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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싱가포르 납치 살인 사건

2020. 12. 14. 18:16범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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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초, 중국 푸젠성에 사는 황슈잉은 자신의 일자리 및 딸 황나의 공부를 위해
싱가포르로 이민을 오게 됩니다.

하지만 중국에 남겨둔 11개월된 황나의 이복동생을 돌보기 위해
그녀는 자주 중국과 싱가포르를 오갔습니다. (개인사정이라 미공개)

그렇기에 황나는 싱가포르의 이웃 주민들에게 자주 맡겨졌습니다.
황슈잉이 없더라도 황나는 기뻐할 어머니의 얼굴을 생각하며 공부에 매진했다 합니다.

황나의 여덟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2004년 9월 27일,
그날도 황슈잉은 급하게 중국으로 가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황나는 서운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다녀오라는 인사를 하며 웃었습니다.
그것이 그녀를 보는 마지막 모습일 줄 황슈잉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2004년 10월 10일, 황나는 중국에 있는 황슈잉에게 전화를 걸어
컴퓨터 영어 사전과 샌들을 사달라고 부탁했고 두 모녀는 그렇게 6분간 통화를 했습니다.

그 통화를 마지막으로 황나는 사라집니다.
황나를 돌보고 있던 이웃 주민은 집에 돌아왔어야 할 시간에 그녀가 없자 의아해 했습니다.

평소 시간 약속을 잘 지켰고 공부밖에 모르던 아이가
아무 연락도 없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했거든요. 

기다려 보았지만 저녁 늦게까지 황나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인근 주변 어디에도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결국 이웃 주민은 경찰에 신고합니다.

그날 황나를 본 인근 커피숍에서 일하는 임씨는 길을 지나가던 황나가 슬리퍼가 없길래
말을 걸었더니 자신을 보고 한번 웃고는 말 없이 시장으로 향했다 증언했습니다.

시장에서 도매상을 하던 툭 렝 하우는 남성 3명이 누굴 차에 태워 가는 걸 봤는데
돌이켜보니 그게 황나였던 것 같다고 증언했습니다.

연락을 받고 싱가포르로 돌아온 황슈잉 역시 황나를 찾기 위해 인근을 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죠.  

황슈잉의 조카가 산을 돌아다니는 황나를 꿈에서 보았다는 말에
그녀는 인근에 있는 부킷티마힐 주변을 돌아다니기까지 했습니다.

황나가 실종되고 4일 뒤인 10월 14일,
싱가포르 전역에 그녀의 실종이 알려졌습니다.

사업가들은 황나의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며 나섰고
택시 기사들은 승객들에게 황나의 사진을 보여주며 전 국민이 그녀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 명 매우 의심스러운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황나에게 삼촌이라 불리고
가끔 그녀를 돌봐주었던… 남성 3명이 그녀를 데려간 것 같다고 증언한 툭이었습니다. 

취업 비자로 싱가포르로 건너온 말레이시아인인 툭은 증언 직후 
정확성을 위해 거짓말 탐지기를 시험해보자는 경찰의 권유를 수락했습니다.

그와 동행을 하던 경찰이 식사를 위해 식당에 들렸을 때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나간 툭은
그대로 달아나 말레이시아로 밀항해 버린겁니다.

혹시나 해서 그의 여권을 가지고 있던 경찰로서는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그가 밀항까지 하며 도주했을 이유는 한가지 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황슈잉은 그가 그럴 인물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내 딸을 데려간 사람이 툭일리 없어요.
그는 딸과 자주 놀아주었고 항상 먹을 것을 줬지만 어디로 데려간 적은 없었거든요.
그가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아요.

하지만 경찰은 도주한 그를 유력 용의자로 선정하며 말레이시아에 협조를 요청했고
툭은 도주한지 9일만인 10월 30일에 싱가포르로 송환됩니다.

다음날인 10월 31일, 툭은 모든 범행을 자백했고 경찰은 황나의 집으로부터
6km 떨어진 한 공원에서 갈색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상자 안에 들어있던 시신은 법의학적 분석을 통해
황나라는 것을 확인해야 할 정도로 부패 상태가 심했다고 합니다.  

사건 당일 툭은 시장을 지나가는 황나를 발견했고
망고를 주며 인적이 드문 창고에서 숨바꼭질을 하자 꼬셨습니다.

같이 놀던 중 그는 자신이 실수로 황나의 목을 졸랐고 그녀가 사망하자 당황해
상자에 넣고 유기했다 주장했습니다.

이어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과실치사와 정신병을 주장한 툭은
13일간의 심리 끝에 사형을 선고 받았고 항소했지만 그의 항소는 기각됩니다.

감옥에서 그는 가족들이 보내 준 새 옷을 입고 마지막 사진을 찍었고
2006년 11월 3일, 그의 형이 집행됩니다.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되어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싶다고 말하던 황나.
사랑스러웠던 그녀의 장례식에 1,000명이 넘는 이들이 몰려들어 그녀를 추모했다 합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