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4. 17:56ㆍ범죄자 이야기
1992년 9월 19일, 호주에서 ‘오리엔티어링’을 하고 있던 두 여행자는 풀숲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합니다.
오리엔티어링(지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정해진 길을 걸어서 찾아가는 스포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지역을 수색하였고 다음날 아침, 첫 번째 발견지점에서 30m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두 번째 시신을 발견합니다.
많은 자상과 총상의 흔적이 남아 있었기에 살인 사건임을 확신한 경찰은 치과 기록을 통해 피해자들이 배낭 여행을 하던 ‘클라크’와 ‘윌터스’임을 알아냈습니다.
1993년 10월, 장작을 구하기 위해 숲을 돌아다니던 남성은 숲 안쪽 인적이 드문 장소까지 오게 되었고 그곳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를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합니다.
출동한 경찰은 인근을 수색하였고 2명의 유골을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배낭 여행을 즐겨하던 ‘깁슨’과 ‘에버릿’으로 밝혀집니다.
감식 결과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 되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몸에서 자상의 흔적이 발견된 것입니다. 수사관은 1년전 인근에서 발생했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두 사건 모두 배낭 여행 중 변을 당했고 같은 수법과 흉기를 쓴점, 그리고 범행의 잔혹함. 피해자의 몸에 남아있는 모든 증거들이 동일범이라 말하고 있었습니다.
한달 후인 11월 13일, 또 인근 지역에서 3명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앞선 사건과 동일한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한 전담 수사팀을 꾸렸습니다.
범행은 ‘벨랑글로 주립 삼림공원’ 인근에서 일어났기에 피해자 발견 장소부터 넓은 범위로 확대해 가며 범인에 대한 증거를 잡기 위해 많은 인원이 동원되었습니다.
사건에 관련된 내용을 제보하는 이에게 50만 달러의 보상금을 준다는 전단이 뿌려졌고 경찰들은 배낭 여행자만 노리는 범죄라 생각하여 히치하이킹을 자제하라는 경고문을 붙였습니다.
그러던 중 한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옵니다. 자신을 영국에 사는 ‘폴 어니언’이라 밝힌 그는 1990년 1월 25일, 인근 지역에서 히치하이킹을 하였고 운전자가 자신을 공격하여 달아났다는 증언을 하였습니다.
수사관들은 인근 도로의 차량 기록과 공원 입출입 기록, 총기 허가증이 있는 사람을 추려내어 용의자들을 선정하였고 초기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용의자 230명중 32명을 핵심 용의자로 분류해 주시하였습니다.
그런 용의자 중 한명이었던 ‘이반 로버트 마르코 밀라트’는 1994년 2월부터 집중 감시 대상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피해자가 발견 된 후 ‘이반’이 자신의 차를 팔았다는 기록을 발견한 경찰은 사건 추정일 모두 그가 휴가를 냈다는 사실까지 알아냅니다.
그의 지인들은 ‘이반’이 총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증언하였고 결정적으로 제보자였던 ‘폴’이 ‘이반’을 지목하였습니다.
1994년 5월 22일, 중무장한 50명의 경찰이 그의 집을 덮쳤고 ‘폴’에 대한 폭력 및 강도 혐의로 그는 체포됩니다.
‘이반’의 집을 수색한 결과 여러 종류의 총과 칼등 다양한 무기가 발견되었고 등록되지 않은 소총의 총흔이 앞선 피해자들의 몸에서 발견된 총흔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배낭 여행자만을 노려 범행하였던 범죄자가 드디어 잡힌것입니다. 그의 어머니와 5명의 형제들의 집에서 24개의 무기와 250kg의 탄약, 희생자들의 물품이 발견되었습니다.
1996년 3월 26일, 재판에서 그의 변호인단은 ‘이반’이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였으나 7월 27일 다시 열린 재판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수감생활을 하던 그는 2019년 5월 암진단을 받았고 결국 2019년 10월 27일,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합니다.
경찰은 그가 7건의 사건 말고도 인근 지역에서 일어난 여행자 실종사건에 연류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그의 여죄를 추궁하였으나 결국 그는 사망하기 전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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