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30. 16:29ㆍ범죄자 이야기
2000년 3월 12일, [사우스다코다 주] ‘스피어피시’에 사는 ‘앨런 포이지’는 오후 8시에 친구인 ‘브릴리 파이퍼’를 우연히 만납니다.
‘브릴리’는 ‘앨런’에게 자신과 친구들을 [잡 콥스]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했고 ‘앨런’은 알겠다며 그들을 차에 태웁니다. 그는 앞으로 벌어질 비극은 꿈에도 생각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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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콥스]로 가던 도중 ‘브릴리’는 ‘앨런’에게 오늘 집에 친구들과 놀러 가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앨런’은 그러자며 핸들을 자신의 집으로 돌렸습니다. 마침 그의 집은 어머니와 여동생이 여행을 갔기에 비어 있었죠.
‘앨런’의 집에 도착한 ‘브릴리’와 그의 친구인 ‘엘리야 페이지’, ‘대럴 호들리’는 마치 제집인양 집안을 돌아다니며 어지럽히기 시작했고 거실에 누워 게임을 했습니다.
결국 참다 못한 ‘앨런’은 그만 집에서 나가달라고 부탁했고 ‘엘리야’는 갑자기 화를 내며 ‘앨런’을 기절시켰습니다. 잠시 후 눈을 뜬 ‘앨런’은 의자에 묶여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1시간동안 ‘앨런’은 그들에게 협박 받았고 ‘브릴리’는 그에게 카드 비밀번호를 물어봅니다. 사실 처음부터 그들의 목적은 그를 괴롭히는 것이 아닌 그의 집에 있는 재산을 훔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앨런’은 모든 것을 말해줬고 ‘엘리야’는 그가 거짓말을 할지도 모른다며 현금인출기까지 같이 동행 후 풀어주겠다 말합니다.
차의 뒷자석에 ‘앨런’을 태운 그들은 차를 몰고 가던 도중 한 계곡에서 멈추고는 그를 차 밖으로 끌어 냈습니다. ‘앨런’은 친구인 ‘브릴리’에게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그는 고개를 돌립니다.
당시 계곡에는 눈이 쌓인 상태였고 기온은 매우 낮았습니다. 잠시 후 그들이 차로 돌아왔을 때 ‘앨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다시 ‘앨런’의 집으로 돌아가 그곳에 있는 현금과 값이 나갈만한 물건들을 훔쳐 달아납니다.
6군데의 현금인출기를 돌아다니며 ‘앨런’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그들은 ‘브릴리’의 여동생이 사는 집으로 갔으나 그녀는 그들을 집안에 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대럴’의 여자친구인 ‘제인’(가명)의 집으로 가 ‘앨런’에게서 훔친 물건들을 나눈 후 헤어집니다. 당시 ‘제인’은 그들이 누군가를 혼내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건 발생 한달 후인 2000년 4월 22일, 계곡 근처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상태의 ‘앨런’이 발견됩니다. 발견 당시 그는 얇은 옷 하나만 걸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제인’의 증언과 현금인출기의 CCTV를 토대로 ‘브릴리’, ‘엘리야’, ‘대럴’을 유력 용의자로 체포합니다.
‘브릴리’의 경우 ‘알래스카’로 도망갔었지만 좁혀오는 수사망을 피할 수 없었고 ‘엘리야’와 ’대럴‘ 역시 텍사스에서 체포되면서 비극은 막을 내렸습니다.
‘앨런’의 사망에 대해 ‘브릴리’와 ‘엘리야’는 모든 것이 ‘엘리야’와 ‘대럴’의 계획이었다 자백했고 ‘대럴’은 자신이 살인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이어진 재판에서 ‘엘리야’와 ‘브릴리’는 사형을 ‘대럴’은 종신형을 선고 받습니다. ‘대럴’이 어릴 때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것이 배심원단의 마음을 움직였을지도 모릅니다.
‘브릴리’와 ‘엘리야’는 항소합니다. 하지만 5년 후인 2006년 ‘엘리야’는 주지사에게 자신의 항소를 포기하고 사형 선고를 받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냅니다.
편지에는 모든 것을 계획하고 ‘앨런’을 사망에 이르게 한것은 자신과 ‘대럴’이며 자신은 죄값을 받기 위해 항소를 포기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이 편지를 씁니다. 31
그날 우리는 술에 취했었고 ‘앨런’의 집에 간 것은 계획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를 죽이려고 한 것은 ‘대럴’과 저의 생각이었고 ‘브릴리’는 그러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브릴리’에게 같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가족을 볼 수 없을거라며 협박했고 결국 그는 우리의 범죄에 가담한겁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브릴리’는 ‘앨런’을 죽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앨런’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저와 ‘대럴’입니다.
제가 이런 편지를 쓴 이유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어서 입니다.
저는 이제 잃거나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사람들이 그곳에서 벌어졌던 일에 대해 진실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2007년 7월 12일, ‘엘리야’의 형이 집행됐고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오’라고 답합니다.
‘앨런’의 어머니 ‘도티 포이지’는 형 집행 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늘은 ‘엘리야 페이지’가 범죄를 저지른 지 7년째 되는 날입니다.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저는 변호사 ‘존 피츠제럴드’에게 그가 사형을 선고 받았냐고 물었고 ‘존’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존’이 그것에 대해 확신을 주었으니까요.
‘엘리야 페이지’는 자신이 벌인 범죄에 대해 처벌을 받았습니다. 법무부장관, 주지사, 그리고 교도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을 잘 해냈다는 것이, 제가 미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지속적으로 항소를 이어오던 ‘브릴리’는 2019년 12월 11일에 열린 항소심에서도 만장일치로 유죄 판결을 받습니다. 그는 지금 [사우스다코다 주]의 마지막 사형수로 형이 집행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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