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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만에 석방된 사형수

2020. 2. 15. 16:58미스터리 &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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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310일본시즈오카에서 태어난 이와오 하카마다는 어릴 때부터 프로 복싱 선수가 되길 원했고 노력 끝에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룹니다.

 

일본 페더급 랭킹 6, 2916112무로 자신의 복싱 생활을 마감 한 그는 시즈오카에 있는 된장 제조업체에서 근무를 하게 됩니다. 앞으로 일어날 비극은 생각지도 못한 채 말이죠.

 

1966630, 약속이 있어 밤 늦게 집에 도착한 이와오가 잠옷을 입고 창밖을 봤을 때 공장 근처에 사는 상사 타카시’(가명)의 집에 불길이 치솟는 걸 목격합니다.

 

그는 곧바로 신고 후 집에 있던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타카시의 집에 도착했고 불길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불이 붙을 만한 주위 물건들을 치우고 물을 길어 불길에 붓는 사이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그렇게 불길은 잡혔습니다.

 

이와오는 그날 정신이 없었습니다. 물을 퍼다 날랐고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죠. 그래서 였을까요? 화재가 진화되고 나서야 자신의 가족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는 가족들의 이름을 불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고 잠시 후 집안 내부에서 이와오의 가족 3명과 집주인 타카시가 숨진 채 발견됩니다.

 

그들이 화재로 인해 사망한 것이 아닌 깊은 자상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은 당연히 이와오를 의심했습니다.

 

조사를 이어 나가던 경찰은 타카시의 집에서 20만엔(2020년 기준 1400만원 가치)의 현금이 도난 당했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와오가 증거 인멸을 한 뒤 강도의 소행으로 위장했다 생각했습니다.

 

사건 발생 한달 후인 19668, 경찰은 이와오의 잠옷에서 발견된 혈흔과 휘발유를 토대로 그를 체포했고 그 역시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 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재판에서 이와오는 자신의 자백을 철회합니다.

 

그의 변호인은 이와오23일동안 하루에 16시간씩 심문을 받았다며 심문 과정에서 형사들의 압박을 견디다 못한 그가 거짓 자백을 한 것이라 주장합니다.

 

이와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몸을 굽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며칠의 심문이 이어졌고 내가 지쳐갈 무렵 그들은 서류를 들이 밀면서 서명하라 소리쳤습니다. 심문 받는 도중에는 물도 먹지 못했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검찰은 처음 증거품으로 제시했던 이와오의 잠옷 말고도 그가 일했던 된장 공장에서 발견된 5벌의 혈흔이 뭍은 옷을 또 다른 증거품으로 제출합니다.

 

5벌의 옷은 범인의 것이고 남아 있는 혈흔은 피해자들의 혈액형과 일치했다며 그가 이 옷을 입고 범행을 한 후 방화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라는 주장을 펼칩니다.

 

재판부는 이와오가 자백을 철회하긴 했지만 그의 자백을 중요 증거로 채택하며 1968911, 3명으로 구성된 판사진의 만장일치로 사형을 선고 받습니다.

 

이와오는 곧바로 항소했지만 19801111, ‘일본대법원은 그의 사형 선고를 확정합니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이 판결 내용을 의심하며 사형 승인 서류에 서명하지 않았기에 그의 형 집행은 무기한 연기됩니다.

 

그는 그렇게 독방에서 오랜 기간을 홀로 버텼습니다. 2000년에는 DNA수사 기법이 도입됐고 이를 토대로 이와오의 변호인 측은 재심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DNA 검사 결과 별다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20048월 도쿄 고등 법원은 이와오의 재심을 거부합니다.

 

DNA기술은 날로 발전했고 2008년에 범인의 것으로 추정됐던 혈흔이 이와오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검사 결과를 통보 받은 그의 변호인 측은 다시 재심을 요청합니다.

 

검찰측은 DNA 검사를 의심했지만 이어진 재심에서 1966년 당시 검찰의 사건 조작 증거가 드러나며 2014년에 이와오78세의 나이로 석방됩니다.

 

 

2018년 도쿄 고등법원은 이와오의 석방 판결을 뒤집습니다. 이 사건이 다시 대법원에 회부될 때까지 그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사회에서 생활하는 편의를 봐주겠다는 내용을 덧붙이면서 말이죠.

 

이 후 이와오는 사형제 폐지 심포지엄에도 참석하며 자신 같은 억울한 케이스를 알리기 위한 싸움을 이어나갑니다. 지금도 그는 링 위에 홀로 남아 무죄라는 공이 울리길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