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8. 13:08ㆍ범죄자 이야기
1948년에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린디 챔벌레인’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신도로 자라났습니다.
1969년 가족들과 함께 ‘호주’로 이주한 그녀는 그곳에서 목사인 ‘마이클 챔벌레인’과 결혼해 두 아들을 키우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1980년에는 셋째인 ‘아자리아’를 얻게 되고 이들 부부의 행복은 지속될 것 같았습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1980년 8월 16일, ‘린디’와 ‘마이클’은 아이들과 함께 ‘울루루’로 캠핑을 떠났고 그 중엔 태어난 지 9주밖에 안된 ‘아자리아’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울루루’에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데 ‘린디’가족들은 다음날인 8월 17일 저녁, 다른 캠핑족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게 됩니다.
시간은 흘러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 ‘린디’의 품에서 ‘아자리아’는 잠들어 있었고 아들 ‘리건’ 역시 꾸벅 꾸벅 졸기 시작하자 ‘린디’는 아이들을 텐트에 눕히고 파티 장소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후 텐트 쪽에서 ‘리건’의 울음 소리가 들려 텐트로 향한 ‘린디’는 비명을 지르며 ‘딩고’가 ‘아자리아’를 물고 갔다 소리쳤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텐트 뒤쪽으론 무언가 끌려간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딩고’는 [호주들개]로 가끔 가축을 공격하긴 했지만 인간을 공격했다는 사례는 없었기에 캠핑장 근처에서 ‘딩고’가 출연하긴 했지만 사람들은 위협적이라 생각하지 않았었죠.
‘린디’의 신고로 300명이 넘는 수색대가 편성돼 ‘울루루’ 일대를 수색했지만 캠핑장으로부터 4.5Km 떨어진 곳에서 ‘아자리아’의 옷가지와 기저귀만 발견됐고 끝내 아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당시 ‘딩고’가 아이를 물고 갔다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았고 인터뷰 당시 ‘린디’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녀를 의심합니다. 수사 중이던 경찰 역시 ‘아자리아’가 ‘딩고’에게 물려 가는 걸 본 이는 ‘린디’뿐이었고 남아있는 흔적이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아자리아’가 헤브루어로 [광야의 제물]이라는 뜻이라며 이단자인 ‘린디’가 아이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른 뒤 ‘딩고’의 소행으로 보이게 한것이라 의심합니다.
검찰 역시 사건 후에 ‘마이클’이 폐차한 차에서 혈흔으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했다며 ‘린디’가 범행을 저지르고 ‘마이클’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의심했습니다.
결국 법원은 2차 수색 및 검사를 명령했고 검시관은 ‘마이클’의 차에서 발견된 혈흔으로 보이는 흔적에서 6개월 미만의 아이에게서만 발견된다는 성분이 나왔다 밝혔습니다.
상황은 ‘린디’에게 불리하게 돌아갔습니다. 검찰은 ‘아자리아’의 외투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따로 발견된 옷을 보며 동물이 이리 벗겨놓을 수 없고 이는 사람의 소행이라 주장합니다.
‘딩고’가 아이를 문 상태로 4.5Km를 이동하기는 힘들다며 옷에 남아있는 흔적이 송곳니가 아닌 낱붙이로 인한 흔적이라 판단한 검찰은 ‘린디’의 집을 수색하기도 했습니다.
학자들이 ‘딩고’가 아이의 머리를 문상태로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며 반박하자 검찰은 ‘아자리아’와 비슷한 체형의 인형을 보여주며 그들의 주장에 반격합니다.
아이의 머리를 물려면 입을 크게 벌려야 하는데 ‘딩고’의 턱관절은 그렇게 벌어지지 않는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습니다.
별다른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앞서 나온 혈흔의 흔적과 검찰의 주장을 토대로 재판부는 1982년 10월 29일, ‘린디’에게 종신형을, ‘마이클’에겐 집행유예를 선고합니다.
지금 와서 보면 어이없는 판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여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린디’를 매도했고 그녀가 종교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 생각했습니다.
‘린디’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항소했지만 1984년 2월 고등 법원에 의해 기각됩니다. 하지만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실질적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유죄 판결을 내린 재판부를 그들은 비난했지만 재판부는 묵묵부답이었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사건 발생 6년 후인 1986년 1월, ‘울루루’를 등반하던 여행자가 실족사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남자를 찾기 위해 ‘울루루’를 수색하던 사람들은 그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 근처에서 어린 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외투를 발견합니다.
이 외투가 ‘아자리아’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린디’는 무죄 방면됩니다. 과연 그녀는 어떻게 무죄를 선고 받았을까요?
외투가 발견된 장소는 ‘딩고’의 집단 서식처였고 ‘린디’의 지지자들이 과거 수사를 조사하던 중 ‘마이클’의 차에서 발견된 혈흔의 흔적은 스프레이로 판명 나면서 당시 수사의 미흡함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딩고’가 아이의 옷을 쉽게 벗길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재판부와 검찰은 무고한 사람에게 유죄를 내린것에 대해 여론의 몰매를 맞게 됩니다.
이후 ‘린디’는 정부와 자신을 매도한 언론을 상대로 총 130만 달러(15억원)의 손해배상을 받았고 2012년 6월에는 ‘아자리아’의 죽음은 ‘딩고’의 소행이다라는 법원 판결을 받게 됩니다.
‘린디’의 이야기는 책과 미디어를 통해 언론에 소개됐고 사람들은 소수 종교에 대한 편견과 호주 경찰의 무능함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소리쳤습니다.
“열 명의 범죄자를 잡지 못해도 한 명의 억울한 피해자는 만들지 말라“ 오늘 사건은 무죄추정의 원칙이 왜 필요한지에 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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