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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싱가포르 금괴 살인 사건

2020. 11. 30. 20:16범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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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초, 에어 베트남 항공 화물 감독관인 앤드류 처우 혹 관은
짭짤한 부수입으로 배를 불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하던 부수입은 바로 베트남에서 싱가포르로 금괴를 몰래 들여오는 것이었죠.

싱가포르의 범죄 조직은 화물 감독관인 앤드류에게 접근했고 
1kg의 금괴당 15달러를 받기로 하며 매주 수십 kg의 금괴를 밀반입 했습니다.

당시 높은 수준의 공항 보안에도 불구하고 앤드류가 이러한 일을 손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화물 감독관이었고 동료들을 돈으로 매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돈을 더 벌고 싶었던 앤드류는 또 다른 두 개의 조직과 거래를 시작했고
그렇게 그는 세 개 조직의 요구를 들어주며 많은 돈을 모으게 됩니다.

조직으로선 손쉽게 공항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물건을 받아올 수 있었고
앤드류로선 간단한 서류 처리로 부수입이 생기는 것이었으니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였죠.

1971년 10월, 조직과 그러한 관계를 이어가던 앤드류가 그들의 신뢰를 잃는 일이 발생합니다.
항공편에 실었던 조직의 돈 23만 5천 달러가 든 가방이 사라진 겁니다.

조직은 앤드류에게 돈을 가져오라며 협박했고 그는 사라진 돈을 찾기 위해
그동안 자신의 부정 밀반입을 도와줬던 공항 직원들을 추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예상대로 돈 가방에 손을 댄 것은 공항 직원들이었고 어찌어찌 돈을 회수했지만
이는 총 액수인 23만 5천 달러에 못 미치는 18만 달러 뿐이었습니다.

조직은 앤드류에게 잃어버린 돈은 어쩔 수 없다며 대신 앞으로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줄이겠다는 통보를 했습니다.

그때까지도 그들에게 화물 감독관인 앤드류는 이용하기 좋은 말이었으니깐요.

앤드류의 부수입은 많이 줄어들었고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조직에게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당시 잃어 버렸던 돈 5만 5천달러를 메꾸면 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형과 지인 두 명을 불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들의 계획은 조직이 다음번 자신에게 금괴 밀수를 부탁할 때
전달책인 은고 쳉 포에게 금괴를 강탈하고 그를 살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앤드류는 2만 달러를 주겠다며 계획에 필요한 사람들을 모집했고
그를 포함 총 10명의 사람들이 그의 집에 모여들었습니다.

1971년 12월 29일, 앤드류는 은고로부터
당일 120개의 금괴를 자정에 전달하겠다는 통보를 받습니다.

자정이 될 무렵 은고는 두 명의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앤드류의 집에 방문했고
그가 금괴를 넘기는 순간 숨어있던 다른 이들이 은고의 무리를 덮쳤습니다.

그들을 살해한 이들은 당시 나이가 가장 어렸던 공모자들에게
계획한 대로 사용하지 않는 우물에 시신을 유기하도록 지시합니다.

하지만 지시를 받은 두 명은 우물이 아닌 오래된 광산 옆 덤불 속에 시신을 방치했고
이는 후에 그들의 계획이 들통나는 계기가 됩니다.

새벽 2시가 넘자 앤드류는 은고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남편이 많은 양의 금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아내는 새벽 5시 30분에직접 앤드류의 집에 방문했고앤드류는 태연하게 은고가 오지 않았다며 그녀를 맞이했습니다.

당시 앤드류는 은고를 처리하던 도중 왼쪽 팔에 부상을 입어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그때까지도 남편이 살아 있다고 믿었던 아내는 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오전 10시 무렵까지 은고의 소식이 없자
결국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그로부터 두 시간 뒤 산에서 훈련을 받던 군인들에 의해 덤불에 숨겨져 있던
은고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건 정황을 들은 경찰은 앤드류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앤드류와 그의 일당들은 체포됐고 사건 발생 며칠이 지나
그가 숨겨뒀던 금괴 120개가 발견됩니다.

이로써 앤드류가 과거 조직에 협조해 밀수를 했던 것이 들통났고 나머지 일당들도
살인에 가담한 것이 밝혀졌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한 명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자신들의 모든 범죄를 자백한 이는
어거스틴 앙 쳉 싱이라는 인물로 그는 범죄에 가담했던 앤드류 형의 친구였습니다.

어거스틴의 자백에 다른 인물들은 모두 범행은 그의 생각이었고
지금 자신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앤드류가 사람을 모집했던 점, 과거 조직과 담합해 밀수를 진행 점등 
정황 증거를 토대로 그를 심문하자 결국 앤드류는 모든 것은 자신의 계획이었다 자백합니다.

1972년 12월 29일, 앤드류의 범행에 가담해
3명의 목숨을 앗아 간 7명의 공범은 사형을 선고 받습니다.

남은 3명의 공범 중 어거스틴은 검찰에 협조 대가로,
시신을 유기했던 두 명의 공범들은 나이가 어렸기에 각각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고 합니다.

사형을 선고 받은 이들은 대통령에게 관용을 호소하는 청원서를 보냈으나 
당시 대통령이었던 벤저민 헨리 시어즈는 그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주지 않았습니다.

1975년 2월 28일, 7명의 형이 동시에 집행됐고
종신형을 선고 받았던 3명은 지금은 가석방 되어 세상에 나와있습니다.

가석방 후 그들은 짧은 인터뷰를 가졌으나
이후 행적은 지금까지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금괴를 잃어버린 조직에서 그들을 가만히 뒀을 리 없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확인된 사실은 없습니다.

조직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조직의 금괴를 빼돌리다 모든 것이 들통난 앤드류는
그렇게 자신의 욕심 때문에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