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8. 19:50ㆍ범죄자 이야기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 위치한 유니테리언 유니버설리스트 교회.
유니테리언은 삼위일체 교리를 거부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며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유일신으로 주장하는 기독교 교파입니다.
어떠한 이들도 배척하지 않고 다인종 가족을 비롯해 성소수자까지도 받아들였기에
그러한 이들에게는 마음을 기댈 안식처 중 하나였습니다.
2008년 7월 27일, 그날도 어김없이 230여 명의 신자들이 교회로 모여들었고
평온한 분위기에서 조용한 예배가 시작됐습니다.
잠시 후 예배당의 문이 열리면서 한 남성이 들어오자 사람들의 시선이 주목됩니다.
남성은 별다른 말도 없이 준비해온 엽총을 꺼내 발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예배당은 아수라장이 됐고 남성의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당하는 비극이 일어납니다.
많은 이들이 당황했지만 남성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드는 용감한 이들이 있었기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4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신도들에 의해 제압되어 있는 짐 데이비드 애키슨을 발견합니다. 0
짐이 갖고 있던 탄약으로 보아 아마 그는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이것들을 다 쓸
예정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신도들의 저지로 그의 계획은 초기에 끝을 맺었습니다.
주차장에 있던 그의 SUV차량에서는 4페이지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는데
유서에는 이번 사건의 계기가 적혀있었습니다.
짐은 이번 사건을 ‘혐오 범죄’, ‘정치적 시위’, ‘상징적 살인’이라 표현했고
자신은 모두를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거라 주장했습니다.
그는 진보주의자, 민주당원, 아프리카계 미국인, 동성애자들에 대한 증오심이 컸기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교회의 자유주의적 가르침과 모든 자유주의자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기에 죽임을 당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교회를 노렸다.
민주당이 조국의 손을 묶었고 모든 정부 기관들을 망쳐놨다.
나는 10년동안 이를 지켜봤지만 변하지 않았기에 직접적인 행동을 한 것이다.
조국을 위해 줄 목숨이 하나밖에 없는 것을 후회한다.
경찰은 공군 참전 용사였던 그가 이혼 후 혼자 삶을 살아가는 외톨이였고
근래에 일자리를 찾지 못해 자신의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유니테리언 신도들은 이 사건에 대응하며 특별시위와 예배를 드렸습니다.
구호 기금을 만들었고 “우리의 마음은 열린 채로 남을 것이다”라는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짐의 변호사는 참전 용사였던 그가 노후에 힘든 일이 겹치며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술과 약에 손을 대며 그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 항변했습니다.
2009년 2월 4일, 짐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아드립니다.
5일 뒤 열린 최종 판결에서 판사는 그에게 최후 변론의 기회를 주었지만 그는 거절했습니다.
피해자들의 가족들은 짐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한 모든 것들이 치유되기를 바란다며
그를 용서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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