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 18:17ㆍ범죄자 이야기
1860년, [아보가드로의 법칙]*이 재확인 되기 전에
매우 정확한 원자량을 측정한 벨기에의 화학자 ‘장 스타스’.
동일한 온도와 압력에서 부피가 같은 기체는 같은 수의 입자를 갖는다는 화학 법칙
유명한 화학자인 그는 뛰어난 분석력으로
1851년에 살인 사건을 해결한 전적이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1850년, ‘벨기에’에 살던 ‘히폴리테 비사르트 데 보카르메’백작은
줄어드는 수익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가 1년에 벌어들이는 돈은 2,400프랑으로 일반 시민들의 벌이보단 높았지만
헤픈 씀씀이와 지속되는 투자 실패가 문제였습니다. 04
그는 예전부터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었지만 계속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평민 출신인 아내 ‘리디’때문이었죠.
마을에서 큰 자산가의 딸이었던 ‘리디’를 노리고 접근한 ‘히폴리테’는 결혼에 성공했고
매년 장인어른에게 자신의 수입과 비슷한 2,000프랑을 지원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폴리테’는 항상 돈이 부족했고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기까지 하며 빚은 지속적으로 늘어났습니다. 07
하지만 그들 부부는 자신들의 씀씀이를 고치지 않았습니다. 항상 사치를 즐겼고
돈을 함부로 쓰던 그들에게 장인어른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희소식이었습니다.
장인어른의 재산을 어느 정도 물려받을 것이라 기대했던 ‘히폴리테’는
아내 ‘리디’의 오빠인 ‘구스타브’가 대부분의 유산을 상속 받자 화를 냈습니다.
‘리디’가 상속 받은 재산은 연간 지급되는 5,000프랑으로 과거보다 늘어났지만
그들의 사치 역시 늘어났기에 부부는 항상 돈이 부족했습니다. 10
돈에 허덕이며 채권자들이 쳐들어 왔을 때도 내놓지 않았던 보석까지 팔게 되자
‘히폴리테’는 ‘구스타브’에게 자금 요청을 했으나 당연히 거절당합니다.
그럼에도 ‘히폴리테’의 유일한 희망은 ‘구스타브’였습니다. 미혼인 그가 후계자가 없는
상태에서 사망할 경우 그의 동생인 ‘리디’에게 유산이 상속될 터였으니깐요.
게다가 ‘구스타브’가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처지에 놓이자 ‘히폴리테’는
그가 조만간 병 때문에 사망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13
그러던 어느 날 ‘히폴리테’는 ‘구스타브’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대로 있으면 자신의 희망이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됩니다.
1850년 11월 20일, ‘히폴리테’가 ‘구스타브’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 날입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구스타브’를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히폴리테’는 ‘구스타브’가 식사 중 사망했다 소문을 냈고
이 소식을 접하고 수상히 여긴 경찰이 그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16
‘히폴리테’는 경찰에게 ‘구스타브’가 중풍으로 인해 죽었다 말하며 그의 시신을 보여줬고
자신이 아내와 어찌 손을 써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증언합니다.
하지만 ‘구스타브’의 시신을 부검하던 중 그의 거짓말 모두 탄로났습니다.
혀와 목, 위 내용물에서 어떤 독인지는 모르나 부식성 독의 흔적이 발견된 겁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히폴리테’를 조사했고
그의 손가락에 물린 자국과 손톱에 피로 추정되는 얼룩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19
검찰은 그날 ‘리디’가 하인들을 식당에서 물리며 증인을 없앴고 그녀가
‘구스타브’를 잡고 있는 사이 ‘히폴리테’가 억지로 독극물을 먹였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황 증거로는 그들 부부를 체포하지는 못하는 상태.
이때 독극물을 검사하던 ‘장 스타스’가 독극물의 정체가 ‘니코틴’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담배에 있는? 그게 독약이에요? ] 네 식물성 독은 알칼리성으로 물과 알코올에 모두 용해되며… ] 그..그만)
당시에 화학물질의 식별은 미각과 후각에 많은 의존을 했습니다. ‘장 스타스’역시 증거물을 정화시켜 담배 냄새를 확인했고
추가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한 후 경찰에게 ‘히폴리테’ 집에 ‘니코틴’이 있는지 확인하라는 서신을 보냈습니다.
그의 말처럼 ‘히폴리테’의 집에서 2정의 ‘니코틴’알약이 발견됐고 하인 중 한명이
‘니코틴’을 희석하는 것을 도왔다 주장하자 ‘리디’는 자신들의 범죄를 자백했습니다. 22
‘리디’는 돈이 필요했던 것은 맞지만 남편이 자신의 오빠를 살해할 줄은 몰랐고
‘히폴리테’가 건낸 포도주를 ‘구스타브’에게 먹이자 잠시 후 사망했다 주장합니다.
오빠가 죽고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히폴리테’의 협박에
뒤처리를 도울 수 밖에 없었다 말했습니다.
‘히폴리테’는 자신이 독주를 만들었고 ‘리디’ 역시 그걸 알고 실행한 공범이라 말했지만
이어 열린 재판에서 ‘리디’는 무죄를 ‘히폴리테’는 사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25
사형만은 면하고 싶었던 ‘히폴리테’는 항소했지만 법원은 그의 항소를 기각합니다.
기각 당할 당시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전에 읽었던 책에서 칼날 끝이 뭉툭해서 단두대를 두세 번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하던데 그건 생각만 해도 소름돋네요. 한번에 부탁드립니다.”
1851년 7월 19일, ‘히폴리테’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단두대에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부탁처럼 한방에 말이죠. 28
그렇게 당시에는 독약으로 쓰이지 않았던 ‘니코틴’을 사용해 완전범죄를 꿈꾸던 그는
화학자였던 ‘장 스타스’에 의해 모든 것이 들통나며 끝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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