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타운 살인사건

 

 

1994년 8월 16일, ‘호주’ ‘로우어 라이트’에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조사 결과 그는 1992년 실종된 ‘클린턴 트레지스’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그는 누군가의 초대를 받았다고 말하며 나갔고 2년이 지난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된 겁니다. 하지만 목적지는 물론 별다른 목격자 역시 없었기에 수사는 막막했습니다.

 

1995년, 전 여자친구인 ‘수잔 앨런’의 딸을 성폭행 하려고 한 혐의를 받은 ‘레이 데이비스’라는 남성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수잔’의 신고로 ‘레이’의 거주지로 향한 경찰은 그가 자신의 물건도 챙기지 않고 황급히 도망을 쳤다 생각했고 수배를 내렸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1996년 12월, ‘레이’의 사건 이후 거주지를 여러 옮겨 다니던  ‘수잔’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후로도 1997년 8월, ‘마이클 가디너’의 실종. 1997년 10월, ‘베리 레인‘의 실종, 등을 비롯해 1998년 11월, ’엘리자베스 헤이든‘의 실종까지 11명의 사람들이 갑작스레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워낙 땅이 넓고 많은 범죄가 일어나는 ‘호주’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 물론 1992년부터 1998년까지 많은 실종자가 있었으나 제가 위에서 언급한 11건의 실종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모두 동성애자나 소아성애자, 혹은 마약과 연관이 있거나 그들의 지인이었다는 것이죠. 

 

1998년 ‘엘리자베스’가 실종 됐을 때 그의 남편 ‘마크 레이 헤이든’은 그녀가 도망갔다 말하며 신고조차 하지 않았지만 ‘엘리자베스’의 여동생은 두 아이를 버리고 떠날 언니가 아니라며 경찰에 신고합니다.

 

경찰은 ‘마크’를 의심했고 방어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그를 심문합니다. 심문 과정에서 ‘마크’는 자신의 지인들과 같이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밝히며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그가 말한 지인들을 조사하던 경찰은 과거 실종자들이 ‘마크’의 지인들과 어떤 방식으로 든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예를 들어 그의 지인인 ‘존 저스틴 번팅’이 실종자인 ‘수잔’의 과거 남자친구였던 점. 그의 과거 지인인 ‘토마스 트레빌런’이 실종자 중 한명 이었던 점. 

 

첫 번째 실종자인 ‘클린턴’이 다섯 번째 실종자인 ‘베리 레인’과 서로 알고 있었다는 점. 여덟 번째 실종자가 ‘존’을 사랑했던 여성의 아들인 점.

 

경찰은 복잡한 관계 속에서 ‘마크’에 7명의 지인들이 실종자들과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로 이뤄 진 것을 알아낸 겁니다.

 

무언가 그들이 숨기는 것이 있다 생각한 경찰은 비밀리에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1999년 5월 20일, 경찰은 [스노우타운]이라는 외딴 마을로 향하는 그들을 미행합니다. 

 

그들은 마을에 있는 은행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나왔고 몰래 그들의 뒤를 쫓던 경찰은 이제는 창고로 쓰이는 듯한 은행 내부에서 6개의 드럼통을 발견합니다.

 

드럼통에 다가갈수록 역한 냄새가 그들의 코를 자극했고 드럼통을 연 순간 경찰은 놀라고 말았습니다. 드럼통 안에는 부패하고 있는 사람들의 시신이 들어있었던 겁니다.

 

다음날인 5월 21일, ‘마크’를 비롯해 ‘존’과 ‘로버트’는 체포됐고 그들의 자백으로 인해 ‘마크’가 지인이라 불렀던 7명 모두가 결국 살인 혐의로 체포됩니다.

 

그룹의 지도자 격인 ‘존’은 어릴 적 친구의 형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동성애자와 소아성애자들을 증오하며 자라났고 1991년 이웃인 ‘마크’와 친해지며 자신과 함께 범행을 저지를 동료를 모으게 됩니다. 

 

그들의 목표는 동성애자와 소아성애자, 마약 관련 범죄자 혹은 그들의 지인이었고 그렇게 7년간 그들의 손에 총 1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들이 피해자들을 납치한 뒤 자신들을 ‘신’, 혹은 ‘주인‘이라 부르라며 고문했고 끝내 살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은 그들의 잔혹함에 치를 떨었습니다.

 

‘로버트’는 인터뷰 당시 자신들이 이런 행위를 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아이들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이 같은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력구제‘인 마냥 자신들의 범행을 자위했지만 ’법치국가’에서의 이러한 행동들은 사회적 혼란을 가져올 뿐입니다. (자력구제 : 법률상의 절차에 의하지 않고, 자기의 힘으로 권리 내용을 실현하는 일.) 23

 

희생자들 중에 몇 명이 소아성애 범죄를 저지른 전적이 있긴 했지만 아무런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던 희생자 역시 존재했기에 대중들은 그들의 범행을 비난했습니다.

 

1년간 지속 된 재판에서 ‘존’과 ‘로버트’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나머지 범인들도 종신형과 25년형을 선고 받습니다.

 

이 사건은 ‘호주’에선 악명 높은 사건 중 하나로 그들이 범행 은폐를 하려 했던 장소인 [스노우타운]의 이름을 한 영화도 개봉되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