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5. 15:20ㆍ범죄자 이야기
‘영국’ ‘햄프셔’의 작은 시골 마을인 ‘알톤’에 살던 ‘패니 아담스’는 친구 ‘미니’와 여동생 ‘리지’를 데리고 [물에 잠긴 목초지]로 놀러 갑니다.
1867년 8월 24일, 그날은 매우 화창하고 바람까지 선선하게 불어 야외에서 놀기에 매우 좋은 날이었거든요.
당시 집안일이 바쁘던 ‘패니’의 어머니는 저녁 먹기 전에는 돌아오라 소리쳤고 아이들은 그런 어머니의 목소리를 뒤로하며 달려 나갔습니다.
목적지인 [물에 잠긴 목초지]로 향하는 그녀들의 발걸음은 들떠있었습니다. 그런 그녀들을 불러 세우는 한 남성이 나타납니다.
남성의 이름은 ‘프레드릭 베이커’로 그는 마을의 변호사 서기였고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했기에 인기 있는 남성이었습니다.
‘프레드릭’은 그녀들에게 돈을 주며 과자를 사먹으라 말했고 갑작스런 행운에 기뻐 감사 인사를 하며 과자 가게로 뛰어가려는 그녀들.
이를 지켜보던 ‘프레드릭’은 ‘패니’를 갑자기 부르더니 자신의 일을 도와주면 좀 더 돈을 주겠다 말합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패니’는 과자를 더 살 수 있다는 생각에 ‘프레드릭’을 따라갔습니다.
그것이 ‘패니’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오후 5시 무렵 집으로 돌아온 ‘리지’는 언니인 ‘패니’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걸 알게됩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패니’의 행방을 물었고 오후 1시 30분쯤 ‘프레드릭’을 따라 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프레드릭’은 마을에서 신뢰를 받고 있던 인물이었기에 별 걱정 없이 그의 집으로 간 그녀는 ‘패니’가 아까 떠났고 자신은 일을 마치고 이제 집에 돌아왔다는 ‘프레드릭’의 말을 듣자 불안해졌습니다.
오후 7시가 넘어서도 ‘패니’가 나타나지 않자 수색대가 꾸려졌고 결국 그녀는 [물에 잠긴 목초지] 근처에서 싸늘하게 사망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유력한 용의자인 ‘프레드릭’은 다음날 바로 체포됐고 심문을 당했지만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끝까지 잡아땠습니다.
그의 셔츠와 바지, 팔찌에 혈흔이 묻어 있었고 집에 있던 부츠와 양말은 많이 젖어 있던 걸 발견한 경찰은 그를 범인으로 더욱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옷에 묻은 혈흔이 언제, 어디에서 묻은 지 모른다 말했고 부츠와 양말은 물 웅덩이에 빠져서 그리 되었다 답합니다. 며칠간 화창한 날이었는데도 말이죠.
‘프레드릭’과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던 ‘제임스’(가명)는 ‘프레드릭’이 ‘패니’가 사라졌던 날 오후 1시에 외출했다 3시 25분에 돌아왔고 그가 다음주에 다른 직장을 찾아 마을을 떠날 준비를 했다 증언했습니다.
‘프레드릭’의 사무실 책상을 조사하던 경찰은 잠금장치가 걸려있는 한 서랍을 발견했고 그곳에서 그의 일기를 찾아냅니다.
일기에는 [8월 24일 어린 소녀를 죽였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고 경찰은 그의 집에서 발견된 물에 젖은 부츠와 이 일기를 물증으로 그를 범인이라 확정지었습니다.
그는 이어진 재판에서 자신이 술에 취해 이상한 글을 쓴 것 같다고 말했지만 검찰은 이를 믿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프레드릭’의 집안 사람들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며 그 역시 과거 정신병력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자살까지 하려다 실패했다는 걸 빌미로 그의 정신병을 의심했습니다.
게다가 그의 것으로 발견된 주머니 칼에서 인간의 것으로 판명된 혈흔이 발견되자 배심원단은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고 재판관은 사형을 선고합니다. 1867년 12월 23일, 그의 형이 집행됐습니다.
여담으로 사람들이 자주쓰는 ‘Sweet F.A.’는 ‘Sweet Fanny Adams’로 거친 표현을 돌려 쓰는 단어로 쓰이고 있는데 여기의 Fanny는 본문에 나오는 피해자의 이름이 맞습니다.
1869년 통조림을 먹던 선원들은 통조림의 재료가 시신의 일부를 찾지 못한 ’패니’일지 모른다는 저급한 농담을 했고 여기서 ‘Sweet F.A.’라는 단어가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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