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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싱가포르 최초의 여성 사형수

2020. 11. 25. 12:27범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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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여성은 싱가포르에서 최초로 사형을 선고 받은 미미 웡이라는 인물입니다.

1969년 12월 25일, 일본의 기계 공학자 와타나베 히로시는 자신의 아내 아야코를 데리고
미미의 집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3년 전 일본에서 싱가포르로 파견을 오게 된 와타나베는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에서 미미를 만나 불륜을 저지른 남성이었습니다.

3년만에 싱가포르로 오게 된 아야코에게 와타나베는 미미와의 관계를 설명하며 설득했고
불륜녀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그녀의 집에 방문한 겁니다. 

와타나베는 말재간이 좋은 남성이었습니다. 아야코는 한순간의 실수라며 그를 용서했고
미미 역시 와타나베의 아이들에게 과자를 주며 그들을 살갑게 맞이했습니다. 

며칠 뒤에 열린 와타나베가 주최한 파티에 참석한 미미는
아야코에게 인사까지 건넬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미미의 허세였습니다. 사실 그녀는 와타나베가 아야코를 소개 시켜줄 때부터
그가 자신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그 후로 와타나베가 연락하는 일이 뜸해지자 그를 찾아 파티에도 불쑥 나타났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와타나베의 변한 눈빛에 미미는 불안해 졌습니다. 

처음에는 와타나베에게 배신의 감정을 가졌던 미미. 하지만 새해 파티에서
아야코가 미미에게 던진 매춘부라는 말에 그녀는 증오라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아야코가 없었다면 와타나베가 자신에게 떠나갔을 리 없다고 생각한 미미는
자신을 모욕한 그녀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웁니다.

1970년 1월 6일, 그날은 사업 문제로 와타나베가 늦게 퇴근한 날이었습니다.
그의 집에는 아야코와 어린 아이들이 남아있었죠.

잠시 후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아야코가 나가보니 모자를 깊게 눌러쓴 두 사람이
와타나베가 화장실 수리를 부탁했다 말하며 서있었습니다. 

아무런 의심 없이 그녀는 문을 열어 주었고 화장실로 안내했습니다. 화장실에 도착한
두 사람이 모자를 벗었을 때 아야코는 한 사람의 얼굴을 알아봅니다. 그녀는 미미였습니다.

아야코의 비명 소리를 듣고 2층에 있던 딸 치에코가 내려왔을 때
이미 아야코는 써늘한 주검이 된 후였습니다.

“한 남자가 어머니의 왼손을 잡고 있었고 오바상은 오른손을 잡고 있었어요.“
그날 사건을 목격한 치에코가 증언한 내용입니다.

일본어로 아주머니라는 뜻의 오바상은 미미를 가족에게 소개했던 와타나베가
아이들에게 그녀를 지칭할 때 부르라고 했던 단어였습니다.  

당시 미미는 치에코를 발견했고 울고 있는 그녀의 입을 막기도 했었지만
목격자인 그녀를 그대로 내버려두고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잠시 후 일을 끝마친 와타나베가 집에 돌아왔을 때 발견한 것은
울고 있는 아이들과 사망해 있는 아야코였습니다.

치에코의 증언으로 미미는 수배됐고 범행 당시 함께 있던 남성이
그녀의 전 남편이었던 심 워 금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심은 범행 다음날 체포됐습니다. 그의 옷장에 숨겨둔 바지에서
아야코의 혈흔이 발견되자 심은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얼마 후 미미도 체포됐는데 법정에 선 미미와 심은 아야코를 살해한 것은
서로 자신이 아니라 주장하기 시작합니다.

검사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전 남편 심이 왜 미미의 복수에 동참을 하게 됐는지 궁금했습니다.

사실 심은 미미를 두려워하면서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미미를 두려워 했던 이유는 그녀의 폭력성 때문이었죠.

결혼 후 미미는 시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황후 같은 며느리라 불렸다고 합니다.
감정이 격해질 때면 흉기를 휘둘렀고 심은 그로 인해 흉터가 남는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폭력에도 심은 미미를 사랑했고 그녀가 가정을 버리고 나갔을 때도
다시 돌아와 달라고 애원까지 했던 남편이었습니다.

그런 미미가 아야코라는 여성을 혼내주고 싶다며 자신에게 부탁을 해왔고
그저 겁을 주기 위해 그녀와 동행했는데 미미가 아야코를 살해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미미의 경우 그녀는 그날 심에게 아야코를 혼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가 흥분해서 자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범행 당시 오른손으론 아야코를 잡고 있었다는 미미는 자신의 왼쪽 손가락에 있는
상처를 보여주며 아야코가 자신을 물었기에 그녀를 찌를 수 있는 것은 심뿐이라 말했습니다. 

1958년에 심과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고
1962년에 심이 도박에 빠지자 스트레스로 폭력성이 짙어지며 그의 곁을 떠났던 미미.

1966년에 와타나베를 만나 불륜을 저지르고 그와 동시에 또 다른 사업가를 만나며
그의 아이까지 임신했었던 미미와 그런 그녀를 또 받아줬던 와타나베.

미미에게 한달에 200달러를 지원해주던 와타나베는 아야코가 싱가포르로 오게 되자
불륜 관계를 정리하려 했지만 그녀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두려웠었다고 합니다.

강렬한 기질을 가진 여인, 술을 마시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여인,
이에 관해선 심과 와나타베의 증언이 일치했습니다.

서로 자신은 아야코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진행된 26일간의 재판 끝에
법원은 두 사람 모두에게 사형을 선고합니다. 

그들은 항소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주지 않았고 
1973년 7월 27일, 그들의 형이 집행됩니다. 둘은 같은 장소에 나란히 묻혔다고 합니다.

그렇게 미미는 두 가정을 지옥으로 떨어뜨리며 
싱가포르에서 최초로 사형을 선고 받은 여성으로 남게 됩니다.

와타나베는 자신의 불륜으로 인해 일어난 아야코의 죽음을
무덤에 들어가서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