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4. 16:52ㆍ미스터리 & 공포
여러분은 혹시 ‘야마시타의 황금’이라 불리는 보물에 관해 들어보셨나요? 오늘의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군이 약탈한 전리품들을 은닉된 장소에 숨겨놨다는 ‘야마시타의 황금’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야마시타’는 일본의 장군인 ‘야마시타 도모유키’에서 따온 이름으로 금이라는 유혹에 몰려든 보물 사냥꾼들이 60여년동안 필리핀 일대를 탐색했습니다.
1장. ‘Gold warriors’
‘스털링 시그레이브’와 ‘페기 시그레이브’는(공동 집필) 자신들의 소설 ‘Gold warriors’에서 ‘야마시타의 황금’에 대한 행방을 다음과 같이 집필했습니다.
일본군은 한국, 중국을 거치면서 수많은 약탈을 해왔습니다. 1945년 6월 초, 길었던 전쟁은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고 ‘야마시타’는 그동안 모았던 금과 보물을 숨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8번 터널. 이 터널은 필리핀 섬 주변에 산재한 175개 터널 중 하나에 불과했습니다. 터널들은 필리핀인들의 강제 징용과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이 8번터널 안에는 많은 양의 보물이 들어있었죠.
그날 밤 일본 왕실의 ‘타케다’왕자와 ‘야마시타’는 터널 건설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불러 모아 완공식을 치릅니다.
인부들과 터널 건설에 참여했던 전문가들 수백명은 8번 터널 안쪽에서 술과 음식을 즐겼고 어느 순간 ‘타케다’와 ‘야마시타’는 사라졌습니다.
잠시 후 큰 폭발과 함께 터널의 입구는 봉쇄됩니다. 이런 식으로 터널의 위치와 구조를 알고 있던 모든 이들이 사라집니다. 그들의 손에 의해서 말이죠.
모든 것을 처리한 ‘타케다’왕자는 일본으로 돌아갔고 ‘야마시타’는 9월 2일에 미국에 항복합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일본이 약탈로 많은 보물을 축적했고 어딘가에 숨겨놨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장소를 모를 뿐이었죠.
그들은 ‘야마시타’에게 보물의 정보를 얻으려 했으나 ‘야마시타’는 전쟁 범죄에 대해 재판을 받으며 언론에 주목을 받고 있던 민감한 시기라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결국 ‘야마시타’를 포기하고 당시 ‘야마시타’의 개인 운전병을 회유해 그의 안내로 마닐라 북쪽에 있는 한 터널로 향합니다. 13
그곳에서 그들이 발견한 것은 머리 높이까지 쌓여 있는 금괴와 각종 보석, 값 비싼 예술 작품들이었습니다.
당시 보물을 발견했던 ‘애드워드’대위는 즉시 ‘맥아더’장군에게 보고했고 그 보고는 ‘트루먼’대통령에게까지 올라갑니다.
2년동안 미국인들은 필리핀에 있는 터널에서 수억달러 상당의 보물을 회수했고 전 세계 170개 이상의 은행에 극비리에 보관합니다.
비밀리에 보물을 운반했던 그들이기에 다른 나라, 특히 약탈을 당한 나라로선 자신들의 보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이득은 미국이 취했고 다른 이들에게는 일본이 보물을 어디에 숨겨놨거나 가져갔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소설 ‘Gold Warriors’의 내용입니다.
2.전쟁 후
전쟁이 끝나고 미국은 일본의 재건을 맡게 되었고 그들은 일본이 파산했다고 발표했었습니다.
당시 독일의 경우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450억달러를 배상했던 반면 일본은 겨우 30억달러밖에 지불하지 못했습니다.
언뜻 보기에 30억달러도 엄청난 금액이긴 하지만 이는 국가적 범죄에 대한 보상금치고는 낮은 금액입니다.
결국 일본은 숨겨두었던 보물을 회수하지 못한 것일까요? 아니면 이미 누군가에게 뺏겨 버린것일까요?
3.독재자
‘야마시타의 황금’에 관한 소문으로 필리핀에 보물 사냥꾼들이 몰려들었고 엄청난 황금 불상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한 사냥꾼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필리핀의 자물쇠 수리공인 ‘로젤리오 락사’였습니다. ‘로젤리오’는 1960년대에 한 일본군에게 지도 하나를 건내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지도를 토대로 숨겨진 터널을 발견한 ‘로젤리오’는 그곳에서 1톤의 순금으로 만들어진 불상을 비롯해 엄청난 양의 금괴를 발견합니다.
‘로젤리오’와 일행들은 지금 갖고 있는 장비로는 모두 옮길 수 없으니 일단 불상을 가져다 팔고 그 돈으로 트럭과 장비를 더 구입해 오자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 이야기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귀에 들어갑니다. ‘페르디난드’는 곧바로 사람들을 시켜 ‘로젤리오’의 집에 있던 불상을 훔쳐오게 했습니다.
