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 16:20ㆍ범죄자 이야기
‘다이앤 자모라’와 ‘데이비드 그레이엄’은 중학교 때 수색 및 구조, 재난 구호 작업을 하는 비영리 봉사 단체 [CAP](Civil Air Patrol)에서 만났습니다.
서로 잘 알고 지내던 그들은 4년 후인 1995년에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사귀는 사이가 됩니다. 게다가 가족들이 모인 장소에서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결혼을 하겠다는 발표까지 합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그들은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사랑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다이앤’은 ‘데이비드’가 자신 외에 여성을 만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데이비드’가 ‘아드리안’이라는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날부터 ‘다이앤’의 집착이 시작됩니다. ‘데이비드’가 잠시만 연락이 되지 않아도 불안해 했고 자신을 버리고 떠나갈 것 같은 망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던 중 ‘데이비드’가 ‘아드리안’과 사랑을 나눈 사실을 알게 된 ‘다이앤’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면서 괴성을 지르는 ‘다이앤’. 그녀의 사랑에 대한 집착은 분노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곧바로 ‘데이비드’에게 찾아가 화를 냈고 그는 ‘다이앤’을 진정시키려 노력했지만 그녀는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다이앤’은 ‘아드리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싶었지만 ‘아드리안’은 ‘다이앤’의 전화를 지속적으로 피합니다. 이때가 1995년 12월 2일입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데이비드’는 ‘다이앤’이 진짜로 ‘아드리안’을 죽이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는 ‘다이앤’이 ‘아드리안’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을 죽일 것 같았다고 추후 밝혔습니다.
다음날인 1995년 12월 3일, ‘데이비드’는 ‘아드리안’에게 전화를 걸어 근처 호수에 놀러 가자고 꼬셨고 ‘아드리안’은 그의 제안을 쉽게 승낙했습니다.
1995년 12월 4일, ‘데이비드’는 ‘아드리안’을 데리고 호수에 도착했고 순간 트렁크가 열리며 숨어있던 ‘다이앤’이 그들 앞에 나타납니다.
‘다이앤’은 ‘아드리안’에게 ‘데이비드’와 사랑을 나눴냐 물어봤고 을씨년스런 그녀의 모습에 공포에 질린 ‘아드리안’은 사랑을 나눴긴 했지만 자신은 즐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다이앤’을 더욱 화나게 한 것일까? 그녀는 ‘아드리안’를 밀쳐냈고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잠시 후 총성이 울렸고 ‘아드리안’는 힘없이 쓰러집니다.
‘다이앤’과 ‘데이비드’는 주변을 청소했고 증거품들을 버린 후 자리를 떴습니다. 그날 호수 근처에 있는 들판에서 ‘아드리안’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처음 ‘아드리안’은 [제인도]로 분류되어 시신이 수습됐지만 얼마 후 신원이 확인되면서 용의자를 찾기 위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제인도] : 신원 미상의 여성 시신
‘아드리안’의 친구들은 그녀가 ‘다이앤’과 ‘데이비드’의 삼각관계에 연관돼 있는 것을 몰랐고 그렇게 별다른 의심도 받지 않은 상태로 그들은 수사망을 잘 빠져나가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이앤’이 룸메이트에게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면서 ‘다이앤’과 ‘데이비드’는 1996년 9월 6일, 사건발생 9개월만에 ‘아드리안’ 살인 혐의로 체포됩니다.
‘다이앤’과 달리 처음에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던 ‘데이비드’는 30시간이 지나 서야 결국 범행을 시인했고 범행에 사용한 총은 그의 집 다락방에서 발견됐습니다.
범인도 잡혔으니 빠르게 수사가 종결될 것 같았으나 그들의 엇갈린 진술 때문에 오랜 기간 수사가 이어집니다. 서로 본인들은 총을 쏘지 않고 상대가 쐈다 주장한 겁니다.
‘다이앤’의 경우 ‘데이비드’가 ‘아드리안’에게 두발의 총을 쐈고 차로 돌아간 후 자신에게 “사랑해 자기야, 이제 날 믿겠지?”라고 말했다 주장했고
‘데이비드’는 ‘다이앤’이 ‘아드리안’를 죽였기에 자신은 그저 사건 처리를 도와준 것이라 주장합니다. 증거 인멸을 위해 총기까지 자신의 집에 숨겨 논 것 이라는게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몇 개월 간의 수사가 이뤄졌고 1998년 2월 드디어 재판이 열립니다. 검사는 우선 ‘아드리안’을 호수로 데려간 ‘데이비드’를 주목했습니다.
텍사스 법에 따르면 살인은 다른 사람을 의도적으로 죽이는 것이고 살인에는 납치, 강도등 근본적인 중죄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이비드’가 ‘아드리안’을 호수로 불러들인 것은 밝혀진 사실이며 검사는 이를 ‘데이비드’가 ‘아드리안’을 유혹해 범죄 현장까지 유인한 것이 범죄의 시작이라 생각했습니다.
만약 그가 그녀를 유혹하지 않았다면 ‘아드리안’은 차에 타지 않았을 것이고 사건의 첫 단추를 ‘데이비드’가 끼웠기에 이 같은 참상이 벌어진 것이라는 게 검찰의 주장이었습니다.
재판은 ‘데이비드’에게 불리하게 돌아갔고 1998년 2월 17일 ‘다이앤’은 40년 후 가석방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종신형을, 그해 7월 24일 ‘데이비드’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습니다.
2008년에 ‘데이비드’는 자신이 ‘아드리안’을 죽인 것에 대에 후회한다는 인터뷰를 했고 그들의 이야기는 대중 매체로 사람들에게 알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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