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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부모님의 죽음, 검찰은 범인으로 딸을 지목했다?

2020. 11. 14. 11:23범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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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들으신 노래는 미국 아이들이 줄넘기 놀이를 할 때 부르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놀이에 쓰이는 노래 치고는 좀 무서운 이 노래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것입니다.

1892년 8월 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폴 리버, 그날은 매우 덥고 조용한 여름날이었습니다.
마을의 정적을 깬 것은 11시 10분 무렵 92번가에 있는 집에서 들려온 비명소리였습니다.

다락방에서 쉬고 있던 하녀 브리짓 설리번은
집 주인의 딸인 리지 보든이 비명을 지르며 자신을 찾는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일이냐는 브리짓의 질문에 리지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빨리 와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누군가에게 살해 당하셨다고!” 

브리짓이 1층 거실로 달려왔을 때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정문에 서있는 리지와
거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사망해 있는 집주인 앤드류 보든이었습니다.

70세의 앤드류는 마을에서 알아주는 부자였지만 평소 검소한 생활을 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누군가에게 날카로운 흉기로 얼굴을 수차례 공격 당해 사망해 있었던 겁니다.

브리짓이 거실로 들어가려 하자 리지가 소리쳤습니다.
“거기 들어가지 말고 얼른 가서 의사 선생님을 모셔와! 뛰어!”

브리짓은 길 건너편에 사는 의사 보웬의 집으로 달려갔지만 그는 외출 중이었기에
우선적으로 보웬의 부인에게 앤드류의 사망을 알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녀가 돌아오자 리지는 다시 한번 심부름을 시킵니다.
자신의 지인인 앨리스 러셀을 불러달라고 말이죠. 09

리지의 소란스러운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은 리지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인지 물었고 상황 설명을 들은 그녀는 어머니는 어디 계시냐고 물어봅니다.

잘 모르겠다는 리지의 대답에 이웃 주민은 우선적으로 하인들을 시켜
의사를 찾는 한편 경찰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때가 오전 11시 15분입니다.

잠시 후 리지의 집에 도착한 의사 보웬과 이웃 주민은 앤드류의 시신을 확인했고
심부름을 갔다 돌아온 브리짓에게 리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브리짓, 난 보든 부인이 2층에 있는 소리를 확실히 들었어. 한번 올라가 봐.”

브리짓은 이웃 주민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갔고
객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리지의 계모 애비 보든을 발견합니다.

애비 역시 앤드류와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흉기에
여러 차례 공격 당해 사망해 있었습니다.

리지의 어머니가 사망하고 3년 뒤 앤드류는 애비와 재혼을 했습니다.
리지는 애비가 아버지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했다며 그녀를 멀리했고 보든 부인이라 불렀었죠. 

사건 현장을 확인한 경찰은 원한을 품은 이의 소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앤드류와 애비의 몸에 남은 상처는 심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어떠한 외부인의 침입 흔적도 없었고
그들에게 원한을 가질만한 주민들은 없었기에 경찰은 내부인들을 의심했습니다.

집에는 총 5식구가 함께 살았습니다. 앤드류와 그의 아내 애비, 자녀 리지와 엠마, 그리고 하녀 브리짓.
리지의 자매인 엠마는 외출 중이었기에 그날 집에 있었던 인물은 리지와 브리짓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날인 8월 3일부터
무언가 의심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8월 3일 아침 7시, 애비는 보웬을 찾아와 자신과 앤드류가 밤새 심하게 앓았다며
누군가 자신들을 독살하려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진찰을 해봤지만 별 이상이 없었기에 탈이 난 것 같다며 돌려보냈고
앤드류를 진찰하러 가보았더니 그는 자신이 아프지 않다며 보웬을 돌려 보냈습니다.

며칠 전 리지가 망토에 곤충들을 죽일 목적으로
청산을 구입하려 했다는 약국 점원의 제보도 있었습니다. 

리지는 자신이 약국에 간 것과 청산을 사려 했다는 것을 부인했지만 당시 약국에 있던
다른 두 손님과 약사의 증언은 일치했기에 경찰은 그녀를 더욱 수상히 여깁니다.

사건이 일어난 8월 4일, 앤드류는 오전 9시쯤 업무 때문에 잠시 외출을 했고
애비는 브리짓에게 창문을 닦으라 지시한 뒤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애비의 사망 추정 시간은 9시에서 10시사이.
아마 그녀는 2층으로 올라가서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했을 겁니다.

외출했던 앤드류가 10시 40분경 돌아왔을 때 창문 안쪽을 닦고 있던 브리짓은
문을 열어줬습니다. 그 때 브리짓은 2층에서 리지의 웃음 소리를 들었다 증언합니다.

하지만 리지는 앤드류가 돌아온 시점에 자신이 부엌에 있었다 주장했습니다.
상반되는 주장이었지만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브리짓은 1층 창문 닦는 작업을 끝내고 잠시 쉬기 위해 다락방으로 갔고
앤드류는 낮잠을 자러 거실에 있는 소파로 향했습니다.

