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이야기] 그들이 저를 떠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강아지와 평범하게 놀고 있는 이 남자.

영국 출신의 이 남자는 겉보기 에는 매우 평범해 보이지만 영국에서는 유명한 범죄자입니다.

 

범행 동기, 피해자의 성별 등 많은 면에서 제프리 다머와 닮았기에

영국의 제프리 다머라 불린 데니스 앤드류 닐슨. 오늘은 그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1945년 11월 23일, 노르웨이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가난한 시골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니스는 어릴 적부터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며 자랐습니다.

 

부모님의 이혼 후 데니스가 의지할만한 사람은 할아버지밖에 없었습니다.

항구에서 고된 노동을 하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이 데니스의 하루 일과였습니다. 

 

그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데니스는 방황의 길로 접어듭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사춘기는 그에게 있어 최악의 시기였습니다.

 

자신이 동성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어느 날 그의 형이 사실을 알아차렸고 그로 인해 지인들에게도 알려지자 모두 그를 멀리했습니다.

 

14살이 되던 해에 데니스는 군에 지원을 합니다.

아마 그는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장소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었을 겁니다.

 

군에 들어간 데니스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칭찬 받았고

후에 그는 당시를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 표현했습니다. 

 

11년의 군생활이 끝나고 다른 일자리를 찾던 데니스는

1974년 5월에 취업 상담소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성인이 돼 독립한 그는 자신을 사랑해 줄 사람을 찾아다녔고

몇 번의 연애도 해보았지만 매번 좋지 않은 끝을 맺었습니다. 

 

사람들은 동성을 좋아하는 데니스를 이해하지 못했고

일을 끝마치고 집에 돌아온 그를 반겨 주는 것은 그의 애견 블리프 뿐이었습니다.

 

1978년 12월 30일, 그의 첫 범행이 있었던 날입니다.

술집에서 스티븐 홈즈라는 남성을 만난 데니스는 그를 자신의 집에 초대합니다.

 

둘은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밤을 보냈고

다음날 일어난 데니스는 침대에 있는 스티븐을 물끄러미 쳐다봤습니다. 

 

“그를 깨우면 나를 또 남겨두고 떠날까 두려웠습니다.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새해에는 나와 함께 지내야 했죠.” 이것이 스티븐을 살해한 이유였습니다.

 

1983년까지 데니스의 범행은 지속됐습니다. 그는 주로 집이 없어 떠돌아다니는 남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기에 꼬리가 잡힐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1983년 2월 8일, 배관 작업을 하던 배관공에 의해 그의 범죄가 드러납니다.

배관공이 하수도 내부에서 작은 뼈를 발견하면서 말이죠. 

 

그는 처음에 닭의 뼈라 생각했지만

다음날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되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겁니다.

 

배관 시설 전체를 조사한 경찰은 뼈가 맨 윗층에서부터 내려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맨 윗층. 데니스의 집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온 데니스는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야기하자면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돼요. 제가 다 말할게요. 속마음을 털어 높고 싶네요.” 

 

데니스는 자신이 12~13명을 살해한 것 같다 밝혔고

그가 말한 장소에서 또 다른 피해자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진 않았냐는 질문에 “멈추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나는 다른 스릴이나 행복한 일들이 없었거든요.”라고 그는 대답했습니다.

 

1983년 11월 3일, 배심원단의 만장일치 유죄 평결에 판사는 그에게

최소 25년 후 가석방 신청이 가능한 종신형을 선고합니다. 

 

2018년 5월 10일, 데니스는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고

결국 수술 합병증으로 인해 5월 12일, 72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잠을 못 이루거나 악몽을 꿨던 적은 없었다 말한 데니스.

용서 받지 못할 범행을 저지른 그는 결국 그렇게 생을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