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1. 15:44ㆍ범죄자 이야기
1986년에 미국 CBS채널에서 방영돼 많은 인기를 끌었던 “My Sister Sam”
29살의 사진작가 샘과 16살의 동생 패티가 함께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던 이 드라마.
당시 동생 패티역을 맡았던 레베카 쉐퍼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던 배우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21살에 생을 마감 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모델을 시작해 백화점 카탈로그와 TV광고에도 출연했으며
드라마에 나오면서 더욱 인기를 얻게 된 그녀가 왜 젊은 나이에 눈을 감아야 했을까요?
레베카를 무려 3년이나 쫓아다닌 한 남성 때문입니다.
남성의 이름은 로버트 존 바르도. 그는 스토커였습니다.
1970년 1월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일곱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양극성 장애진단을 받은 남성이었습니다.
감정의 장애를 주요 증상으로 하는 내인성 정신병,
조울증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병은 그의 모든 것을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물론 청소년기에는 이를 치료해보려 시도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자주 자신의 울분을 토하며 폭력을 휘둘러 주위에 피해를 입히고는 했습니다.
폭력건으로 체포된 횟수만 3번.
로버트의 이웃들은 그의 짙은 폭력성과 위협적인 행동에 항상 불안해 했습니다.
로버트는 한가지에 빠져들면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그 일에 집착을 보였습니다.
그가 빠져든 것은 누군가를 관찰하고 뒤쫓으며 소유하려는 행위. 스토킹이었습니다.
처음 그는 아역 배우였던 사만다 스미스를 쫓아다녔습니다.
하지만 1985년에 사만다가 사고로 사망하자 다른 유명한 인물들을 쫓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마돈나, 티파니, 데비 깁슨 등 유명 인사들만 쫓아다니던 로버트의 관심은
어느 날 TV에 출연한 레베카에게 꽂히고 맙니다.
사랑한다는 수많은 편지를 비롯해 촬영장에까지 무단 침입하던 로버트는
탐정 사무소에 의뢰해 그녀의 집 주소를 알아냅니다.
탐정이 건네 준 자동차 기록부를 통해 레베카의 주소를 알게 된 그는
1989년 7월 18일, 레베카의 집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레베카를 만나게 된 로버트는 팬이라 말하며 그녀에게 다가갔고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그를 보던 레베카는 갑작스럽게 화를 내는 그의 모습에 당황했습니다.
로버트는 얼마 전 그녀가 출연했던 상류 사회라는 영화에서
야한 장면을 찍었다고 화를 내며 청순함을 잃었다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그를 무시하고 집으로 들어간 그녀는 한 시간 후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에 문을 열었고
로버트에게 총을 맞아 사망합니다.
그 후 로버트는 도로를 돌아다니다 체포됐고 그의 변호사는 정신질환을 이유로
형량을 낮추려 했지만 판사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합니다.
로버트의 범행으로 인해 자동차 기록부에 주소를 기입하지 않는
개인 정보의 유출 방지법과 스토킹 방지법이 발효됐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집착으로 인해 젊은 여배우는 그렇게 짧은 생을 마감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여담으로 로버트는 2007년에 동료 수감자에게 공격 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아쉽게도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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