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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증거를 확인하기까지 8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2020. 10. 31. 14:44범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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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7월 10일,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벌링턴 카운티의 한 도로변에 위치한 휴게소.
화장실 때문에 이곳에 방문한 한 남성은 쓰레기통에서 나는 악취에 코를 막았습니다.

“누군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나?” 하는 생각에 뚜껑을 열어보니
안에는 큼직해 보이는 녹색 봉투가 놓여 있었습니다.

악취의 원인은 그 녹색 봉투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워온 막대기로 봉투를 찔렀을 때
남성은 놀라고 말았습니다. 봉투 안에는 시신의 일부가 들어있었던 겁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나머지 시신의 일부가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합니다.
피해자의 이름은 토마스 멀카이. 그는 며칠 전 실종된 남성이었습니다. 

범인의 별다른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토마스의 주변 인물들 중 그에게 원한을 가진 인물들은 없었기에 수사는 더욱 난항을 겪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1993년 5월 10일, 남성의 것으로 보이는 팔이 들어있는 비닐 봉투가
한적한 도로의 옆쪽 비탈길에서 발견됩니다. 앤서니 마레로라는 실종자의 팔이었습니다.

범행 수법은 토마스때와 매우 흡사했습니다.
처음 봉투를 발견한 목격자는 사슴의 사체가 들어있는 줄 알았다 진술했습니다.

봉투에는 지문이 남아있는 듯 했지만
당시에는 비닐에 남은 지문을 채취할 정도의 기술력이 없었습니다. 

2000년이 되어서야 VMD라는 비닐에서 지문을 채취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고
범인의 지문이 데이터 베이스에 있는 한 남성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지문의 주인은 과거 지인과 다툼 끝에 살해한 후 유기한 전적이 있었던 리처드 로저스로
당시 그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으나 정당방위가 인정되며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심문 당시 그의 지문이 경찰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됐기에
경찰은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리처드는 2001년 5월 30일에 체포됩니다. 피해자의 시신이 담겨있던 가방과
봉투에 남은 지문들이 리처드의 것임이 분명했지만 그는 침묵했습니다.

검찰은 1993년 7월에 있었던 마이클 사카라의 사건 역시 리처드의 범행이라 주장했습니다.
마이클이 실종 전날 리처드와 동행하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를 증인으로 내세우며 말이죠.

마이클은 토마스와 앤서니처럼 동일한 방식으로 살해됐지만
별다른 물적 증거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검찰은 비슷한 유형의 또 다른 범행 1건을 추가해 총 4건의 범행을
리처드의 소행이라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앞선 2건의 사건만 유죄를 평결합니다.

2006년 1월 27일, 판사는 리처드를 사악한 인간이라 지칭하며 2건의 종신형을 선고합니다.
사형제가 폐지된 뉴저지였기에 종신형은 그가 받을 수 있는 법정 최대 형량이었습니다.

116세가 되는 2066년에 가석방 신청이 가능한 리처드. 그는 끝내 범행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유가족들은 정의가 행해졌다는 것에 마음이 편해졌다 말했습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