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화재로 벗겨진 그녀의 가면

 

 

1834년 4월 10일, ‘미국’ ‘루이지애나’의 ‘뉴올리언스’에 있는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합니다.

화재가 진압되고 사람들이 발견한 것은 쓰러져 있는 흑인 남성이었습니다.

 

남성을 살펴보던 구조 대원은 그의 손에 채워진 족쇄를 보았고

그가 있던 방을 둘러 본 순간 놀라고 말았습니다.

끔찍한 도구들이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겁니다.

 

사람들은 방안에서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한순간 알 수 있었고

집주인인 ‘마리 델핀 라라우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흔적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죠.

 

1787년 3월 19일,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난 ‘마리’는

1825년까지 3번의 결혼을 했고 앞선 두 남편의 죽음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여인이였습니다.

 

의사인 세 번째 남편 ‘레오날드’는 ‘마리’보다 훨씬 어렸기에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능력 있고 대단한 여성이라 여기며 친해지고 싶어했습니다. 05

 

1832년에 ‘마리’는 노예 숙소가 붙어있는 2층짜리 저택을 지었고

이곳은 그녀와 친해지고 싶어하던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는 장소로 쓰이게 됩니다.

 

‘마리’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은 많은 부와 사교계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도 있지만

그녀가 노예들을 대하는 태도도 한 몫 했습니다.

 

그녀는 노예들에게 공손하고 친절하게 대했고

사람들은 그녀를 대인, 성인이라 말하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습니다. 08

 

1825년에서 1834년 사이 ‘마리’의 노예 12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망 원인이 정확히 명시돼 있지 않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평소 그녀의 행실을 믿었기에

그저 전염병에 걸려 노예들이 사망했다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 ‘마리’의 저택 부엌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그녀의 가면이 벗겨졌고 사람들은 진실을 알게 되면서 경악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은 더욱 무서웠습니다.

“실수한 사람은 곧바로 ‘높은 방’으로 보내졌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높은 방’ 근처에 다가간 사람 역시 다시 볼 수 없었다.” 11

 

그들이 지목한 ‘높은 방’은 화재 당시 구조 대원이 발견한 그 방이었고

그곳에서 여러 가지 도구와 7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됩니다. 12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마리’의 또 다른 거주지로 쳐들어가

모든 것을 파괴하고 그녀를 찾았으나 어디에도 ‘마리’의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그녀는 화재 당시 자신의 모든 치부가 들킬 것을 염려해

‘프랑스’로 가족들을 데리고 도망갔기에 사람들은 그녀를 찾을 수 없었던 겁니다.

 

[‘마리’가 멧돼지 사냥 사고로 사망했다]라는 이야기도 떠돌았지만

근거 없는 이야기에 불과했고 ‘프랑스’로 도망간 그녀는

그곳에서 별탈 없이 잘 살다가 1849년, 6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합니다.  15

 

‘마리’의 가족들은 그녀의 사망 후 ‘뉴올리언스’로 돌아 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이는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에게 파괴된 ‘뉴올리언스’에 있던 그녀의 집은 건물이 새로 지워졌고

공립 고등학교, 음악원, 아파트, 가구점등으로 바뀌다

1970년대 리모델링 되면서 오늘날까지 남아 있습니다. 

 

‘세인트 프란시스빌 실험’에 나오는 흉가는 ‘마리’의 집을 모티브로 삼고 있으며

약간의 내용을 각색해 상형 된 이 영화는 유독 ‘뉴올리언스’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