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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매일 게요리를 원했던 모녀, 쌓였던 화가 폭발한 남성

2020. 12. 4. 19:06범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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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중국 텐진의 한 주식 중개 회사에 거래를 위해 방문한 왕 지지안은
그곳에서 지인의 소개로 장 멩이라는 여성을 만났습다.

처음에는 별다른 감정을 가지지 않았던 두 남녀는 2004년 왕이 이혼 후
자신의 힘들었던 결혼 생활을 장에게 말하면서부터 서로 가까워지게 됩니다.

장은 왕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왕은 자신을 위로해 주는 장에게 사랑의 감정으로 시작된
둘의 관계는 2006년 3월에 같이 밤을 보내게 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그해 6월에 장이 자신이 유부녀라는 사실을 왕에게 밝히자
그는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장은 처음 봤을 때부터 왕을 사랑하게 됐고 평생 함께 하고 싶다며
떠나가려는 그를 붙잡았습니다.

“나는 왕 지지안을 사랑한다.”라는 혈서까지 쓰며 자신의 사랑을 보여 준 장에게
왕 역시 “내가 죽을 때까지 당신을 사랑한다.”라는 혈서를 썼다고 합니다.

그들의 관계는 오래지 않아 장의 남편에게 들켰습니다. 남편은 장에게 자신과 왕
둘 중 하나를 택하라 말했고 장은 왕을 택하며 부부의 관계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이혼 준비를 하는 동안 장은 왕과 동거를 시작했고
그때부터 그녀의 본모습을 보게 된 왕은 항상 두려웠다고 합니다. 


그녀는 폭력적이었고 난폭했으며 항상 왕을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가끔 왕의 직장까지 찾아와 괴롭히는 장 때문에 그는 자신의 직장까지 그만두게 됩니다.

값비싼 브랜드의 옷과 고급 레스토랑을 좋아했던 장에게
왕은 자신의 퇴직금 40만 위안까지 사용하며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줬습니다.

40만 위안, 2020년 가치 기준으로 1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이 돈을
전부 사용하기 까지는 겨우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왕은 장을 사랑했습니다.
자신을 괴롭혔지만 장에 대한 사랑이 더 컸던 그는 그녀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죠. 

오히려 자신의 등에 장의 얼굴을 문신으로 넣으며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을 맹세했습니다.

2007년 초에 장의 전 남편이 뇌졸중을 앓게 되자 딸이 걱정된다며 왕의 곁을 떠나면서
그들은 관계 역시 멀어지나 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 12월에 장은 딸 펭 지안유를 싱가포르의 학교로 유학 보냈고
딸과 함께 싱가포르로 갔던 그녀는 2008년 3월에 중국으로 돌아와 왕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왕에게 자신과 딸, 셋이 싱가포르에서 살자고 유혹하는 그녀를
그는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당시 퇴직금도 장에게 다 쓴 상태에 모아둔 돈이 없던 왕은
장에게 자신이 무일푼이라 밝혔지만 그녀는 자신이 돌볼 테니 걱정 말라 말합니다.

2008년에 왕은 싱가포르에 세 번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는 굴욕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가 가져간 돈은 모두 장과 그녀의 딸 펭의 식비로 들어갔고 집안 청소와 빨래를 도맡았으며
그녀가 허락하지 않는 한 집 밖을 돌아다닐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방 밖으로도 나오지 못하게 한 날은 비닐 봉지에 볼일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왕은 장이 자신에게 더 가혹한 일을 벌일까 저항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두 모녀는 게 요리를 좋아했는데 같은 식사 자리에서도 왕에게 주어지는 것은
게의 작은 다리 두 개 뿐이었습니다.

당시 싱가포르의 고급 레스토랑의 게 요리 가격은 15만원 정도로 
이 모든 금액은 당연한 것처럼 왕이 지불해야 했습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지고 그를 돌보겠다는 장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사랑이 아닌 물주가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장의 태도에 그녀의 딸 펭 역시 왕을 무시하듯 대했고
항상 게 요리가 먹고 싶다며 투정을 부렸다고 합니다.  

2008년 8월 18일, 펭이 엄마에게 내일 아침으로 게 요리가 먹고 싶다 말하자
그녀는 왕을 쳐다봤습니다.

왕은 이제 자신이 돈이 없다며 다른 요리는 어떠냐 되물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폭언 뿐이었습니다.

장이 나에게 굴욕적인 언사를 했습니다. 그녀가 나를 보며 가난한 거지라 말했을 때 나는 그녀에게 그동안 모았던 돈을 모두 당신을 위해 썼다 밝혔지만 그녀의 폭언은 멈추지 않았어요. 심지어 내가 개와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났다며 조롱했습니다.

후에 왕이 그날 있었던 다툼을 상기하며 말했던 내용입니다.  

1시간동안 계속 됐던 장의 폭언은 그녀가 지치면서 멈추었고
평소와 다를 것 없었던 하루가 그렇게 끝이 나는 듯 했습니다.

자려고 누워있던 왕이 자신이 받은 모욕에 대한 분노 때문에
다시 일어난 시간은 오후 10시 무렵.

그는 부엌으로 가 한동안 서성이더니 칼을 들고 두 모녀가 잠든 방으로 이동했습니다.
두 모녀의 몸에 남은 자상은 98개. 왕은 그렇게 자신의 분노를 표출합니다.

그들이 살던 곳은 셰어하우스로 그가 벌인 소란에 옆 방에 있던 또 다른 세입자 양과 리는
경찰에 신고를 하려는 찰나 방문이 열렸고 그곳에는 왕이 서있었습니다.  

공격 당한 뒤 도망가는 양을 쫓으며 쓰러져 있는 자신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외치는
왕의 목소리를 끝으로 리는 기절했고 그녀가 깨어났을 때는 모든 것이 끝나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던 장과 펭을 살해한 왕은 애꿎은 양과 리까지 공격하며
세 명을 살해하고 한 명을 부상 입히는 돌이킬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르고 맙니다.

도주하다 체포된 왕은 심문에서 범행 당시 모든 것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신을 차렸을 땐 피를 씻고 있는 자신의 손이 보였다 밝혔습니다.  

“그녀가 다시는 제 삶에 나타나지 않도록 마무리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왕에게
정신과 의사들은 그가 적응장애를 갖고 있다 진단했습니다.

스트레스성 사건을 겪은 후 지나칠 정도로 강하게 나타나는 감정적, 행동적 반응인
적응장애를 그가 갖고 있다는 것에 검찰과 변호인 모두 동의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왕은 1심에서 장과 펭 모녀의 살해에는 과실치사를 인정 받았지만
양의 살해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 받습니다.

하지만 3심에선 몸을 씻고 도주를 계획할 정도면 정신이 온전한 상태라며
세 건의 살인 모두 사형을 선고 받았고 왕은 항소했지만 법원은 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합니다. 39

사랑했고 미워했지만 그녀를 떠날 수 없었기에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른 왕은
지금도 차디찬 감옥에서 자신의 형이 집행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