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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그가 고용주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저지른 일

2020. 9. 11. 10:58범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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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 National Bank of New York의 설립자인 백만장자 에드몬드 사프라는 1999123, 모나코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파킨슨 병을 앓고 있던 에드몬드는 24시간 자신을 돌봐줄 8명의 간호사를 고용했고

그날은 비비안 토런트와 미국에서 온 시어도어 마허의 근무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근무가 없었던 수석 간호사 소니아는 새벽에 울리는 핸드폰 소리에 일어납니다.

새벽 5.... 그녀에게 전화를 건 이는 비비안이었습니다.

 

그녀는 시어도어가 상처 입은 상태로 나타나 핸드폰을 주며 누군가 이곳에 침입했으니

자신이 그들의 시선을 끄는 사이 안전한 최상층 탈의실로 가라 말하고 사라졌다 전했습니다.

 

소니아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건물 로비에서 상처 입은 시어도어를 발견합니다.

2명의 가면을 쓴 침입자가 자신을 공격했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는 밝혔습니다.

 

잠시 후 로비 뒤쪽에서 불길이 일어나며 불은 순식간에 번지기 시작했고

오전 6시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730분이 되어서야 불길을 진압했습니다.

 

745, 최상층에 있는 잠긴 탈의실에서 사망한 에드먼드와 비비안이 발견됐습니다.

왜 갑자기 불이 났을까요? 가면을 쓴 침입자 2명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시어도어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듣게 됩니다.

그날 시어도어는 누군가 저택에 침입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침입자에게 다가갔을 때 그들은 시어도어를 공격했고 부상을 입은 그는

에드먼드의 방으로 도망쳐 비비안에게 핸드폰을 주며 최상층 탈의실로 대피하라 전했습니다.

 

에드먼드와 비비안은 그의 말을 듣고 곧바로 탈의실로 도망쳐 문을 잠근 뒤

소니아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던 겁니다. 

 

그들이 탈의실로 향하는 모습을 본 시어도어는 근처 요양원에서

쓰레기 바구니를 가져와 불을 붙여 외부에 위험을 알리려고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불길은 크게 번졌고 결국 화마로 인해

최상층 탈의실에서 문을 잠그고 대피해 있던 에드먼드와 비비안은 사망한 것입니다.

 

에드먼드와 비비안의 사망 원인은 화재 때문이긴 하지만

시어도어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그에게 책임을 묻긴 어려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침입자는 없었고 모든 것은 시어도어가 벌인 자작극이라 생각한 겁니다.

 

검찰은 시어도어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이러한 짓을 저질렀다 생각했습니다.

 

다른 간호사들은 잦은 실수를 저지르고 근무 시간 변경을 요구하는 시어도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루에 600달러를 받던 시어도어는 간호사들과의 마찰 때문에 직장을 잃을까봐 고민이 많았다.

결국 그는 고용주인 에드먼드에게 자신을 잘 보이기 위해 어이없는 자작극을 벌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불길이 크게 번졌고 시어도어가 가상의 침입자가 집안에 있다며 소방관들의 작업을 지연했기에 이러한 비극이 일어났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었습니다.

 

검찰의 주장은 사실이었습니다. 재판이 시작되자 시어도어는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

이기심과 편집증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 자백한 겁니다.

 

절대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힐 생각이 없었다 말하는 시어도어에게

판사는 징역 10년을 선고합니다.

 

200710월에 석방 된 시어도어는 미국으로 돌아왔고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재판 전 모나코 검찰이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며 자백을 강요했다 주장합니다.

 

하지만 모나코 검찰이 자백을 강요했다는 증거가 없었기에

그가 과연 진실을 말한 것인지 거짓말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에드먼드가 소유하고 있던 은행을 러시아 마피아가 자금 세탁으로 이용했었는데

에드먼드가 FBI와 협력해 60억 달러의 범죄 고리를 끊는데 도움을 준 점을 지적합니다.

 

그로 인해 에드먼드는 마피아를 비롯해 여러 검은 돈을 맡겼던 이들의 표적이 됐고

시어도어의 주장처럼 실제로 침입자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그저 음모론에 불과할 뿐 예상치 못한 불길 때문에 비극이 일어났고

시어도어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시어도어의 행동으로 두 명의 피해자가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평생을 죄책감 속에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