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8. 14:11ㆍ범죄자 이야기
2005년 3월 22일,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에 살던 ‘찰스’(가명)는
그날도 어김없이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교회 입구에서 20년지기 친구인 ‘제임슨’이 주변 정리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찰스’는
그와 대화를 나눴고 그렇게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예배가 시작될 무렵 창가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지만
그저 지나가는 경찰차라 생각한 ‘찰스’는 기도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사이렌 소리는 지속적으로 가까워 졌고
잠시 후 문이 열리 더니 여러명의 경찰이 들어와 ‘제임슨’을 체포했습니다. 04
‘찰스’가 20년 가까지 알고 지낸 ‘제임슨’은 지역 라디오 MC이자 시인으로
평소에는 교회의 잡일을 도와주는 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좋아하던 그가 갑자기 체포되자 이상하다 생각한 ‘찰스’는
친분이 있던 지역 경찰관에게 착오가 있는 것 같다 말합니다.
‘찰스’를 바라보던 경찰관은 주위를 살피더니 그에게 귓속말을 했습니다.
“저 사람 20년전 감옥에서 탈출한 사람이야, 본명이 ‘노먼’이래.” 07
경찰관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제임슨’은 사실 20년전인 1985년 12월,
[Pre-Release Center]를 탈출했던 ‘노먼 A 포터 주니어’라는 살인범이었던 겁니다.
1960년에 ‘노먼’은 한 의료점에서 강도질을 하다 점원을 살해한 죄로 체포됐고
1961년에 교도관을 살해하고 도주하다 잡혀 2번의 종신형을 선고 받은 인물이었습니다.
1975년, 교도관을 살해한 것은 다른 동료 수감자였기에 종신형이 하나로 감형 되자
그는 다시 한번 사회에 나갈지도 모른다는 꿈을 꿉니다. 10
모범수의 삶을 살아가며 1985년에 최소의 보안 시설을 갖춘
[Pre-Release Center]로 이송된 ‘노먼’.
[Pre-Release Center]는 수용자에게 지역 사회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 진 교정 시설입니다.
사회에 더욱 가까워진 그는 곧바로 나갈 것만 같았지만
생각보다 가석방 심사를 통과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13
지속적인 심사 실패에 ‘노먼’은 결국 [Pre-Release Center]를 탈출했고
‘시카고’로 도망쳐 이름을 바꾼 상태로 20년동안 숨어 살았던 겁니다.
이웃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제임슨’이라는 가명을 쓰고 시인의 삶을 살던 ‘노먼’.
그는 모든 것을 ‘제임슨’이라는 가면 뒤에 숨겼지만 한가지 그러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도벽]. 습관적으로 남의 물건을 훔치던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는
그러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16
대부분 사소한 물건들을 훔치던 그는 1993년에 절도 혐의로 체포돼
지문까지 등록됐지만 당시에는 누구도 그가 탈옥범 ‘노먼’이라 생각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범인들의 데이터가 전산화가 되지 않던 시기라 그의 지문은 서류상으로만 남았고
탈옥범의 지문과 비교되기까지는 12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2005년에 FBI가 과거 서류들을 데이터화 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절도범으로
등록돼 있던 ‘제임슨’이 탈옥범 ‘노먼’이라 밝혀졌고 결국 그는 체포된겁니다. 19
20년동안 도망자의 삶을 살던 ‘노먼’은 체포 당시
“좋은 20년을 보냈다”라며 자신이 탈옥범 ‘노먼’임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2005년 10월 14일, ‘노먼’은 탈옥죄로 3년의 징역을 선고 받습니다.
하지만 그는 종신형으로 복역 중 탈옥했다 체포된 것이기에 징역형은 무의미했습니다. 21
‘노먼’은 지금 최고의 보안 시설을 갖춘 감옥에 수감돼 있으며
도주 생활 중 시를 쓰고 출판까지 한 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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