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8. 14:54ㆍ범죄자 이야기
‘조셉 나소’. 그는 ‘미국’에서 프리랜서 사진 작가로 활동하며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사람이었습니다.
‘조셉’의 지인들이 그를 ‘Crazy Joe’라 부를 정도로 가끔 별난 행동을 하는 인물이었던 그가
2011년에 살인죄로 체포됩니다.
그의 체포 경위는 좀 황당했습니다. 도벽이 있던 ‘조셉’은 여러 번 체포됐었는데
매번 훔쳤던 물건이 그리 비싼 건 아니라 금방 풀려나거나 가석방 되기 일수였습니다.
2010년에 그는 가석방 상태였고 2004년에 있었던 강도질의 용의자가 되면서
그의 집에 [가석방 및 집행 유예 당국]직원과 경찰이 방문합니다.
문을 두드리자 오랜 시간이 지나 서야 ‘조셉’이 땀을 흘리며 나왔습니다.
경찰관은 어수선한 분위기와 뭔가 의심스러운 그를 뒤로하고
집을 살펴보던 중 잠겨있는 방을 발견합니다. 04
혼자 있던 집에 하나의 방만이 잠겨있고 집 주인은 눈을 피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장면이었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문을 열라 지시했고 방 안에서는 불법 무기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용기가 나옵니다.
‘조셉’이 무기 소지 금지라는 가석방 조건을 위반했기에
경찰은 곧바로 지원을 요청하며 그의 집 전체를 수색했습니다.
곧이어 그의 집에서 나온 물건들 중 눈에 띄는 것이 몇 개 발견됩니다.
무언가 표시된 지도와 5,000장의 사진, 열쇠, 그리고 일기장. 08
일기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적혀있었습니다.
1958년
‘로체스터’의 버스 정류장에서 멋진 영계를 태웠다.
곧바로 묘지로 향했고 나는 그곳에서…..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와 결혼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1961년
거리를 걸어가는 그녀에게 집까지 태워 준다 말했다.
그녀는 넘어졌다….나는 그녀를 뒷좌석에 태웠다.
…..그녀는 무서워했다.
일기를 읽는 경찰을 살펴보던 ‘조셉’은 그것이 자신의 ‘망상 일기’라며
허무 맹랑한 소설을 썼다 주장했지만 일기와 함께 들어있던 사진 역시 무언가 의심스러웠습니다. 10
우선 가석방 조건을 위반한 ‘조셉’은 체포됐고 경찰은 그의 집에서 발견된 모든 자료들을 가져와
그가 일기에 적은 날짜와 장소에서 있었던 미제 사건을 비교해보기 시작합니다.
일기에는 총 10명의 피해자가 묘사돼 있었는데
그 중 4건의 묘사가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정밀했습니다. 12
1977년, ‘록센 로가쉬’(Roxene Roggasch)
1978년, ‘카르멘 콜론’(Carmen Colon)
1993년, ‘패멀러 팔슨’(Pamela Parsons)
1994년, ‘트레이시 타포야’(Tracy Tafoya) 13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피해자들의 성과 이름의 첫 이니셜이 같습니다.
경찰은 이를 [이중 이니셜 사건]이라 부르며 ‘조셉’을 심문했지만
그는 자신의 일기는 그저 망상이라며 모르쇠를 유지합니다. 13
그러던 중 ‘조셉’이 면회 당시 아내에게 아들의 집에 있는 ‘[열쇠]를 제거하라’는 소리를 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순간 그의 집 수색 당시 발견한 열쇠가 떠올랐습니다.
그가 말한 ‘[열쇠]를 제거하라’는 [열쇠]로 열 수 있는 안전 금고가 따로 있음을 명시했고
가족들에게 금고 안에 있는 내용물을 제거하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경찰의 수사로 ‘조셉’의 안전 금고가 발견됐고 그 안에는 타인의 것으로 보이는 여러 지갑,
신원 미상 여성의 개인 서류, 실종자들의 운전 면허증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16
누가 봐도 수상하고 자신의 범행을 감추려는 ‘조셉’의 모습에 검찰은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고
피해자 중 한명인 ‘록센’에게 남아있던 범인의 DNA와 그의 DNA를 대조 검사합니다. 결과는 일치했습니다.
재판이 열렸고 ‘조셉’은 피해자들 중 작가와 모델로 만난 적이 있을지는 모르나
자신이 그녀들을 죽인 괴물이 아니라 주장합니다. 18
하지만 검찰은 그가 증거를 은폐하려 한 점과 피해자의 손톱에서 발견된 DNA를 증거로 제시하며
그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주장합니다.
게다가 ‘조셉’의 집에서 발견된 ‘10가지 목록’이 적힌 쪽지에는
살해와 범행 장소가 적혀있었기에 검찰은 이 쪽지가 결정적인 증거라 말했습니다.
2013년 8월 20일, ‘조셉’은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해 11월 22일, 판사로부터 ‘사형’을 선고 받습니다. 21
사형 선고를 받은 ‘조셉’이지만 아마 형 집행은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캘리포니아’는 2006년부터 사형 집행이 보류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가 쓴 일기는 모두 우연의 일치로 사건 정황과 맞아 떨어진 망상이었을 까요?
아니면 그가 [이중 이니셜 사건]의 진범일까요?
법원은 ‘조셉’을 진범이라 판결 내렸지만
그는 지금도 사형수 감방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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