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6. 15:15ㆍ범죄자 이야기
2008년 10월 24일, ‘미국’ ‘시카고’에 사는 ‘줄리아 허드슨’은
그날도 바쁜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줄리아’는 영화 [드림걸즈]로 유명한 ‘제니퍼 허드슨’의 언니로
동생의 인기 덕분에 그녀 역시 동네에서는 유명인사였습니다.
마주치는 이웃들에게 인사를 하며 집에 도착한 ‘줄리아’가 현관문을 연 순간 끔찍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녀의 어머니 ‘다넬’이 현관에서 사망한 상태로 쓰러져 있었던 겁니다.
‘줄리아’는 겁에 질려 뒷걸음 치며 자리를 피했고 마음을 진정 시킨 뒤
911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04
신고 도중 또 다른 피해자가 없냐는 질문에 ‘줄리아’는
집에 남아있던 남동생 ‘제이슨’과 아들 ‘줄리안’이 생각나 곧바로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안 내부에서 ‘제이슨’ 역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지만 ‘줄리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곧바로 시카고 일대에 AMBER 경보가 발령됩니다.
AMBER 경보 : 어린이가 실종되었을 경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즉시 그 사실을 노출시키는 시스템
많은 이들이 ‘줄리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했지만
3일 뒤인 10월 27일, ‘줄리안’은 버려진 차량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상태로 발견됩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줄리아’의 전 남편인 ‘윌리엄 발포르’를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윌리엄’은 1998년에 약에 취해 차를 몰고 다니다 체포됐었던 인물이었습니다. 08
당시 그는 전신주에 부딪혔고 전신주가 쓰러지며 일으킨 불꽃에
지나가던 행인이 사망하면서 살인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후에 고의성이 없음이 인정되면서 7년간 징역 생활을 보내다 가석방 된 ‘윌리엄’.
지인들은 하나같이 그가 이번 사건의 범인이라 말합니다.
짧은 결혼 생활 후 이혼했던 ‘윌리엄’과 ‘줄리아’. 이혼 후에도 ‘윌리엄’은
‘줄리아’에게 집착했고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나면 항상 화를 냈다 합니다. 11
‘윌리엄’은 자신의 지인들에게 ‘줄리아’를 증오한다 자주 말했고 사건 당일
‘줄리아’의 집 근처에서 ‘윌리엄’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여러 사람에게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그를 48시간 구금 후 가석방 위반으로 체포했고 그 사이 사건 현장에서
물적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80여명의 증인을 동원해 ‘윌리엄’이 평소에 ‘줄리아’를 증오했고
그가 갖고 다니던 총이 범인이 사용했던 총과 같은 종류라며 그를 몰아세웁니다. 14
(저 총을 본적 있나요 증인? 네 ‘윌리엄‘이 갖고 다니던 거랑 똑같아요)
2012년 5월, ‘윌리엄’은 끝까지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3일간 이어진
배심원단의 심사 끝에 유죄 판결을 받고 120년형을 선고 받습니다.
유죄를 선고 받은 후에도 ‘윌리엄’은 기자와 인터뷰를 하며
여전히 자신은 억울하다 주장합니다. 16
총을 소유한 적이 있습니까?
아뇨, 맹세코 단 한번도 없어요.
그럼 총을 갖고 다니던 당신을 봤다고 했던 증인들은 모두 거짓말을 한 것인가요?
맞아요
(그녀가 죽길 원했다면서요?)
아뇨, 전혀… 우린 더 이상 아무런 관계도 아니였는걸요…
그녀가 죽길 원한다고 지인들에게 말하지 않았나요?
그런 적 없어요. 다 사람들의 주장일 뿐이잖아요.
그런 말은 절대로 안 했다는 거죠?
네, 절대 아니에요. 전 위협을 한 적도 없어요.
모든 것은 자신을 범인으로 몰기 위한 음모이며 배심원들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는 그의 말에 기자는 다음과 같이 질문합니다. 17
왜 당신의 말을 (배심원들이)믿어야 하죠?
내 말은 그걸 이해하는 건 그들에게 달렸다는 뜻이에요. 만약 당신이 증인이고 사건에 대해 진술했는데 그 진술이 살인이 일어났던 방식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이건 모순이잖아요. 합리적인 의심이죠.
만약 당신이 범인이 아니라면 누가 그랬을까요?
모르겠어요. 난 이곳에서 의심 가는 많은 이들을 추릴 수 있고 당신에게도 말해 줄 수 있지만 어차피 그래도 해결은 안될거에요.
왜 그것에 대해 증언하지 않았나요?
말하지 말라 더군요.
누가요?
제 변호사가요.
변호사의 말을 무시할 수 있었잖아요.
저도 알아요. 하지만 그건 개인적으로 논의 된 거라 (더 말하고 싶지 않네요)
그는 무언갈 숨기고 있는 듯 했지만 결국 말을 하진 않았고
기자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제니퍼’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18
‘제니퍼’가 옆에 있다면 뭐라 말하고 싶나요?
나는 그녀의 가족이 살해된 것과 아무 관련이 없다 말하고 싶어요.
‘줄리안’에 대해 생각한 적 있어요?
그럼요. 내 말은… 저도 모르겠어요. 제가 그 아이를 그리워 하냐고요? 그럼요. 제가 그 아이를 사랑하나고요? 당연하죠.
왜 7살 아이가 살해당했을까요?
그러게요… 엉뚱한 시간에 장소를 헷갈려 방문했던 사람, 혹은 누군가를 죽이러 들어온 사람이라도 아무나 죽이진 않아요. (그를 알아보지 않는 이상)
7살의 아이가 당신을 알아봤을 수도 있다는 거네요?
제 말은 ‘줄리안’이 나를 알아볼 만큼 컸기에 살해 당했다는 거에요. 아니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죽였거나요. ‘줄리안’은 똑똑했고 얼굴을 기억할 나이였거든요.
그 나이 또래의 소년을 살해할 수 있는 범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정해요… 진짜 무정해요. 범인은 도덕심은 물론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에요.
후에 기자는 그에게 “당신의 이야기만 보면 모든 것이 음모네요?”라 물었고 “전문가들이 동원돼 당신을 유죄라 판결했는데 당신은 무죄라 주장하는 거죠?”라며 덧붙였습니다. 19
‘윌리엄’은 지속적으로 항소했지만 끝내 그의 항소는 받아들여 지지 않았고
그는 지금도 차디찬 감방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범죄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7년만에 딸을 죽인 남자를 심판대에 세운 아버지 (0) | 2020.05.30 |
---|---|
모든 것은 사랑때문이었습니다 (0) | 2020.05.28 |
우아즈의 살인마라 불린 남성, 그가 잡히지 않았던 이유. (0) | 2020.05.24 |
어이없는 거짓말로 모든것이 탄로난 남성 (0) | 2020.05.22 |
아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집에 방문한 불청객 (0) | 2020.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