005년 2월 24일 저녁, 미국 플로리다주, 호모사사에 살던 9살의 제시카 마리 룬스포드는 집 마당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저녁 먹으라는 소리에 집으로 들어간 제시카는 식사 후 자신의 방에서 잠이 들었고 다음날 사라집니다. 집안에 남아있는 외부 침입의 흔적은 누군가 제시카의 집에 침입해 그녀를 데려갔다는 것을 나타냈습니다. 많은 인력이 투입되며 제시카를 찾기 위한 수색이 광범위하게 벌어졌지만 그녀의 흔적은 찾기 힘들었고 애꿎은 시간만 흐릅니다. 그로부터 3주 뒤인 3월 12일, 제시카의 집으로부터 65m떨어진 곳에 살던 존 에반더 쿠이라는 남성이 체포됩니다. 과거 주택 침입과 더불어 아동에 대한 반복적 성범죄를 저지른 전적이 있었던 존이 이사를 하려 하자 경찰은 그를 의심했던 겁니다. 그는 자..
202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