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6. 12:48ㆍ범죄자 이야기
1929년 2월 23일, 미국, 뉴저지주 크랜퍼드의 한 고속도로.
이곳을 지나던 남성은 길가에 버려져있는 검은 물체를 발견합니다.
호기심이 생긴 그는 검은 물체에 다가갔고
무엇인지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경찰을 불렀습니다.
검은 물체는 거멓게 그슬린 유골이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주변을 수색했지만
유골의 정체를 알아낼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검시관들은 유골에서 총알 자국을 발견했고 여성이라는 것을 밝혀냈지만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6주동안 신원 불명의 유골은 안치소에 보관됩니다.
경찰은 인근에서 실종된 사람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종자 위주의 수사를 실시했고
2월초에 실종된 밀드레드 모브리의 신체적 특징과 유골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밀드레드는 6개월 전인 1928년 8월에 결혼 상담소를 통해
60세의 리처드 캠벨이라는 의사와 결혼을 했었습니다.
결혼식 다음날 리처드는 밀드레드가 저축해둔 돈을 자신의 계좌로 옮기도록 설득했고
일 때문에 캘리포니아로 가야 한다며 그녀의 곁을 떠났습니다.
밀드레드는 편지를 통해 리처드와 연락을 유지하려 했지만 그는 답장을 보내지 않았고
남편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 뒤 실종됐던 겁니다.
경찰은 사건의 열쇠를 리처드가 쥐고 있다 생각하며 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던 그는 크랜퍼드에서 겨우 8km떨어진 엘리자베스에서
평화로운 삶을 보내고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리처드가 이미 결혼을 한 상태에서 밀드레드를 속이고 이중 결혼을 했고
그녀의 돈까지 뜯어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이름 또한 본명이 아니였습니다.
매우 의심스러운 유력한 용의자. 그게 바로 리처드였습니다.
1929년 4월 11일, 경찰은 리처드의 집에서 그를 체포합니다.
체포 후 그의 집을 수색하던 경찰은 한자루의 총을 발견했는데
확인 결과 밀드레드의 유골에 남아있던 탄흔과 일치했습니다.
처음에 리처드는 자신의 이중 결혼을 감추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 시인했지만
재판에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침묵했습니다.
그의 변호사는 두통을 없애기 위해 먹던 약의 부작용으로 리처드의
초조함과 과민성이 극에 달한 것이라 말하며 그가 무의식중에 범행을 저질렀다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리처드가 직접 작성한 결혼 상담소 서류를 들이밀자
변호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서류에는 여러 가지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복용하는 약이 없을 정도로 나는 건강하다. 자식이 없는 과부를 선호한다.”라는 항목이었습니다.
검찰은 그가 계획적으로 밀드레드에게 접근했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거짓말로 무죄 주장을 펼치고 있다 주장했습니다.
판사는 고개 숙인 채 침묵하고 있는 리처드를 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만약 피고가 그의 행동의 본질을 의식했다면
그는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자신의 도둑질을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을
도벽증이 있다 말하며 치료하려 하지만
법적으론 도둑으로 간주하고 그가 저지른 범행에 대해 처벌합니다.
만약 피고가 정신 이상에 대한 변호를 계속하려면
증거를 제시하도록 하세요.
법적으로 검사가 제시한 증거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증거여야 할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리처드는 아무 말도 못했고
1929년 6월 13일, 결국 그는 사형을 선고 받습니다.
후에 그가 3번의 결혼을 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마지막까지도 그를 지지하던 가족들마저
“그가 없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며 떠나갔습니다.
1930년 4월 18일, 리처드는 마지막 말을 남기지 않은 채 형 집행 장소로 향했고
아무도 슬퍼해주지 않는 가운데 쓸쓸히 생을 마감합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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