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8. 13:13ㆍ범죄자 이야기
2004년 2월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살던 칼리 제인 브루시아.
그녀는 그날 친구의 집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저녁 6시 무렵 어머니 수잔에게 전화해 집까지 걸어가겠다고 말했던 칼리.
그 전화 통화가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친구집에서 칼리의 집까지는 1.6km정도의 거리로 15분에서 20분이면 집에 도착했을 칼리가
6시 30분이 넘도록 오지 않자 수잔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늦게 출발했나?“라는 생각에 친구의 집에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칼리가 6시에 출발했다는 말뿐이었습니다.
평소에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던 칼리였기에 수잔은 납치를 염두에 두며 신고했고
그녀를 찾기 위해 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모든 범죄가 그렇지만 특히 실종은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칼리 또래의 아이가 실종되면
황색 경보가 발령되며 지역적으로 아이를 찾기 위한 수사가 진행됩니다.
수잔은 칼리의 실종 역시 황색 경보가 발령될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다르게 지역 경찰은 황색 경보를 발령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아무도 납치를 목격하지 않았기에 이는 범죄가 일어났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황색 경보 발령을 거부했던 겁니다.
수잔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수색견을 동원해 수색한 결과
인근에 있는 세차장에서 칼리의 흔적이 끊긴 것을 발견합니다.
경찰은 세차장 뒤쪽에 있는 보안 카메라를 발견하고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칼리가 사라지고 18시간이 지난 후에야 말이죠.
영상에는 낯선 남자가 칼리의 팔을 잡으며 이야기를 한 뒤
자신의 차로 데려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습니다.
뒤늦게 황색 경보가 발령 됐고 이 영상은 전국 뉴스에 소개되며
화면에 나온 남성의 정체를 아는 이들에게 제보 전화가 걸려옵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이는 12번이나 약물 범죄로 체포됐던 전적이 있고
지금은 보호 관찰로 지정돼 있는 조셉 스미스라는 남성이었습니다.
경찰은 조셉의 집에서 약물을 발견했고
그렇게 그는 우선적으로 보호 관찰 위반으로 체포됩니다.
조셉은 침묵했습니다. 그의 친구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그날 그에게 빌려준 차량임을 증언했는데도 말이죠.
이때까지 조셉은 살인 혐의로 기소되진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입을 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형과 어머니의 지속적인 설득에 결국 그는 모든 것을 자백합니다.
조셉은 사건이 있던 날 약에 취해 자신이 벌인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눈을 떴을 때는 모든 것이 끝나있었다 말했습니다.
조셉이 말한 장소에서 사망해 있는 칼리가 발견됐고 2월 20일에 1급 살인죄로 기소된 그에게
배심원단은 10대 2의 투표로 사형에 대한 권고안을 제출합니다.
2006년 3월 15일, 판사는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지만 2018년에 배심원단의 만장일치로
사형을 부과해야 한다는 판례 여파로 인해 법원은 그의 사형 선고를 기각합니다.
하지만 플로리다 대법원은 2020년 3월에 배심원단의 만장일치로
사형을 부과해야 한다는 판례를 깨며 조셉의 사형 선고를 복원시켰습니다.
칼리의 이모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나에게 평결에 만족하는지 물어보길 원할 겁니다.
저는 전혀 행복하지 않습니다.
칼리를 안아 키스해주며 13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는……
이러한 것들이 저의 행복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복은 이제는 이뤄지지 않겠죠….
조셉은 지금 플로리다 연합 교정 기관에서 형이 집행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형수의 형이 집행되기 전까지는 평균적으로 13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의 형이 하루빨리 집행 되기를,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 받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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