리지는 아버지가 소파에 눕는 것을 보고 외부에 있는 헛간에
낚시 바늘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녀는 시간이 20~30분정도 걸렸다 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앤드류가 사망해 있는 것을 확인했고
브리짓을 불렀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었습니다.

11시 15분에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11시 30분에 의사 보웬이 도착.
11시 45분에 7명의 경찰관과 검시관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경찰은 흉기를 도끼라 생각하며 리지에게 집에 도끼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고
브리짓의 안내로 지하실에서 4개의 도끼를 발견합니다. 그 중 하나는 도끼 자루가 없었습니다. 

먼지가 묻어 있었으나 경찰은 이것이 인위적으로 안쓰인 것처럼 하기 위한 위장이라 생각했고
범행에 사용됐는지 확인했지만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리지의 말이 사실이라면 범행 시간에 그녀는 헛간에서 낚시 바늘을 찾았다는 게 되는데
헛간을 수색한 경찰은 바닥에 쌓여있는 먼지를 발견합니다.

즉 헛간에는 오랜 기간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심문이 거듭될수록 경찰은 리지가 의심스러웠습니다.

또한 헛간에 갔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리지는 신음 소리와 무언가 긁는 소리를
들었다 주장했지만 몇 시간 후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심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리지가 8월 7일 부엌 난로에서
드레스를 태우고 있는 모습을 그녀의 지인 앨리스가 목격합니다. 

앨리스는 마치 증거를 인멸하려는 듯 보이는 그녀의 행동을 나무랐지만
리지는 그저 페인트 뭍은 드레스를 태우는 것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답했습니다.

8월 12일, 검찰은 리지가 유산을 노리고 앤드류와 애비를 살해했다며
그녀를 1급 살인죄로 기소합니다.

검찰은 앤드류가 사전에 작성해 두었던 유언장을 토대로
대부분의 유산을 애비에게 물려주려 던 앤드류를 리지가 살해했다고 생각한 겁니다. 

유언장에는 앤드류의 자녀 리지와 엠마에게는 각각 25,000달러를,(2020년 기준 약 5억 5천만원)
애비에게는 500,000달러(2020년 기준 약 111억원)를 상속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애비가 앤드류를 꼬드겨 자신의 친척들에게 건물을 사주는 등 재산을 빼돌리는 모습에 분노한 리지가
유언장의 내용을 알게 됐고 유산 상속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는 검찰의 주장. 

검찰의 유산을 노린 범죄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 준 것은
앤드류와 애비의 사망 순서였습니다.

애비의 사망 추정 시간은 9시에서 10시 사이. 앤드류의 경우는 11시.
이렇게 되면 애비의 재산은 남편인 앤드류에게 상속됩니다.

그 후 앤드류가 사망했으니 모든 재산은 엠마와 리지에게 상속되는 겁니다.
만약 반대였다면 애비의 친인척들에게도 유산을 물려줬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즉 정확한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는 가운데
열린 재판이었지만 초기에는 정황 증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리지를 의심했습니다.

그녀가 처음에는 약국에서 청산을 구입해 범행을 저지르려 했지만 구입에 실패하자
다른 독약을 썼고 그것마저 실패한 뒤 결국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검찰이 범행 증거로 앤드류와 애비의 두개골을 가져왔을 때
그것을 본 리지가 기절하자 여론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두개골만 보고도 기절한 여인이 어찌 그런 범행을 저질렀겠는가?
이런 여론과 물증 부족으로 인해 결국 배심원단은 리지에게 무죄를 평결합니다.

그렇게 무죄를 판결 받은 리지는 재판장을 떠나며 자신이 가장 행복한 여인이라 인터뷰했고
엠마와 함께 마을에 있는 호화로운 집으로 이사해 부유한 삶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평소에는 검소한 아버지 때문에 많은 재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해본 적 없는 그녀들은 아마 행복했을 겁니다.

여전히 마을 사람들은 리지를 의심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그렇게 호화로운 삶을 살다 1927년 6월 1일에 폐렴으로 인해 66세 사망합니다.

리지가 사망하고 9일 후에 엠마 역시 사망했는데
두 자매는 앤드류와 애비가 묻혀있는 땅에 같이 묻혔다고 합니다. 


하녀인 브리짓이 범인이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동기가 없는 범행에 원한이 있는 듯한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은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기에 이러한 주장은 무시됐습니다.

이 이야기는 많은 대중 매체로 각색돼 소개됐는데
대부분의 내용들이 리지를 범인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앞서 들으신 노래 역시 이러한 것들 중 하나입니다.
리지는 법적으로 무죄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많은 이들은 그녀가 범인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리지가 범인이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소행이었을까요?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채 이 사건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겨져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