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이야기]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2013년 4월 30일, 재판대에 서 있는 세명의 죄수. 오늘의 재판은 결과에 따라

과거 범죄자들의 법적 처분이 달라질 수 있었기에 언론에 주목을 받은 재판이었습니다.

 

지난해 미국 대법원이 18세 이전에 저지른 범죄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면서 이러한 재판이 열리게 된 겁니다.

 

1995년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은 시나 르네아 이스트번은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1990년, 시나는 15세의 나이로 팀 이스트번과 결혼을 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지금은 아니지만 부모의 허락이 있을 경우 15세에도 결혼이 가능했기에 벌어진 일이었죠.

 

통계적으로 청소년기의 결혼한 이들은 이혼율이 높습니다.

시나와 팀 역시 서로 좋아해서 결혼했지만 1년만에 이혼을 하게 됩니다.

 

시나는 그 뒤 테리 뱅크스라는 남자와 사귀기 시작했고 방탕한 삶에 빠져듭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항상 돈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전 남편이었던 팀에게 자금적으로 매달렸고

그는 자신의 욕구를 시나가 해소해 주는 대가로 자금을 주곤 했습니다. 

 

이러한 관계가 1년간 지속될 무렵

시나는 큰 목돈이 필요하게 됐고 테리는 그녀에게 팀의 집에서 돈을 훔치자 제안합니다.

 

이에 동조한 시나와 테리의 친구 매트 마이어스는 강도질 할 계획을 세웠고

며칠 뒤 그들은 계획대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1992년 11월 19일, 그들의 처음 계획은 평소처럼 시나가 팀을 밖으로 꼬드겼을 사이

테리와 매트가 집안에서 값나가는 물건을 훔치는 것이었습니다.

 

계획대로 시나는 팀을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집안에서 말을 나누고 있었는데

잠시 후 창문이 깨지는 소리와 총성이 울렸고 팀은 그대로 사망하고 맙니다. 

 

그 뒤 집안에 있던 물품을 훔쳐 달아났지만 그들은 인근 지역에서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이때부터 시나와 테리, 매트의 주장이 갈립니다.

 

테리와 매트는 자신들이 팀을 쏘았다는 것을 인정하며 처음부터 이런 계획이었다 말했지만

시나는 이러한 것은 계획에 없었다 주장한겁니다.

 

시나는 원래 자신이 팀을 집 밖으로 유인하면 테리와 매트가 강도질을 벌이는 것이었는데

자신과 팀이 키스를 하자 애인이었던 테리가 화가나 범행을 저질렀다 주장했고

 

테리와 매트는 팀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계획을 세운 것은 시나라며

자신만 빠져나가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 주장합니다. 

 

시나의 변호사는 그녀가 어린 나이이고 경계선 지능 장애가 있다며

테리와 매트의 꼬드김에 넘어가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 변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그녀가 하나의 가정을 이뤘던 적이 있는 어엿한 사회인었이기에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반박합니다.

 

배심원단은 팀이 사망한 원인을 제공한 이는 결국 시나이며

그녀의 중심으로 사건이 발생했기에 1급 살인죄에 관해 유죄를 선고합니다. 

 

(그녀는 유다 염소*와 마찬가지에요)

유다 염소 : 염소의 개체수를 줄일 때 사용하는 GPS가 달려있는 염소. 몸에 다른 염소들을 끌어들이는 호르몬이 뿌려져 있다. 즉 미끼(배신자 유다의 이름이 붙음)

 

그렇게 1급 살인죄로 시나와 테리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매트는 2급 살인죄가 적용되며 67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범행을 저지를 당시 시나의 경우 17세였기에 미국 대법원이 18세 이전에 저지른 범죄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자 다시 법정에 서게 된 겁니다.

  

결국 판사는 그녀가 과거 저지른 범죄에 대해 30년 형으로 재 선고를 했고

2017년 11월 22일, 그녀는 5년간의 보호 관찰을 조건으로 가석방 됩니다.  

 

감옥을 나오던 날 그녀는 “가석방 된 후에도 나는 항상 내가 했던 선택 때문에

감금된 듯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라며 당시 심정을 밝혔습니다.

 

지금 시나는 사회에 나와있습니다. 어떠한 삶을 살지는 그녀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앞으론 자신의 선택에 따른 책임을 회피 할 순 없을 것입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