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8. 18:47ㆍ범죄자 이야기
1893년 12월에 ‘런던’에서 태어난 ‘에디스 톰슨’은
어릴 때부터 춤과 연기에 뛰어났고 학업에도 재능이 있는 여성이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 16살의 나이로 사회에 뛰어든 그녀는 주위 사람들에게
세련되고 지적인 여성이라 평가 받으며 누구보다 빠른 승진을 합니다.
그해 그녀는 3살 연상인 ‘퍼시 톰슨’을 만났고 7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퍼시’ 역시 뛰어난 사업가였고 그들의 결혼은 무엇하나 부족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1920년에 ‘에디스’는 어릴 적 동생의 친구였던 ‘프레드릭 바이워터’를 우연히 만납니다.
9살이나 어렸던 ‘프레드릭’이 멋진 청년의 모습으로 나타나자 그녀는 놀랐습니다. 04
어릴 적 모습만 기억했던 그녀는 이젠 청년이 돼 해군에 입대한 후
전세계를 돌아다닌다는 ‘프레드릭’의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됩니다.
그들은 자주 어울렸고 ‘에디스’는 ‘프레드릭’을 저녁 만찬에 초대하며
남편인 ‘퍼시’에게 소개해 줍니다.
1921년 6월, ‘퍼시’는 요즘 들어 아내가 자신을 멀리하고 무언가 변했음을 느껴
오랜만에 둘이 휴가를 떠나자 제안했습니다. 07
하지만 휴가지에서 사소한 일로 둘은 다툼을 했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들은
자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부부의 사이는 그렇게 점점 금이갑니다.
1922년 10월 3일, ‘에디스’와 ‘퍼시’는 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로부터 습격을 당했습니다.
습격범은 ‘에디스’를 밀쳐낸 뒤 곧바로 ‘퍼시’에게 달려 들었고
갑작스런 공격에 ‘퍼시’는 저항했지만 결국 사망하고 맙니다. 10
소란스런 소리에 밖으로 나온 이웃들은 ‘에디스’가 쓰러진 ‘퍼시’를 보며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보았고 멀리 도망가는 습격범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할 때 까지도 ‘에디스’는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경찰관이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준 후에야 울음을 멈추었다 합니다.
목격자의 진술과 현장에 남은 증거로 그날 습격범 ‘프레드릭’은 자신의 집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 물어봤지만 그는 침묵하며 고개를 숙입니다. 13
주위 평판도 좋은 해군이었고 피해자인 ‘퍼시’와는 잘 아는 사이였던 ‘프레드릭’이였기에
왜 그런 짓을 저질렀냐 재차 물었지만 끝내 그는 입을 열지 않습니다.
사건 이튿날 참고인 조사를 위해 ‘에디스’가 경찰서에 방문했을 때 조사관 중 한명이
그녀를 용의자로 착각해 공범이 이미 모두 자백했다 말하며 그녀를 쳐다봅니다.
조사관의 말을 듣는 순간 ‘에디스’는 그대로 굳었고 뒤에 있던 경찰이 그녀는
용의자 신분이 아니라 피해자의 아내라는 걸 알리려는 찰나 ‘에디스’가 입을 열었습니다. 16
범인은 ‘프레드릭’이며 그와 사랑, 즉 불륜을 저질렀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남편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말하는 ‘에디스’.
갑작스런 ‘에디스’의 고백에 조사관은 그녀를 추궁하며 조사를 시작했고
예전부터 ‘에디스’가 ‘프레드릭’과 사랑을 나누며 불륜을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증거품으로 발견된 60통의 편지에는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내용과
그를 어떻게 죽일 지에 관한 내용들이 적혀있었습니다. (독약? 깨진 유리를 스프에?)
법원은 살인을 한 ‘프레드릭’과 살인을 계획한 ‘에디스’를 모두 살인죄로 재판했고
결국 서로 사랑했던 그들은 사이좋게 사형을 선고 받습니다.
(모든 죄는 저에게 있습니다.) 20
법정에서도 ‘에디스’를 지키려 했던 ‘프레드릭’의 모습에 감동해 백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사형 반대를 외치며 탄원서를 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불륜이다)
1923년 1월 9일, ‘프레드릭’과 ‘에디스’의 형이 집행됩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집행된 사형은
오전 9시에 동시에 이뤄졌고 규정대로 그들의 시신은 감옥 안쪽에 묻히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자신의 삶을 망쳐버린 21살의 ‘프레드릭’과 남편의 살인을 계획하며
자신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자백한 30살의 ‘에디스’는 그렇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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