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남성의 최후

 

 

 

‘폴 에즈라 로우즈’, 그는 ‘미국’ ‘아이다호’에서는

17년만에 형이 집행 된 사형수입니다.

‘폴’은 25년 전에 3건의 살인으로 사형을 선고 받았고

마침내 진정한 죄값을 치뤘습니다.

 

그는 1957년,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문맹이었기에 별다른 직업을 가지지 못했고

어머니는 4명의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빈곤한 삶이 지속되자 ‘폴’은 병약해졌고

4살에는 소아마비로 인해 입원까지 하게 됩니다.

입원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으로 다리가 썩기 시작한 그는

12살까지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감염된 다리는 손 쓸 도리가 없었고

결국 그는 평생을 절름발이 신세로 보내야 했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기억은 항상 술에 취해 있는 아버지와

신세 한탄을 하는 어머니의 부부싸움.

그리고 이웃집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을 지켜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했고

지인들의 권유로 술과 마약에 빠져듭니다.

‘폴’의 주위에는 그를 잘못된 길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16살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사업을 하는 삼촌의 일을 도우며 그는 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성실하게 일을 하는 그의 모습을 주변 사람들은 좋아했고

어느 덧 그는 올바른 길을 찾은 듯 했습니다.

 

그는 그때까지도 남들에게 숨긴 한가지 일탈이 있었습니다.

바로 ‘메스암페타민’이었죠. 08

 

 

 

 

‘메스암페타민’은 1893년 ‘일본’의 ‘나가이 나가요시’교수가

감기약을 만들던 중 나온 화학물질로

‘히로폰’이라는 제품으로 판매됐고

한국으로 건너왔을 때 은어로 ‘히로뽕’이라 불린 약품입니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각성효과와 중독성이 강해

마약으로 분류된 상태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약에 중독됐던 ‘폴’에게는 강력한 유혹이었고

어느 순간 ‘메스암페타민’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겁니다.

 

성실하게 일하며 집에서는 ‘메스암페타민’으로

일탈을 즐기던 ‘폴’은 약에 대한 의존도가 강해졌고

어느 순간부터 환각을 보게 됩니다.

 

1987년 2월 28일, ‘폴’의 범행이 시작된 날입니다.

약에 취한 그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스테이시 돈 볼드윈’을 납치 후 살해합니다.

 

1987년 3월 17일, 편의점에서 일하던 ‘놀란 해든’이

매장 내부 쿨러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이 역시 약에 취한 ‘폴’의 범행이었습니다.

 

1987년 3월 19일, 주차장에 있던

‘수잔 미셸바커’를 납치한 ‘폴’은

그녀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뒤 살해합니다.

 

사람이 없는 시기에 인적 드문 장소에서 범행을 저질렀기에

경찰은 범인을 특정 짓지 못하고 있던 중

차량 도난 신고가 들어오면서 ‘폴’의 실마리가 잡힙니다.

 

차량 도난 신고를 한 것은 다름 아닌

‘폴’의 어머니 ‘제시’(가명)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포드 차량을 도난당했다 신고했는데

그때까지도 그녀는 ‘폴’이 그러한 범행을 저질렀을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합니다.

 

 

고속도로에 누군가 차량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신고를 받아 출동한

경찰이 안에서 무언갈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차량 내부를 훑어보던 경찰은 한자루의 총을 발견하게 되는데

순간 앞서 일어났던 3건의 살인이 떠올랐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같은 종류의 총에 사망했는데

지금 발견한 총과 같았던 겁니다.

 

곧바로 탄도 확인을 의뢰했고

범행에 사용된 총과 일치하다는 결과를 보고 받습니다.

경찰은 ‘제시’의 차량을 중심으로 일대를 수색했고

1.6km 떨어진 한 농가에서 숨어있던 ‘폴’을 발견합니다.

 

약에 취해 범행을 저지르고 자신의 어머니 차량을 훔친 뒤

도주하던 그는 어이없게 잡히면서 수사는 막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앞선 3건의 살인 말고도 과거 미제로 남은

다른 3건의 살인 역시 ‘폴’의 범행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그는 3건의 살인만이 인정되며 사형을 선고 받습니다.

 

‘폴’은 사형수 감방에서 25년간 보냈고

2011년 11월 19일, 형이 집행됩니다.

그는 마지막 식사로 핫도그와 딸기 아이스크림 등을 요청했고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말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