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1. 16:52ㆍ범죄자 이야기
1975년 3월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의 911센터로 걸려온 한 남성의 전화. 남성은 침착한 목소리로 참극이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경찰은 곧바로 출동했고 현관에 서있는 신고자와 만나게 됩니다. 그를 뒤로하고 집에 들어선 경찰은 참혹한 광경에 눈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한 가정집에서 11명의 사람들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고 범인은 현관문 앞에서 경찰을 기다리던 신고자였습니다.
그의 이름은 ‘제임스 러퍼트’. 그는 어머니를 비롯해 형 ‘레너드 주니어’와 그의 가족 9명(레너드의 아내와 자식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성입니다.
사건 당일은 부활절이라 온 가족이 모인 상태였고 ‘제임스’의 갑작스런 행동에 모두 싸늘한 주검이 된 상태로 발견된 겁니다.
‘제임스’의 어린 시절은 고통의 나날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둘째 아이로 딸을 갖고 싶어했으나 아들인 ‘제임스’가 태어나자 애정을 전혀 주지 않았고 그의 아버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임스’가 12살 되던 해에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 후 가장이 된 형 ‘레너드’는 종종 ‘제임스’를 괴롭히며 나약하다고 조롱했습니다.
16살 되던 해에 ‘제임스’는 지속적인 어머니의 무관심과 형의 괴롭힘으로 가출을 했고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 후 형 ‘레너드’는 자취를 하며 취업해 성공스런 삶을 이어나갔고 아무런 직업도 없이 어머니집에 얹혀 살던 ‘제임스’에겐 자신을 괴롭히고 잘나가던 ‘레너드’는 분노의 대상이었을 겁니다.
그런 ‘레너드’가 자신의 전 여자친구와 결혼까지 하고 8명의 자녀를 두자 그는 술로 마음을 달래기 시작합니다.
‘제임스’는 술을 마셔도 조용한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위축돼 있었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소란을 피우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음주에 그의 어머니는 형처럼 독립 좀 하라고 소리쳤고 그는 며칠을 고민하더니 어머니와 형에게 새 사업을 위해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그가 택한 사업은 주식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주식시장 붕괴로 모든 투자금을 잃어 버렸고 결국 형과 어머니에게 빚을 지고 맙니다.
‘제임스’는 술을 마시며 자신의 인생을 한탄했고 더욱 위축돼 갔습니다. 그런 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1975년 3월 30일 부활절에 모든 가족이 모인 장소에서 비극이 일어난 겁니다.
그날 ‘제임스’는 가족모임에는 참여도 못하고 2층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 갑작스레 일어나더니 한달 전 구입했던 총을 꺼내 1층으로 내려갑니다.
5분동안 34번의 총성이 울렸고 1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상한 점은 희생자 모두 저항의 흔적도 없었고 도망가려 시도한 사람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저 남은 흔적이라곤 쓰레기통 하나가 뒤집혀져 있었다는 것 뿐. 수사관은 혹여 ‘제임스’가 음식에 약을 타지 않았나 검사해 봤지만 별다른 독극물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건 소식을 전해들은 이웃들과 친지들은 ‘제임스’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집에 귀신이 들었다는 소문까지 나기 시작합니다.
1975년 7월에 열린 재판에서 ‘제임스’는 11건의 종신형을 선고 받았으나 그의 변호사는 정신 이상을 주장하며 항소합니다.
변호사는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친절한 사람이다. 그는 사람을 돕기 위해선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며 인터뷰 했습니다.
전문의는 ‘제임스’가 [편집성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고 묘사했고 그의 사고와 행동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10년 이상 쌓아둔 억압된 분노가 폭발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는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오하이오 주립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결국 정신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재심을 받게 됩니다.
7년 후 다시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그가 어머니와 형을 죽인 것에 대해선 유죄로 판결했지만 나머지 9건에 대해선 정신 이상을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립니다.
결국 그는 2번의 종신형으로 감형 받았고 1995년에는 61세의 나이로 가석방 위원회에 출석해 청문회를 받았지만 그의 석방은 거부됩니다.
2020년 1월 기준 그는 ‘프랭클린 메디컬 센터’에 수감돼 있으며 그의 다음 가석방 심사 기회는 91세가 되는 2025년 4월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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