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6. 17:37ㆍ범죄자 이야기
1924년 5월 21일, ‘미국’ ‘시카고 대학’ 인근에서
‘바비 프랭크’라는 학생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얼마 후 ‘바비’의 집으로 자신을 ‘조지 존슨’이라 소개한 인물이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어왔고 우편함에 있는 지시 사항을 이행하라 말합니다.
(생략)
즉시 열차의 뒤쪽 플랫폼으로 이동하시오.
트랙의 동쪽을 보시오.
(몸값을 넣은)소포를 준비하시오.
동쪽에 있는 선로에 인접한 커다란 적색 벽돌 공장을 찾으시오.
그 공장 옥상에는 ‘챔피언’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 검은색 물탱크가 존재합니다.
공장의 남쪽 끝부분을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시오.
숫자를 5까지 세고 동쪽으로 소포를 던지시오.
이것이 아들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기억하시오.
-조지 존슨-
‘바비’의 가족들은 경찰에 연락해 납치 사실을 알렸고
다음날 돈을 준비하자 납치범으로부터 두 번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04
전화의 내용은 우편으로 전달한 지시 사항은 무시하고
자신이 말하는 장소를 시간에 따라 이동하라는 것.
경찰은 전화를 받은 ‘바비’의 아버지가 범인이 요구한 장소로 이동하면
자신들이 미행하다 범인을 체포하겠다는 작전을 세웁니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약속 장소를 헷갈린 ‘바비’의 아버지 때문에 작전은 중지됐고
얼마 후 ‘시카고 대학’으로부터 15Km 떨어진 ‘늑대 호수’에서 ‘바비’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07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안경을 발견했습니다.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안경을 조사하던 경찰은 ‘시카고’의 안경점에서 3명의 고객만 구매한
특수 제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용의자를 좁힐 수 있었습니다.
얼마 후 경찰은 인근 공원에서 도난 신고 되었던 망가진 타자기를 회수했는데
범인이 보냈던 쪽지가 이 타자기로 인쇄됐다는 걸 알게됩니다.
수사망은 점점 좁혀지고 있었습니다.
우선 경찰은 안경태를 주문했던 인물 중 안경을 소지하고 있지 않은 인물을 알아냅니다. 10
그의 이름은 ‘네이슨 레오폴드’. ‘네이슨’은 19살의 대학생으로 부유층의 자제였고
5개 국어를 할 정도로 머리가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얼마전 ‘늑대 호수’에서 조류 관찰을 위해 방문했을 때 잃어버린 것이라며
사건이 있던 날엔 자신의 차를 타고 두 여성과 놀았다는 알리바이를 주장합니다.
‘네이슨’이 안경을 잃어버렸다며 자신의 알리바이를 확고하게 주장하는 탓에 난감해 하던 경찰 앞에
사건이 있던 날 그의 차량이 수리 중이었다 말하는 증인이 나타납니다. 13
그는 ‘네이슨’의 운전기사로 사건 당일 본인이 그의 차량을 수리했고
이를 지켜본 사람들도 있다는 주장을 하며 ‘네이슨’이 주장한 알리바이는 거짓이라 밝혔습니다.
‘네이슨’은 정식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소환됐고 그의 지인들 또한 같이 소환됩니다.
그의 지인 중 ‘리처드 로엡’이라는 부유층의 자제가 있었는데
그는 ‘네이슨’과 마찬가지로 머리가 뛰어나 월반을 했고
14살의 나이로 대학교에 들어간 수재였습니다.
그런 ‘리처드’가 경찰 조사 당시 본인이 ‘네이슨’과 함께
‘바비’의 사건에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17
‘니체‘ 철학의 근본 개념인 [위버멘쉬]에 빠져있던 ’네이슨‘.
[위버멘쉬] 도덕과 계율을 벗어나 자신의 정신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인간인 동시에 그 초인적 사상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노력하는 인물
‘니체’가 생각한 [위버멘쉬]의 핵심은 <몰락>입니다.
<몰락>은 재창조를 전제로 하는 개념이기에
<파멸>과 구분해야 하는데 ‘네이슨’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는 [위버멘쉬]가 <몰락> 속에서도 자신을 경외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천재라 해석했고 인간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간이 되고 싶어했습니다.
‘네이슨’의 사상에 물든 ‘리처드’는 그와 함께 고의적으로 <몰락>을 만들어 갑니다. 19
처음 시작은 사소한 강도, 기물파손이었습니다.
그들이 당시 훔친 물건 중에는 범행에 사용된 타자기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들의 범행은 날이 갈수록 대담해졌고 진정한 <몰락>을 위해
대중들의 관심을 크게 끌 수 있는 ‘완벽한 범죄’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1924년 5월 21일, 그들은 렌트한 자동차를 이용해
평소 테니스를 치며 친해졌던 ‘바비’에게 집까지 태워 준다며 꼬드겼고
곧바로 ‘늑대 호수’로 가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22
그 후 ‘바비’의 집에 ‘조지 존슨’이라는 가명으로 전화를 걸어 몸값을 요구한 ‘네이슨’과 ‘리처드’.
그들은 처음부터 ‘바비’를 돌려보낼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떨어뜨린 ‘네이슨’의 안경으로 수사망은 좁혀졌고
‘리처드’의 자백으로 결국 범행이 드러나면서 둘은 체포됩니다. 24
<몰락>의 길을 가게 되었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경외감을 유지 하기는 커녕
새로운 가치를 창조 해내지도 못한채 <파멸>로 치달은 두 남자.
그릇된 해석으로 그들은 해서는 안될 만행을 저질렀고 결국 재판대에 서게 됩니다.
‘리처드’의 가족들은 유명한 변호사인 ‘클라랜스 대로우’를 고용했는데
당시 비용으로 70,000달러를 지불했기에 언론의 관심을 타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어떤 의미론 그들의 노력이 성공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클라랜스’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변론을 펼쳤고
그의 노력으로 인해 그들은 99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게 됩니다. 27
그로부터 12년 후인 1936년 1월 28일, ‘리처드’는 동료 수감자에게 공격 받아 사망했고
1958년 3월, 모범수로 지내던 ‘네이슨’은 가석방 됩니다.
가석방 후 보건부의 연구원, 도시 재개발 및 주택 에이전시,
‘퓨토리코 미국 약대’에서 연구를 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 하던 ‘네이슨’은
1971년 8월, 66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습니다. 29
천재성으로 어릴 적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던 ‘네이슨’과 ‘리처드’.
잘못된 신념으로 아까운 생명이 사라졌고 자신들의 앞날마저 망쳐버렸던 그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여러 대중 매체에 영향을 주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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