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2. 12:28ㆍ범죄자 이야기
1995년 3월 31일,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의 한 호텔에서 총성이 울립니다.
소리를 듣고 달려온 점원은 로비에 쓰러져있는 여성을 발견합니다.
쓰러져있던 여성은 모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셀레나 킨타니야 페레스로
그녀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하고 맙니다.
셀레나를 공격한 범인은 그녀의 팬클럽 회장인 욜란다 살디바르로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그녀가 셀레나를 살해했다 밝혀지자 지인들은 의아해했습니다.
둘의 잘못된 만남은 1993년에 이뤄졌습니다. 그날은 셀레나의 콘서트가 있었던 날이었고
공연을 보러 왔던 욜란다는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욜란다는 그 후 셀레나의 팬이 됐고 마침 그녀의 아버지가 팬클럽을 개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자신이 모든 것을 도맡아 하겠다는 전화를 지속적으로 걸어왔습니다.
당시 욜란다의 셀레나를 향한 팬심은 순수했을지 모릅니다.
결국 셀레나의 아버지는 그녀를 팬클럽 회장으로 내세우며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기 시작합니다.
재정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해도 큰 규모의 도움은 아니었습니다.
팬클럽의 회원들을 위한 소소한 선물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해준것이었죠.
어느새 팬클럽 회원은 5천명을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고 셀레나는 개인 의류를 파는
가게들을 오픈했습니다. 그로 인해 소규모일때는 몰랐던 문제를 알게됐죠.
당시 신임을 얻은 욜란다는 팬클럽 자금은 물론 셀레나가 운영하는 여러 가게의 자금을
관리했었는데 액수가 커지자 그녀가 그동안 횡령했던 것이 드러난 겁니다.
1995년 3월, 결국 그녀는 해고 됩니다. 셀레나는 욜란다에게 그동안의 재무 기록을 요청했고
3월 31일 둘은 한 호텔에서 만나자 약속을 잡았습니다.
약속 날 욜란다는 셀레나를 보자마자 자신이 좀 전에 멕시코에서 돌아왔는데
그곳에서 범행을 당했다며 병원에 같이 가기를 요청했습니다.
비록 안좋은 일로 헤어지게 됐지만
그래도 2년간 자신을 봐주고 응원해 준 욜란다의 요청을 셀레나는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셀레나는 욜란다를 데리고 지역 병원에 갔으나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의사의 말에
호텔로 돌아왔고 그녀는 다시 한번 욜란다에게 재무 기록을 요구합니다.
상처 입은 자신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주지 않아서 화가 난 것이었을까요?
욜란다는 화를 내며 가방에 있는 총을 꺼냈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르고 맙니다.
욜란다의 변호사는 우발적인 범행이라 주장했지만 검찰은 간호사인 그녀가 범행 직후
응급처치는커녕 911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며 고의적 범행이라 반박합니다.
게다가 그녀가 범행에 사용했던 총은 일정 압력을 가해야 발사되는데
그 정도의 압력을 가한다는 것은 실수로 발사했다 보기엔 무리라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었습니다.
1995년 10월 23일, 3시간만에 배심원단은 유죄를 평결했고
판사는 그녀에게 30년 뒤에 가석방 신청이 가능한 종신형을 선고합니다.
지금도 텍사스주에선 셀레나의 생일인 4월 16일을
[셀레나의 날]이라 칭하며 그녀를 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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