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이야기 ] 영국에서 유일무이한 타이틀을 가진 변호사

 

 

요즘에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역시 변호사란 직업은 상위 직업군에 속했습니다.

그만큼 변호사는 선망 받는 직업이었고 유명한 변호사는 별명이나 타이틀이 있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허버트 로즈 암스트롱은 하나의 타이틀을 소유한 변호사였습니다.

영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사형 당한 유일한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말이죠.

 

1870년 영국 에본주 뉴턴 애봇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허버트는

부유했던 친척의 지원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1895년 변호사가 됩니다. 

 

사회적 성공, 행복한 가정, 부유한 삶. 모두가 부러워할 삶을 살게 된 허버트.

그런 그가 집착하는 한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의 정원을 손질하는 것이었죠. 잡초가 자라는 게 싫었던 허버트는

비소를 구입한 뒤 새로운 혼합물을 만들어 정원의 모든 잡초들을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아내 캐서린 메이 암스트롱은 헌신적인 아내이자 아이들에게 좋은 어머니였으나

항상 가족들에게 엄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캐서린은 허버트에게 야외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고

집에 있는 정해 진 공간에서만 필 수 있게 허락해줬습니다.

 

술 역시 감기에 걸렸을 때나 파티가 있을 때만 먹게 해줬으며

또 어느 날은 하인들을 기다리게 했다며 공개적으로 그를 나무라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캐서린은 지역 주민들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주민들은 허버트를 동정하기도 했습니다.

 

1915년, 군대에 있을 당시 런던을 방문한 허버트는 새로운 여성을 만나며

자유를 느끼게 됩니다. 아마 이때부터 그는 범행 계획을 세웠을 겁니다. 

 

전역한 허버트는 가족에게 돌아갔고 그때부터 그가 계획했던 일을 실행에 옮깁니다.

그렇게 그가 집에 돌아간 날부터 캐서린은 야위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이유없이 야위어 가던 캐서린이 환영을 보기 시작한 무렵인 1920년 8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악화된 그녀는 결국 병원에 입원합니다.

 

1921년 1월에 그녀 본인의 의사와 허버트의 요청으로 인해 퇴원했을 시기.

허버트는 비소 1파운드를 구매했습니다.

 

원래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비소를 구매하던 허버트가 풀조차 자라지 않는

1월에 비소를 구매했다? 캐서린이 아팠던 것, 모든 것은 그의 소행이었습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캐서린은 한 달 만에 사망하고 맙니다.

그녀의 담당 의사는 죽음의 원인이 심장병과 급성 위염 때문이라 결론 지었습니다.

 

3일 후 캐서린은 교회에 묻혔고 그렇게 자신을 억압한 아내가 사라지자

허버트는 진정한 집의 주인이 되었다 생각했을 겁니다.

 

변호사일을 지속적으로 하며 지인들의 도움으로 사회적 지위가 높아져 갈 무렵,

그의 유일한 골칫거리는 돈 문제로 얽힌 마틴이었습니다.

 

허버트는 마틴에게 부동산 매매로 인해 발생한 돈 문제에 관해 500파운드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많은 자산이 있었지만 돈이 아까웠던 허버트. 

 

그는 익명으로 마틴에게 초콜릿을 보냅니다. 마침 며칠 뒤 열릴 파티가 생각난 마틴은

지인이 부담 주기 싫어 익명으로 보냈다 생각하며 초콜릿을 파티에 내놓았습니다.

 

파티에서 그 초콜릿을 먹은 손님은 복통을 호소했고

조사 결과 누군가 초콜릿에 비소를 넣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자 허버트는 마틴에게 돈 문제를 해결 하자며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차를 대접했고 집으로 돌아간 마틴은 다음날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합니다. 

 

1921년 10월 31일, 마틴을 진찰한 의사는 그의 병세가 캐서린의 병세와

똑같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의사는 캐서린의 담당의였기에 이를 알아차린 겁니다.

 

마틴의 소변을 샘플로 받아 검사해본 결과 일정량의 비소가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마틴은 차를 대접했던 허버트를 의심했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병리학자는 캐서린의 죽음이

심장병이 아닌 비소 중독이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1922년 1월 19일, 허버트는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검사는 그가 비소를 구입한 목적이 제초가 아닌 살인을 위해서라 주장했습니다.

 

허버트는 캐서린이 자신의 상태를 책망하며 스스로 비소를 먹어 사망했다 주장했고

자신이 그녀를 죽인 증거가 없다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던 캐서린이 스스로 무언갈 먹는 다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간호사와 담당 의사의 말에 허버트는 침묵합니다.

 

게다가 검사는 허버트의 집에서 발견된 약 20봉지의 비소 화합물을 보며

제초에 쓰일 용도면 한곳에 모아두지 이렇게 따로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말했습니다. 

 

결국 허버트가 비소를 구매한 시기에 대한 의문점을 비롯해 여러 정황 증거로 인해

배심원단은 그에게 유죄를 평결했고 판사는 사형을 선고합니다.

 

1922년 5월 31일, 허버트의 형이 집행됐습니다.

그는 형이 집행되기 전날 지인들에게 감사했다는 편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2003년, 영국은 모든 범죄에 대해 사형 제도를 폐지했고

그렇게 허버트는 범죄를 저질러 사형 당한 유일한 변호사로 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