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7. 16:37ㆍ범죄자 이야기
‘도니 앤드류’는 1980년대 말 ‘미국’에서 활동한 반(反)범죄 지지자였습니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이런 활동을 한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범죄자였습니다.
1954년, ‘미국’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도니’는
어릴 적 고작 15센트(2020년 가치 기준 약 6만원) 때문에 한 노인이 죽는 걸 목격합니다.
그가 살던 거리에선 그것이 당연한 것이었고 뺏고 빼앗기는 삶 속에서
‘도니’는 어느 덧 마약 거래를 하는 범죄자로 자라났습니다.
그의 뒤를 봐주던 이는 인근에서 [마약왕]이라 불리던 ‘보들리 갱단’의 ‘워렌 보들리’로
그는 자신의 세력을 넓히는 것에 급급한 인물이었습니다.
1986년 어느 날, ‘워렌’은 ‘도니’와 그의 동료 ‘레지’에게
누군가를 처리 해 달라 부탁합니다. 사실 부탁이 아닌 협박에 가까웠죠.
추후 ‘레지’는 그날 ‘워렌’이 이 일을 맡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피해가 있을 거라 협박했다 증언했습니다.
‘도니’와 ‘레지’는 결국 ‘워렌’이 지목한 두 사람을 처리했고
이 일로 인해 ‘도니’는 항상 괴로워 했습니다.
자신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불법적인 일을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라며 본인의 행동을
합리화했던 ‘도니’는 자신이 살인까지 저지르자 패닉에 빠지고 맙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도니’에게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에드 번즈’가 찾아와
두 번째 인생을 살 기회를 주겠다 말하자 그는 모든 것을 자백했습니다.
‘에드’는 직접 범행을 저지른 ‘도니’와 ‘레지’보다도 항상 분쟁을 일으키며
사회에 암덩어리처럼 기생하고 있는 ‘보들리 갱단’을 없애고 싶었습니다.
“회개하고 싶기 때문에 협력하겠다.”라며 ‘도니’가 ‘에드’에게 말했고
그렇게 ‘워렌’을 잡기 위한 비밀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도니’의 동의 하에 도청 장치가 설치 됐고 ‘워렌’을 만나러 간 ‘도니’는
그에게 범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자백을 끌어 냈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자신의 청부에 대해 말하던 ‘워렌’은 ‘에드’에게 체포됐고
그로 인해 ‘보들리 갱단’은 사라지게 됩니다.
‘도니’가 수사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두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명백했기에
1987년에 열린 재판에서 그는 종신형을 선고 받습니다.
감옥에서 그는 비폭력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마틴 루터 킹’의 연설문과
그에 관련된 도서를 접한 뒤 과거를 청산하며 스스로 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도니’는 반(反)폭력 워크샵을 운영하며 다른 수감자들을 갱생 시키려 노력했고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의 석방을 위한 로비를 하면서 2005년에 가석방됩니다.
2007년에 결혼한 뒤 다른 이들에게 자신 같은 삶을 살지 말라는 연설을 하고 다니던 ‘도니’는
지병으로 인해 2012년 58세의 나이로 숨을 거둡니다.
‘도니’의 장례식 당시 그가 좋아했던 ‘마틴’의 연설(편지문) 중 하나가 낭독됐다 합니다.
“우린 운명이라는 하나의 옷에 결합 된
피할 수 없는 상호의존의 그물망 속에 얽혀있습니다.
어느 한쪽에 영향을 끼치면
모든 부분이 간접적인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어떤 기묘한 이유로 인해
당신이 당신이 되어야 할 그 사람이 될 때까지,
절대로 나는 내가 되어야 할 그 존재가 되지 못합니다.
이것이 신이 세상을 만드시고 구조화하신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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