‘로젤리오’는 언론과 지방 검사들을 찾아가 대통령이 자신의 불상을 가져갔다고 말했고 황금 불상 사건과 더불어 그동안 벌였던 부패에 관한 질책이 ‘페르디난드’에게 쏟아졌습니다.
‘페르디난드’의 반대 세력은 ‘로젤리오’의 주장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그를 끌어내릴 좋은 빌미가 생긴 것 이기에 강력하게 밀어붙였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해서는 안될 일을 벌인것이 됩니다.
‘페르디난드’가 계엄령을 선포한 것입니다. 야당 활동은 중지됐고 반대 세력은 대부분 투옥, 대통령의 연임 금지 헌법 조항을 개정한 ‘페르디난드’는 다시 한번 대통령이 됩니다.
그렇게 독재자가 탄생했습니다. 필리핀의 경제는 날로 악화됐고 국민소득은 감소하며 국민들의 불만은 높아져만 갔습니다.
4.소문
‘페르디난드’는 1965년부터 1986년까지 21년간 필리핀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매우 잔인했고 사람들은 그가 국민들의 돈을 훔쳐 부를 축적하고 있다 말했습니다.
1986년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페르디난드’가 부정행위를 한 것이 드러났고 이를 알게 된 국민들의 분노와 그로 인해 벌어진 시위. 시위 진압을 거부하는 군부. 결국 ‘페르디난드’는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사퇴 당시 그의 재산은 100억달러로 추정됐지만 이 엄청난 금액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와중에도 그의 아내 ‘이멜다’는 엄청난 사치를 부리고 다녔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로젤리오’의 황금 불상 사건은 진짜로 있었던 일이고 그가 보물이 묻혀 있던 위치를 알려줘 ‘페르디난드’가 ‘야마시타의 황금’을 찾았다는 소문이 말이죠.
그가 1조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갖고 있을 것이며 이는 ‘야마시타의 황금’을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퍼졌습니다.
생각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가 만약 ‘야마시타의 황금’을 소유했다면 그는 금을 환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야마시타의 황금’은 여러 나라의 약탈품으로 이뤄졌기에 이를 발견한 이가 모두 가져가는게 아닌 대부분 국가에 귀속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필리핀 정부가 ‘야마시타의 황금’에 관한 규제를 적어둔 사항입니다.
‘야마시타의 황금’에 관한 탐색은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변경하고 10,000페소(대략 한화 23만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야마시타의 황금’을 발견할 경우 다음과 같이 권리 배분한다.
문화 유산으로 판단된 경우는 국가에서 모두 몰수한다.
공유지에서 발견된 경우 정부가 75%, 발굴자가 25%를 소유한다.
사유지에서 발견된 경우 정부가 30%, 발굴자와 지주가 70%를 소유한다.
이렇기에 ‘페르디난드’ 입장에선 황금을 소유하고 있어도 비밀리에 환전을 진행하거나 금이 필리핀에서 채굴된 것이라는 위조를 했어야 합니다.
1975년 그는 ‘로버트 커티스’라는 미국 광산 기술자를 만나게 됩니다. ‘로버트’는 금속성 지문, 즉 금의 발굴지를 바꾸는 데 전문적인 사람이었죠.
여기서부터는 ‘로버트’의 주장입니다. ‘로버트’는 ‘페르디난드’에게 안내 받은 터널에서 엄청난 양의 금괴와 보석들을 발견했고 그 후로도 5개의 터널을 돌아다녔습니다.
발굴지 위조 작업이 끝나갈 무렵 ‘로버트’는 또 다른 터널이 발견됐으니 그곳에 가서 마무리 작업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별말 없이 그곳으로 향한 ‘로버트’는 ‘페르디난드’의 부하들에게 목숨을 위협 받았으나 가까스로 탈출해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과연 그가 했던 말이 사실인지는 우리로선 알길이 없습니다. 소문의 당사자였던 ‘페르디난드’는 그 후 하와이로 망명해 1989년 사망했습니다.
1992년에 그의 아내였던 ‘이멜다’가 남편의 막대한 재산의 출처는 ‘야마시타의 황금’이라고 밝혔고 재산이 1조에 달한다고 말했지만 이 또한 그녀의 주장일 뿐 명확한 근거는 없었습니다.
5. 미스터리
‘야마시타의 황금’에 관한 추정량은 대략 30만톤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64년이 지난 이무렵까지 ‘야마시타의 황금’을 찾았다는 물질적 증거는 없습니다
영국 BBC 방송이 인류 역사상 채굴된 금의 양은 17만톤으로 추정된다는 발표에 ‘야마시타의 황금’이 그저 환상일 것이라 주장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 연구 기관인 ‘Gold standard institute’는 중국의 경우 채굴량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투탕카멘왕의 관만해도 1.5톤의 금으로 이뤄졌기에 역사상 금의 채굴량은 대략 250만톤에 이를것이라 추정했습니다.
‘야마시타의 황금’은 과연 존재했을까요? 소설처럼 미국의 소유물이 된 것일까요 아니면 독재자의 비자금이 되었던 걸까요? 정황상의 증거만 남긴 채 이는 아직 까지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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