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6. 20:30ㆍ범죄자 이야기
싱가포르에 사는 말레이시아 출신 조나리스 바드리샤는
여자친구의 31번째 생일을 위해 멋진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생일인 1998년 4월 20일, 조나리스는 멋진 양복을 입고
꽃다발과 비싸보이는 선물을 들고 그녀의 앞에 나타납니다.
가난한 조나리스가 값비싼 선물을 준비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여자친구는
그가 가져온 선물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금과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비싸 보이는 롤렉스 시계가 그의 손에 쥐어져 있었거든요.
하지만 시계는 새것 치고는 낡아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진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여자친구는 조나리스에게
시계의 출처를 물었지만 그는 화를 내며 얼버무렸다고 합니다.
뭔가 수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생일에 선물을 준비한 남자친구에게 고마워하며
그들은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3일 뒤, 조나리스는 살인 및 절도 혐의로 체포됩니다. 그가 여자친구에게 선물했던
시계가 시신으로 발견된 샐리 포 비 앵의 것이라는게 밝혀지면서 말이죠.
1998년 4월 18일, 프리랜서 보조 카메라맨인 조나리스는 촬영 도중 만난
샐리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그녀의 손목에 있던 롤렉스 시계가 그의 눈길을 끌었죠.
그것이 나의 관심을 끌었지.
여자친구에게 멋진 선물이 될 것 같더라고.
비싼 시계를 살 여유가 없었기에
샐리의 시계를 강탈할 수 밖에 없었어.
심문 도중 조나리스가 범행을 계획한 이유에 대해 답변한 내용입니다.
다음날 조나리스는 샐리에게 전화를 걸어 추가로 사진 촬영 모델을 해주면
평상시 지불액의 두 배인 1,000달러를 지급하겠다며 그녀를 유혹했습니다.
그녀는 제안을 받아 들였고 둘은 4월 19일 오전 6시 30분에
인근 골프 클럽 맞은편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시간에 맞춰 자신의 차를 타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샐리는
다른 스태프들은 곧 온다며 홀로 맞이하는 조나리스를 만났습니다.
차에서 내려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던 그녀가 맞은 편을 주시하고 있을 때
주위를 살펴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조나리스는 준비한 망치로 그녀의 머리를 내리 칩니다.
샐리가 쓰러졌지만 그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고
곧바로 버스 정류장 뒤쪽에 있는 덤불로 그녀를 끌고 간 뒤 목적이었던 시계를 훔쳤습니다.
몇 시간 후 사망한 샐리가 발견됐고 그녀를 확인한 법의학 전문가는
“만약 그녀가 현장에서 의사의 도움을 받았다 하더라도 살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샐리의 남편은 아내가 전날 누군가와 약속을 잡으며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는데
‘라이 조’라는 이름이 얼핏 들렸다고 증언했습니다.
경찰이 ‘라이 조’가 조나리스의 친구들이 그에게 붙인 별명 ‘라이어 조’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에게 자신이 한 달에 1만달러를 벌고 항공사 임원과 사귀고 있으며
가지고 있는 라이터만 해도 700달러를 넘는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녔던 조나리스.
그렇기에 붙여 진 별명인 ‘라이어 조‘로 인해 그는 덜미가 잡혔고
사건 발생 3일 뒤인 4월 23일에 자신의 집에서 체포됩니다.
법정에 선 조나리스는 자신이 범행 당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자친구와 시계에 집착한 이유가 우울증에 시달리며 약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한 달에 2,000달러를 벌었지만 매춘부인 여자친구에게 한 달에 4,000달러씩 썼던 조나리스.
잠자리를 가져도 여자친구에게 돈을 지불하던 그를 지인들은 이용당하는 거라 나무랐지만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조나리스에게는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 준 여자친구가 전부였고
그녀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정신병으로 인해 큰 사건으로 번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범행 직후 샐리의 손목에 있던 시계를 훔치고 달아나면서
행복과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곧장 집으로 가 잠을 청했고 저녁에 깨어났을 때 자신이 아침에 벌였던 범죄가
악몽이라 생각했지만 서랍에 있던 롤렉스 시계를 보자 현실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를 검사한 정신과 의사는 범행 6개월 전부터 여자친구의 집에 주기적으로 방문해잠자리를 가졌고
직장에서도 열심히 일했던 그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그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면 성행위는 물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기는
매우 어려웠을 겁니다. 그의 지인들 또한 우울해하는 그를 본 적 없다 증언했습니다.
검사는 조나리스가 계획적으로 샐리에게 접근했고 피해자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라이어 조’라는 가짜 이름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며 이는 계획적 살인이라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본인을 알고 있는 샐리를 만났다 함은
처음부터 조나리스가 그녀를 살해할 계획이었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1998년 12월 8일, 19일간의 재판 끝에 판사는 조나리스에게
“마치 햄릿처럼 ‘미친 척’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사형을 선고합니다.
자신의 삶에서 유일하게 따뜻하게 대해 준 사람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었던 조나리스.
하지만 그의 삶은 자신의 어리석은 선택에 대한 합당한 죄값을 치르며 끝을 맺습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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