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9. 17:31ㆍ범죄자 이야기
2001년 4월 10일,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있는 한 주택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생각보다 폭발의 규모는 컸고 집안에 있던
‘로버트 윌리엄 피셔’의 가족들은 그 화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출동한 소방관은 불길을 잡기 위해 노력했고
내부에 있던 ‘로버트’의 가족들의 생사를 파악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입니다.
‘로버트’일가는 아내 ‘메리’와 딸 ‘브리트니’, 아들 ‘바비’로
이뤄져 있었는데 소방관들은 집 내부에서
이미 사망한 ‘메리’와 ‘브리트니’, ‘바비’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로버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와 연락도 되지 않았죠.
차고에 있어야 할 그의 차 역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검시관으로부터 사망자들이 폭발로 인해 사망한 것이 아닌
폭발 전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부검 기록을 전달 받습니다.
발화 원인을 조사하던 소방대원 역시
집에 있던 가스 라인이 빠져있었고
누군가 실내에 가스를 채운 후
양초에 불을 붙여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사라진 ‘로버트’였습니다.
그가 사건 발생 후 ATM에서 돈을 인출하는 장면이 포착되자
경찰은 ‘로버트’를 범인이라 확정, 뒤쫓기 시작했고
며칠 후 그의 집으로부터 160km 떨어진
‘톤토 국유림’에서 그의 차를 발견합니다.
FBI까지 참여하며 수색의 규모는 커졌고
‘톤토 국유림’ 일대에 은신처로 삼을만한 동굴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그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동굴 탐험 전문가들까지 동원됐지만
그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았고
그해 7월 19일, 경찰은 ‘로버트’를
1급 살인과 1급 방화 혐의로 전국에 수배합니다.
FBI역시 ‘로버트’를 [10대 지명수배자]명단에 올리며
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는
10만 달러(대략 1억 2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 밝혔습니다.
그가 자살을 했다거나 변장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여러 제보가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었습니다.
1961년에 태어난 ‘로버트’는
15살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지인들에게 가끔 당시의 심정을 말하며 슬퍼했다고 합니다.
해군을 제대한 ‘로버트’는 1987년 ‘메리’와 결혼한 뒤
소방관, 외과 카테터 기술자, 호흡 치료사를 직업으로 전전하며
바쁜 삶을 살았습니다.
‘로버트’는 집안에서 엄격한 아버지였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로버트’가 과거 상처 때문에
가족들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
그들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는다며 슬퍼 했고
‘로버트’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는 ‘로버트’의 가족사가
그의 부모님 가족사와 비슷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염려처럼 ‘로버트’는 [가족]이라는 것에 집착했고
그는 ‘메리’와 부부 싸움을 할때마다
과거 부모님의 이혼을 떠올렸을 겁니다.
사건 발생 며칠 전 ‘메리’는 친구에게
‘로버트’가 바람을 피워 이혼할 것이라는 말을 했고
얼마 후 그들의 이웃은 둘이 큰소리로 다투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날이 4월 9일, 바로 사건 발생 하루 전입니다.
다음날 오전 9시 무렵, ‘로버트’의 집에선 큰 폭발이 일어났고
폭발이 있기 전 가족들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력한 용의자인 그를 찾기 위한 수사가 진행된겁니다.
지금까지도 ‘로버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가 ‘캐나다’나 ‘멕시코’에 숨어 있을 거라 말합니다.
‘로버트’의 [가족]이라는 집착이 이 같은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졌고
그는 모든 것을 초기화한 상태로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고 있을지 모릅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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