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9. 14:54ㆍ범죄자 이야기
1958년 11월 28일, ‘미국’ ‘캔자스주’의 911센터로
자신의 가족들이 총격을 당해 쓰러져 있다는 남성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반려견과 장난을 치고 있던 신고자 ‘로웰 리 앤드류’를 발견했습니다.
‘로웰’은 경찰에게 자신이 돌아왔을 당시 가족들이 사망해 있었기에
누군가 침입해 범행을 저지르고 도망간 것 같다 말합니다.
경찰은 아무리 생각해도 ‘로웰’이 수상했습니다. 어느 누가 가족을 잃고 태연하게
반려견과 놀고 있을 수 있을까요? 그것도 웃음기 어린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죠.
‘로웰’은 대학 밴드에서 바순을 연주했던 동물학 전공자로
이웃 주민들은 그를 ‘동네에서 가장 착한 사람’이라 표현할 정도로 착한 인물이었습니다.
항상 예의 바르고 착실했던 그가 가족의 죽음 앞에서 그런 행동을 보이자
몇몇 사람들은 충격을 받아 그런 것이라 생각했지만 경찰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창문이 열려 있어 마치 외부에서 누가 침입한 것처럼 보였지만
창문턱에는 발자국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창문을 제외하면 누군가 침입했던 흔적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창문에 남은 흔적이
거짓이라 판단되자 경찰은 당연히 ‘로웰’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로웰’은 그날 ‘로렌스’에 있는 기숙사에 방문해 영어 수업에 사용할 타자기를
가져오는 도중 영화관에 들려 영화를 보고 왔다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집에 돌아왔을 당시 이미 가족들은 사망해있었고
곧바로 경찰에 연락한 것이라 주장했지만 그의 행동은 매우 의심스러웠습니다.
그가 말한 영어 수업에는 타자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고
혹여 필요했다 하더도 굳이 그걸 가지러 기숙사까지 가야 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원래 영화를 자주 보던 것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혼자 영화를 보고 오니
가족들이 사망해 있었다? 마치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한 듯한 행동이었습니다.
경찰은 ‘로웰’을 범인이라 생각해 자백을 유도했으나 그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합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가 설득하자 결국 모든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1958년 11월 28일, 그날 저녁에 ‘로웰’은 범행을 저지르고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를 만나
타자기를 가져오며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왔다는 알리바이를 만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캔자스강’에 범행에 사용한 총을 분해해서 버렸고
집에 도착 후 911에 신고를 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로웰’은 수사관들에게 아버지의 저축 계좌에 있는 1,800달러(2020년 기준 대략 1억원)와
가족 농장을 상속 받고 싶었기에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자백합니다.
그의 주장처럼 ‘캔자스 강’에서 범행에 사용된 총이 발견됐고
곧이어 열린 재판에서 그는 사형을 선고 받습니다.
‘로웰’의 변호사는 그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며 항소했고 ‘캔자스주’의 주지사는
그의 사면을 요청했지만 끝내 그의 유죄는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그 후 ‘로웰’은 취재나온 기자에게 “나는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미안하지도 기쁘지도 않다.
단지 내가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는 모르겠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1962년 11월 30일, ‘로웰’의 형이 집행됐고
그렇게 그는 ‘캔자스주’에서 마지막으로 사형된 인물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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