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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소년들을 죽인 남성 '자베드 이발'

2020. 2. 22. 16:41범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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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월 초, ‘파키스탄라호르에 위치한 경찰서와 신문사에 한통의 편지와 공책이 배달됩니다.

 

편지의 말머리는 자신이 100명을 죽였다고 고백하는 내용으로 시작했고 총 32페이지 분량의 공책에는 살인에 관한 세부 내용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처음 목표한 100명을 채웠고 이제 라비강에 자신을 내던지겠다는 내용의 편지.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경찰은 서둘러 편지에 적혀있던 주소로 출동합니다.

 

현장에 도착해 집안 내부로 향하던 경찰은 통로의 벽과 바닥에 붉은 빛을 도는 얼룩이 여러 곳에 나있는 것을 보고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습니다.

 

가장 안쪽의 넓은 방에는 누군가를 묶을 때 쓰는 쇠사슬과 여러 개의 파일첩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파일첩을 열어본 경찰은 순간 소름돋았습니다. 많은 이들의 얼굴이 찍힌 사진과 물품들이 숫자 매겨져 정리돼 있었던 겁니다. 마치 살인 일기를 기록하듯이 말이죠.

 

한쪽 구석에는 피해자들의 물품으로 보이는 옷가지들과 신발이 80여쌍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그 옆에는 산성 용액이 들어있던 드럼통 몇 개가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마치 집안 내부가 하나의 박물관처럼 모든 것이 잘 정렬돼 있었고 피해자들로 추정된 사진을 살피던 경찰은 그 중 25명이 실종자로 등록되었던 인물임을 알게 됩니다.

 

편지에 적힌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 판단한 경찰은 곧바로 라비강으로 향했고 그곳 일대를 수색합니다. 편지의 내용 대로면 범인은 라비강에 투신했을 테니깐요.

 

하지만 라비강에 그물을 던지며 모든 일대를 수색해도 범인인 자베드 이발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자베드는 사업가 아버지 밑에서 부유하게 자랐습니다. 아버지가 구입한 빌라에 머무르며 개인 사업을 하던 그는 그곳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합니다.

 

 

자베드는 청소년 잡지를 통해 10대 소년들에게 펜팔 친구로 다가갔고 선물을 건네 호감을 산 뒤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이 같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겁니다.

 

100명의 희생자가 나올 때까지 실종 신고가 겨우 25건만 들어왔을까요? 물론 피해자들 과반수가 가출 청소년이기도 했지만 중요한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경찰의 부패가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일반인들은 경찰을 신뢰하지 않고 10명 중 9명이 범죄에 대해 신고를 할때도 혹시 자신이 범인으로 몰리지 않을까 두려워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소년 성추행으로 체포된 자베드는 많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전적이 있었고 그 뒤로 그가 무슨 짓을 해도 체포되기는커녕 그를 밀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번번이 일어났던 겁니다.

 

이런 상황이니 실종 신고는 늦춰졌고 피해자는 늘어났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 나서야 죄를 자백하고 스스로 사망한 것처럼 보여졌습니다. 공범이었던 사지드가 잡히기 전까지는 말이죠.

 

자베드가 범행을 저지를 때 그를 도운 10대 소년 4명이 있었습니다. 경찰서에 편지가 보내진 날 그들은 도주 했고 사지드는 갖고 있던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다 현장에서 체포된겁니다.

 

결국 사지드로 인해 나머지 공범 3명도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자베드역시 살아서 도주 중인 것을 확신했고 전국에 수배령을 내립니다.

 

19991230, 좁혀오는 수사망에 두려워 하던 자베드는 결국 자수를 했고 모든 죄를 시인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열린 재판에서 자베드는 어이없는 태도를 보이며 민중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자신은 무고한 사람이고 지금 상황이 화가 난다 말한겁니다.  

 

사건은 조작된거야.”, “나를 미친 사람으로 여기겠지만 내 이야기좀 들어봐. 경찰이 나를 보며 범인이라 몰아세웠기에 난 내가 진짜 범인이라는 착각을 하고 자수한거라고.”

 

이런 말을 하며 그는 처음에 피해자들을 산성 용액에 녹여 강에 유기했다는 주장을 철회합니다. 그들은 아직 살아있고 어딘가로 떠났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주장처럼 100명의 피해자 시신을 모두 찾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의 집에서 발견 미처 처리 못한 두구의 시신. 그의 필적으로 적힌 편지. 그리고 공범의 자백. 사람들은 기가 찼습니다.

 

결국 자베드와 공범 사지드는 사형을 선고 받았고 다른 공범들은 각각 182년과 63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다른 한명은 감방에서 자살)

 

자베드의 형 집행일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생일인 108일로 정해졌는데 그날 아침에 그는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로 발견됩니다.

 

자베드의 가족들은 그가 법정에서 100명을 죽였다 밝힌 날 이미 죽은 사람이라며 이제는 아무 상관없는 타인이라 말했고 아무도 자베드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마지막까지 아무에게도 사랑 받지 못한 채 자신이 있어야 할 지옥으로 스스로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