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5. 14:12ㆍ범죄자 이야기
1921년 2월 5일 오전 9시, ‘프리다 버넬’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10분거리에 있는 가게에 향신료와 곡물을 구입하러 외출했습니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프리다’가 돌아오지 않자 그녀의 아버지는 가게로 찾아갔고
점원으로부터 9시 5분에 그녀가 물건을 사서 떠났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프리다’의 부모님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찾아봤지만 그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결국 오후 3시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합니다.
대규모 수색 작업이 이뤄졌고 실종 다음날 ‘프리다’는
가게로부터 300m떨어진 한 골목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04
둔기에 의한 외상이 머리에 남아있었고 그녀가 발견된 자루 안에는
옥수수 가루가 묻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프리다’의 시신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수백m 떨어진 헛간에서
닭의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가루와 그 옆에 놓인 손수건을 발견합니다.
손수건이 ‘프리다’가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인이 이곳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사료가 들어있던 자루를 이용해 시신을 유기했다 생각했습니다. 07
헛간의 주인은 몇 개의 양계장을 소유한 남성으로 그는 명백한 알리바이가 존재했기에
헛간의 열쇠를 소유한 몇 명의 일꾼들이 심문을 받게 됩니다.
‘프리다’의 사망 추정 시간인 9시 15분에서 45분 사이에
한명만이 알리바이가 없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해롤드 존스’.
그가 일하는 양계장 안쪽에선 범행에 사용됐던 것으로 보이는 도끼 손잡이가 발견됐고
헛간에서 그날 어떤 비명 소리가 들렸다는 목격자도 나옵니다.
‘해롤드’는 자신이 그 시간에 개인적인 볼일이 있었다 말하며
사건이 발생한 헛간 근처에는 가지 않았다 주장합니다. 11
경찰은 ‘해롤드’가 범인이라는 정황 증거 때문에 2개월간 구류하며 지속적으로 심문했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6월 21일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해롤드’가 헛간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그날 저녁에 근처 골목에 시신을 유기했다 주장하며 그를 범인으로 몰아세웁니다. 13
‘해롤드’는 여러 차례 모순된 증언을 했지만 그의 고용주와 고용주의 아들이
아침에 가게에서 일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의 알리바이를 증언했습니다.
(기계를 돌리는 소리를 들었어요 ] 직접 보진 않으셨고요? ] 네 ] ‘해롤드‘는 개인적인 볼일이 있었다던데요? ] 흠… 뭐 소리만 들은거라..)
‘해롤드’의 아버지는 사건이 일어난 날 저녁에는 가족이 계속 함께 있었다며
검찰이 저녁에 시신을 유기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 말합니다.
5시간의 배심원 회의 끝에 ‘해롤드’는 무죄를 판결 받았습니다.
‘해롤드’는 자신을 범인으로 몬 사람들을 용서한다는 연설을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16
‘해롤드’가 무죄 판결을 받고 17일 후인 7월 8일,
마을에 살던 ‘플로렌스 리틀’이 실종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것은 ‘해롤드’의 여동생으로 그날 둘이 놀고 있었는데
오빠인 ‘해롤드’가 ‘플로렌스’에게 심부름을 부탁하며 집으로 데려갔다 증언했습니다.
다시 유력 용의자가 된 ‘해롤드’는 그녀에게 심부름을 시켰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주장했고
자신을 또 범인으로 몰지 말라는 말과 함께 경찰을 뒤로 하고 외출했습니다. 19
무언가 황급하게 자리를 피하는 기분이 든 경찰은 ‘해롤드’의 아버지의 동의를 얻어
그의 집을 수색했고 다락방에 있는 서까래 위에서 ‘플로렌스’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마을에 있던 ‘해롤드’는 곧바로 체포됐고 처음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또 명백한 증거 없이 그를 체포했다며 석방하라는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
몰려든 마을 주민들에게 경찰은 ‘해롤드’의 집에서 흉기와 시신이 발견됐기에
재판에서 이를 명백히 가리겠다 말하며 그들을 해산시켰습니다. 22
7월 11일 열린 재판에서 ‘플로렌스’의 어머니는 사건 당일 딸아이를 찾기 위해
‘해롤드’의 집에 방문했지만 그가 2분 동안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것을 지적합니다.
‘해롤드’는 자신이 목욕을 했기에 늦게 문을 열어 준거라 말했고 그날 자신의 집으로
‘플로렌스’를 부른 건 맞지만 그녀는 곧바로 뒷문으로 나갔다 주장했습니다.
배심원들은 30분간의 심의 끝에 ‘해롤드’가 고의적 살인에 대해 유죄라 판결했고
지속적으로 무죄를 주장하던 ‘해롤드’는 9월 17일, 서면을 통해 자신의 죄를 인정했습니다. 25
“나, ‘해롤드 존스’, 내가 7월 8일 고의적으로 ‘플로렌스 리틀’을 살해해
그녀가 하나님을 만날 준비도 없이 죽게 만들었음을 고백한다.
내가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살인에 대한 [욕망]때문이었다.”
1921년 11월 1일, 다시 열린 재판에서 그는 범행 당시 청소년이었기에
사형을 피해가며 종신형을 선고 받습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1941년 12월 6일, ‘해롤드’는 35세의 나이로
가석방됐고 가정을 꾸리며 살다 1971년 1월 2일에 골수암으로 사망했다 합니다. 28
자신의 [욕망]때문에 그런 범행을 저질렀던 ‘해롤드’는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합당한 벌을 받지 않고 석방 후 평범한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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