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4. 15:54ㆍ범죄자 이야기
1978년 5월, ‘프랑스’의 ‘우아즈’에 있는 ‘샹티이’에서 버려진 차량이 발견됩니다.
차량 내부에는 누군가를 묶었던 것으로 보이는 끈과 피 묻은 손수건이 남아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들은 차량 근처에서
마을 우체국을 습격할 것이라는 계획이 적힌 낙서를 발견합니다.
차에 남아있는 흔적이 단순한 장난이 아님을 생각한 경찰은 극비리에
우체국 일대를 감시하며 수상한 사람을 물색했으나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두달 후인 1978년 7월, 우체국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영화관에서 나오던 ‘카린’이
의문의 공격자에게 저격을 당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04
그녀는 운좋게 살아남았지만 당시에는 우체국 습격 예고범과 ‘카린’을 공격한 범인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10일 뒤, 인근 거리에서 교통 관리를 하던 경찰관이
불법 주차 된 차량을 발견해 다가간 순간 자동차가 화염에 휩쓸립니다.
경찰관은 화상을 입었지만 빠른 대처로 다른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진압했습니다.
이때부터 경찰관들은 ‘우아즈’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의 연결점을 찾기 시작합니다.
얼마 후 경찰서로 자신이 ‘카린’을 공격한 범인이며
그녀가 자신을 알고 있기에 다시 공격을 가하겠다는 쪽지가 날라옵니다. 08
“카린은 나를 본적이 있지만 그녀를 통해 나를 찾을 순 없어(연결점이 없다)”
“밤에 어슬렁거리는 어린년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대상이야. 다음에는 심장을 노릴 거다”
쪽지에 남아있던 지문. 처음 우체국 습격 계획을 세웠던 범인의 지문.
얼마 전 폭발한 차량에서 발견된 지문. 모두 일치했습니다. 동일범이었던 겁니다. 09
11월 16일, 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뒤에서 오던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여성은 자신을 치고 도망가는 차량의 번호를 기억해 신고했지만
확인 결과 도난 차량임이 밝혀졌습니다. 11
여기까지는 그저 단순한 도둑놈의 뺑소니 같지만 얼마 후 그 차량이 역에서 발견됐고
잠시 후 폭발하면서 앞선 사건과 이어졌습니다.
12월 1일, 경마장 근처에서 한 여성이 공격을 당했습니다.
지나가던 행인들에 의해 발견된 여성은 범인이 젊은 남성이라는 말만 남기고 숨을 거뒀습니다.
범인은 현장에 자신의 지문을 제외한 별다른 증거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신분증제도가 있지만 지문날인이 존재하지 않기에 범인을 잡기란 더욱 어려웠습니다. 14
그러던 범인이 실수를 하고 맙니다. 12월 29일, 이번에도 여성을 공격했던 범인은 현장에서
도망쳤지만 혼수상태에 빠졌던 피해자가 깨어나면서 그의 몽타주가 만들어진겁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경찰서로 한 장의 쪽지가 날라옵니다. 16
“사냥시 다친 동물을 조심하라, 그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나는 잃을 것이 없고 그것을 증명할 것이다. 나는 피와 공포에 익숙해 있고 당신은 내가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자신이 궁지에 몰렸지만 조심하라는 경고. 이를 본 수사팀은 이상함을 느낍니다.
범인이 보낸 내용은 마치 극비리에 수사하던 내용을 전부 아는 사람처럼 행동한 겁니다.
수사 담당관은 범인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
즉, 경찰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비밀리에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18
폭발물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고 사건 현장에 먼저 도착해 증거를 지울 수 있는
경찰관을 색출하던 중 조건에 부합되는 인물이 하나 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알렝 라마레’, 그는 23살의 젊은 경찰관이었고 얼마 전에는
폭발할지도 모르는 수상한 차량을 직접 조사하며 수사에 열정을 보인 인물이었습니다.
만약 그가 범인이라면 차량에 폭발물이 있는지 없는지 알 것이고
그렇기에 자신 있게 수상한 차량에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21
그는 모든 사건이 발생할 때 현장에 있었고
누구보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인물 중 하나였습니다.
극비리에 ‘알렝’을 조사하던 수사관은 그의 필적이 범인이 보낸 쪽지와 일치하는 점과
범인의 것으로 발견된 지문 역시 그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몇 달간 모은 정보를 검찰에게 보여주자
곧바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그렇게 ‘알렝’은 체포됩니다.
체포 당시 그는 저항했지만 금방 진압됐고 “수갑을 채우는 것은 잘한 거야!
안 그랬으면 너흴 모두 쏴버렸을 테니깐“이라며 외쳤다 합니다. 25
‘알렝’의 집에선 다음 범행에 대한 계획과 피해자 목록이 나왔고
그는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 하지 않으며 범행 이유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 밝힙니다.
경찰 내부에선 경찰에 대한 이름을 더럽히기 않기 위해 ‘알렝’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사임했던 것처럼 서류를 작성했지만 그가 사인을 하지 않았기에 언론의 질타를 받습니다.
1983년 1월 14일, ‘알렝’은 정신병 진단을 받고 정신 병동에 수감됩니다.
그는 법적으로 정신병이 있기에 그가 한 행동에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알렝’은 범행 이유는 밝히지도 않은 채
2020년 지금까지도 정신 병동에서 삶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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