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이야기] 전 그 뒤로 그녀를 본적이 없습니다.

 

1993년,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에 위치한 올드 도미니언 대학교.

올해 이곳을 입학한 사라 위스노스키는 행복한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주위 친구들과 잘 어울렸고 좋아하는 남자도 생긴 그녀.

평화로운 대학교 생활에서 그녀에게 문제가 생길 일은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1993년 9월 22일, 인근에 있는 라파예트 강에서 그녀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그녀의 몸에 남은 흔적은 실족사가 아닌 타살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강으로 이어진 옆 공원의 계단에서 사라의 [신발 한 짝]이 발견됩니다.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고 이곳까지 옮기는 사이 미처 회수하지 못한 듯 보이는 그녀의 신발.

 

사라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이는 그녀의 룸메이트였습니다. 룸메이트는 어제 오후에

그녀가 저녁에 보자는 약속을 하며 밖으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주장했습니다.

 

사라가 누군가를 만나러 나갔다는 것을 알게 된 경찰은 그녀와 만난 사람이

사건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수사를 벌였고 유력 용의자를 찾아냅니다.

 

용의자의 이름은 데릭 로코 바나베이. 사라와는 같은 대학교 새내기였던 그는

사라가 좋아했던 남성이기도 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한 달 전인 1993년 8월, 친목 파티에서 알게 된 둘은 서로 잘 어울려 다녔고

그런 모습을 본 지인들은 그들이 사귀는 사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열린 파티에서 술에 취한 데릭이 사라를 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인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데릭은 그녀와 썸을 타긴 했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여자가 따로 존재하기에

그녀를 피하고 있다고 지인에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파티가 익을 무렵 취기가 오른 데릭과 사라는 함께 떠났고

다음날 친목 모임에서 사라는 데릭과 좋은 밤을 보냈다며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지인들이 웃자 데릭은 당황하며 성관계를 가진 것을 부인했지만

서로 입으로 즐긴 것은 인정했습니다.

 

그렇게 데릭과 사라는 사귀는 듯 사귀지 않는 애매한 관계를 유지했고

시간은 흘러 1993년 9월 22일, 사라가 사망한 채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왜 그를 유력 용의자로 생각했을까요?

그것은 9월 22일 그날 데릭의 수상한 행동 때문입니다.

 

그날 새벽 1시에 데릭의 윗집에 사는 주민은

아랫집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잠을 설치고 있었습니다.

 

음악 소리에 잠을 못 이루는 다른 주민들 역시 그에게 항의하기 위해

데릭의 방문을 두드리며 열라 소리쳤지만 문은 잠겨있었고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5분동안 데릭의 방 앞에서 소리친 그들은 잠시 후 음악이 꺼지자

화를 내면서도 못 이룬 잠을 청하기 위해 방으로 돌아갑니다. 

 

잠시 후 데릭의 이웃 주민인 트로이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의 현관문을 부실 듯 두드린 이는 바로 데릭이었습니다.

 

데릭은 트로이에게 그의 차가 자신의 차를 막고 있으니 빨리 좀 빼달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차를 빼주자 데릭은 빠르게 차를 몰고 라파예트 강 방향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그날 아침 7시 30분 경. 데릭은 자신의 집에 돌아와 잠에 빠져있었고

그의 지인은 주차 돼있는 데릭의 차량 뒤에서 [신발 한 짝]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바로 발견되지 않았던 사라의 나머지 신발이었습니다.

데릭의 차 근처에서는 무언가 비린내 같은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까지도 사라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던 시간이었기에

지인은 그저 누군가 신발을 버렸고 차시트에 곰팡이가 피었다고 생각했다 합니다.

  

그날 사라는 강에서 발견됐고 오후 6시 무렵 데릭은 지인에게

아버지 일을 도와드리기 위해 이틀 정도 떠난다 말하고 노퍽을 떠났습니다.

 

경찰은 데릭을 의심했고 연락이 닿지 않는 그가 지금 도주를 하고 있다 판단하며

수배령을 내렸습니다. 그해 12월, 데릭은 오하이오주에서 체포됩니다. 

 

사라의 몸에서 나온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가 데릭과 일치하자

그는 결국 살인죄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데릭은 그날 자신이 사라와 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관계 후 그녀는 집으로 간다며 나갔고 그 뒤로 보지 못했다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데릭은 그날 했던 수상한 행동에 대해서 별다른 해명을 하지 못했고

검시관이 사라가 사망한 시간이 성교 직후라 밝히자 배심원단은 그에게 유죄를 평결합니다. 

 

판사는 데릭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2000년 9월 14일, 그의 형이 집행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은 결백하며 언젠가 진실이 밝혀질 거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밝혀질 진실이 무엇일지 모르지만

2020년 지금까지 그가 말한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