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0. 13:46ㆍ범죄자 이야기
2009년 11월 12일, ‘캐나다’ 911센터로 자신의 아내가 사망했다는 내용의 전화 한통이 걸려옵니다.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고 그들을 맞이한 것은 은퇴한 판사 ‘자크 드리슬’이었습니다. 그는 경찰관에게 자신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말하며 현장으로 안내했습니다.
‘자크’의 아내 ‘마리’는 2년 전에 뇌졸중으로 오른쪽 신체가 마비됐고 여름에는 엉덩이 골절로 2주전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마리’는 당시 여동생에게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가족들의 부담이 되는 걸 두려워했고 양로원 같은 시설에 들어가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자크’의 반대로 집으로 돌아왔고 자신의 처지를 견디지 못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일어난 겁니다.
제 3자가 보기에는 그러했습니다. 경찰 역시 판사였던 ‘자크’의 자초지종을 듣자 일어날 법한 일이라 판단했고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 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무언가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오른쪽 대부분을 쓰지 못했던 ‘마리’는 왼손을 사용했을 터인데 그녀의 몸에 남은 흔적이 무언가 부자연스러웠던 겁니다.
탄도는 평형으로 나 있었는데 건강한 사람이라도 스스로 머리에 총구를 향할 때 대부분 아래서 위로 향하지 억지로 위로 올리진 않습니다. 그녀처럼 몸이 불편하다면 더욱 하기 힘든 자세입니다.
게다가 손바닥에 남아있는 검은 얼룩 역시 화약 반응으로 인해 생긴 것 치곤 위치가 이상했습니다. 마치 그녀가 사망한 후 제 3자가 증거를 위조하려 했을 때 묻었을 것 같은 흔적.
당시 ‘마리’의 여동생 역시 언니가 왼손을 쓰긴 했지만 예전처럼 수월하게 사용하진 못했다는 증언을 했고 ‘마리’의 몸에 남은 흔적을 토대로 검찰은 남편인 ‘자크’를 의심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자크’가 비서였던 ‘조안’과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고 동기와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곧바로 그를 기소했습니다.
전직 판사였던 ‘자크’를 기소하기란 검찰 역시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확실한 증거를 수집했고 전문가들을 대동해 그의 죄를 밝히려 했습니다.
77세의 나이로 재판장에 오른 전직 판사 ‘자크’. 22살에 법학 학위를 받았던 엘리트 중에 엘리트였던 그는 살인 혐의로 재판대에 서게 됩니다.
‘자크’는 당연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검찰이 가져온 증거들은 배심원단의 마음을 확정 짓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 배심원단은 ‘자크’에게 유죄 판결을 내립니다.
검찰은 이 결과를 “직업에 구애 받지 않고,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은 법의 정당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법 위에 서있는 사람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캐나다’에서 [최초 살인 혐의로 재판 받은 판사]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받게 됐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캐나다 대법원‘은 이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가석방 없는 25년의 징역을 선고 받았지만 77세의 나이였던 그에겐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도 그는 감옥에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8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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