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5. 17:50ㆍ범죄자 이야기
‘존 에드워드 로빈슨’. 1980년대 이후 대부분의 피해자들과 온라인 채팅을 통해 만나
범행을 저지른 그를 사람들은 ‘인터넷 최초의 연쇄 살인범’이라 불렀습니다.
‘존’은 1943년에 불우한 가정에서 5명의 자녀 중 3번째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술에 빠져있었고 어머니는 장애를 갖고 있었기에 그를 돌봐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1961년에 의료용 X-ray기술자가 되기 위해 ‘모턴 대학’에 입학 했지만 2년 후 중퇴합니다.
그 후 그는 가짜 졸업장과 증명서를 만들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존’은 자격증 위조에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엉터리 실력은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의 동료들은 그를 의심했고 결국 이는 해고로 이어집니다. 04
자격증 위조는 들키지 않은 상태로 해고됐기에
1966년에 ‘존’은 ‘월러스 그레이엄’박사가 운영하는 병원에 X-ray기술자로 취직을 합니다.
‘월러스’는 지역 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던 의사로
사람들에게 신뢰 받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을 치료해주던 남성이었습니다.
그런 ‘월러스’는 ‘존’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을 겁니다.
‘존’은 병원의 돈을 ‘월러스’ 몰래 빼돌리기 시작했고 그 액수는 날이 갈수록 커져갑니다.
‘존’이 고용 된지 6개월만에 ‘월러스’는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주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에
빠져버렸는데 오히려 ‘존’은 동료들에게 자신이 새로운 집을 샀다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었던 ‘존’은 33,000달러(2020년 가치 기준 대략 13억원)를
횡령한 죄로 기소됐고 3년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습니다. (?)
1975년에 ‘존’은 유령 의료 컨설팅 회사를 설립해
증권 사기와 우편 사기로 돈을 벌어들였고 또 다시 기소 됐지만 금방 풀려납니다.
‘존’이 이러한 사기를 치면서 큰 처벌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가정적인 남성이자
사회성 좋은 시민이라는 꾸며 진 모습에 많은 이들이 속았기 때문입니다.
‘존’의 사기 행각은 지속됐고 피해자들은 속출했지만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며
사기를 치고 다니는 그를 잡기란 당시 법체계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1984년, ‘존’은 또 사기를 위해 회사를 설립했고
영업 사원으로 ‘폴라 고드프리’를 고용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폴라’가 사라집니다.
‘폴라’는 사라지기 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연수를 위해 떠난다는 말만 남겼고
그 장소가 어디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연락조차 되지 않는 딸아이를 걱정한 부모가
‘존’에게 ‘폴라’의 행방을 물었을 때 그는 자신도 모르는 일이라 말합니다.
경찰은 ‘존’을 심문했지만
그는 여전히 모르쇠를 유지했고 별다른 증거도 없었기에 풀려납니다.
그가 풀려나고 며칠 후 ‘폴라’의 부모님 앞으로 다음과 같은 편지가 날라왔습니다.
“아빠, 엄마. 저는 잘있어요.
‘존’씨가 저를 도와준 것에 감사하며
이제 독립을 하기 위해
떠나는 저를 용서하세요.
다시는 볼일 없을 거에요.”
타자로 친 편지였으나 ‘폴라’의 서명이 있었기에
경찰은 그녀가 성인이고 범죄에 대한 별다른 증거가 없다며 수사는 종료됩니다.
1985년, ‘존’은 ‘리사 스타시’라는 여성을 만납니다. ‘리사’는 4개월된 아이를 위해
직장을 구하고 있었고 ‘존’은 그런 그녀에게 직장을 소개해 준다며 접근한 겁니다.
‘존’은 ‘리사’에게 빈 종이를 들이밀며 소개장을 써줄 테니 서명을 우선 하라 요청했고
그 뒤로 그를 따라간 ‘리사’를 본 이는 없었습니다.
그녀가 사라지고 며칠 후 ‘존’은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아기를 입양할 수 없었던
동생 부부에게 돈을 주면 입양을 해주겠다 약속하며 한 서류를 보여 줍니다.
서류에는 개인 사정으로 아이를 입양한다는 내용과 한 여성의 서명이 적혀있었습니다.
그것은 며칠 전 사라진 ‘리사’의 서명이었고 입양 아이는 그녀의 4개월된 아이였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 인터넷을 접하게 된 ‘존’은 채팅방을 만들어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그와 현실에서 만난 이들은 얼마 후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의 실종에 분명 ‘존’이 관여돼 있다 생각한 경찰은 그를 주시했지만
당시 치밀했던 그는 별다른 증거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존’과 엮인 여성들이 하나둘 사라졌고
1999년까지 확인된 인물만 총 8명으로 그들을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존’은 점점 부주의해져 갔고 2000년에 채팅에서 알게 돼
오프라인 만남을 가졌던 한 여성이 그를 절도죄로 신고하면서 꼬리가 잡힙니다.
‘존’이 절도한 물건은 어른의 장난감으로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절도 신고 였지만
그를 주목하던 경찰에게는 수색영장을 받기에 좋은 구실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를 빌미로 그의 모든 사유지를 조사했고 ‘존’의 농장에서
여성 2구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얼마 전 실종 됐던 이들이였습니다.
그가 대여한 임시 창고에서도 추가적으로 3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검찰은 살인죄로 ‘존’을 기소했습니다.
재판에서 ‘존’은 범행에 대한 인정도 어떠한 반성도 보이지 않았지만
검찰은 그의 자백 없이 다른 피해자들의 유해를 찾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종신형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존’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자
‘캔자스주’ 최고 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처음에는 사기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며 사형을 선고 받은 ‘존’은
77세의 나이로 2020년 지금도 사형수 감방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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