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0. 09:21ㆍ범죄자 이야기
2002년 9월, 인터넷 개인 블로그에 올라온 하나의 질문. “당신이 만약 식인종이라면 저녁에 무엇을 입을까요?” 얼마 후 달린 답변은 “어제 밤 메인 코스의 피부”였습니다.
어찌 보면 중2병스런, 인터넷상이니 할 법한 이야기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블로그의 주인은 2006년 4월 17일에 체포됐습니다. 살인죄로 말이죠.
그의 이름은 ‘케빈 레이 언더우드’.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일기를 쓰며 사람들과 소통을 했고 항상 자신을 단일하고 지루하며 외로운 사람이라 표현했습니다.
‘케빈’은 이웃들로부터 조용하고 착한 사람이라 평가 받았지만 사실 우울증에 시달리며 병원 치료를 받던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소원은 [정상적인 사람처럼 되기]였습니다. “정말 우울할 때면 울부짖으며 저를 낫게 해달라고, 평범한 사람처럼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후에 그가 밝힌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의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고 급기야 2004년에는 복용 중이던 약마저 먹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그의 우울증은 더욱 심각해졌고 여러 정신병 증세를 동반합니다.
그런 나날이 지속되던 중 ‘케빈’의 집 근처에 사는 10살의 ‘제이미 로즈 볼린’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람들은 ‘제이미’를 찾기 위해 수색팀을 꾸렸고 경찰은 검문 검색을 강화했습니다. 아이의 실종은 지역 사회에선 심각한 범죄였고 [앰버경보]까지 발령되며 FBI가 출동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던 중 실종 당일 ‘케빈’이 ‘제이미’와 같이 있던 걸 본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FBI는 그를 주목했습니다.
FBI는 ‘케빈’을 심문했고 ‘케빈’에게 그의 집을 수색해도 되냐는 허락을 구합니다. 그는 별일 아니라는 듯 동의했고 곧바로 그들은 ‘케빈’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케빈’의 집에 도착한 FBI는 그의 침실 옷장에서 커다란 플라스틱 욕조를 발견했고 그곳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제이미’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밝혀진 그의 동기는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나는 사람의 맛이 어떤지 알고 싶었고 누군가를 먹는다는 [환상]이 머리를 지배했죠.”
그의 집에선 얼마전에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고기 전용 연화제와 바비큐 꼬치가 발견됐고 사람들은 ‘케빈’이 했던말이 진심이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2008년 2월 29일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25분만에 유죄 판결을 내립니다. 평균 5시간 걸리는 심의 시간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었지만 사람들은 당연한 판결이라 수긍했습니다.
결국 ‘케빈’은 사형을 선고 받았고 그의 변호사는 그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며 항소합니다. 그의 지인들은 형량 감소를 위한 탄원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였지만 미국 대법원은 이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인간의 형상을 한 괴물”이라 말했고 그는 아직 까지(2020년 2월 기준) 사형수 감방에서 형이 집행 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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