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된 3명의 가족 그리고 실종된 남매

 

 

 

‘쾨르드알렌’ 외곽에 살던 ‘슬레이드 그로엔’(13세)은 가끔 이웃의 잔디를 깎아주며 돈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2005년 5월 15일, 그날도 이웃집 잔디를 깎고 있었습니다.

 

이웃집 남성은 오늘 돈이 없으니 내일 준다며 ‘슬레이드’를 돌려보냈고 다음날인 5월 16일 아침, 남성이 ‘슬레이드’에게 돈을 지불하기 위해 그의 집에 방문합니다.

 

그는 초인종을 눌러 보았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인기척 역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집 내부에서는 개 한 마리가 끊임없이 짖고 있었고 차고지는 열려 있는 상태로 차가 안에 주차 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이상한 생각이 든 이웃집 남성은 911에 전화를 걸었고 잠시 후 도착한 경찰들은 집안에서 끔찍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집주인인 ‘브렌다 그로엔’(40세)과 그의 남자 친구 ‘마크 매켄지’(약혼자,37세), 그리고 ‘브렌다’의 아들 ‘슬레이드 그로엔’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 된 것입니다.

 

이웃집 남성은 ‘브렌다’에게는 총 3명의 아이가 있었다고 경찰에게 알렸고 그들은 나머지 2명의 행방을 찾기 위해 집을 수색해 보았으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딜런 그로엔’(9세)과 ‘샤스타 그로엔’(8세)이 실종된 것을 확인한 경찰은 살인 사건을 조사하며 실종된 아이들을 찾기 위해 지역을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다음날 검시관들은 사망한 3명은 묶여 있는 상태로 구타를 당하였으며 머리 옆부분에 둔기에 의한 외상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합니다.

 

실종된 아이들의 수색 작업에 많은 봉사자들이 참여하였고 전국으로 앰버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앰버경보 : 납치, 실종된 어린이의 인상착의 등 관련 정보를 매체, 전광판 등에 공개해 신고와 제보를 독려하는 시스템.)

 

경찰은 평소 그들에게 원한을 가진 인물을 조사하였습니다. 그들에게 2000달러의 빚을 진 ‘밥 루트너’(33세)가 용의 선상에 올랐으나 그는 수사가 시작될 무렵 자신은 무고하다며 직접 경찰서에 방문했고 자신의 결백을 밝혔습니다.

 

‘브렌다’의 전남편 역시 용의 선상에 올랐으나 조사 결과 명백한 알리바이가 있었고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됩니다. 수사 과정에서 FBI와 다른 지역의 기관들도 동참했으며 10만달러의 현상금 전단이 뿌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곧 ‘쾨르드알렌’ 역사상 가장 큰 범죄 수사가 되었습니다. 범인은 집안에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았고 용의자들도 알리바이가 있었기에 수사는 난항을 겪습니다.

 

 

사건 발생 7주 후인 2005년 7월 2일 이른 아침, ‘샤스타’가 한 남성과 함께 편의점에서 목격되었다는 신고가 들어옵니다.

 

편의점의 종업원과 매니저, 손님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샤스타’를 알아보았고 911에 신고한 후 납치범을 주시했습니다.

 

잠시 후 경찰이 편의점에 도착하였고 남성은 별다른 소란을 피우지 않고 체포됩니다. ‘샤스타’는 자신의 신원을 밝혔고 치료를 위해 병원에 이송되어 친아버지와 재회했습니다.

 

같이 사라졌던 ‘딜런’의 행방은 보이지 않았기에 납치범을 추궁하였으나 그는 대답이 없었고 그의 과거 행적을 조사한 경찰은 그가 과거에도 성범죄로 인해 수감생활을 했던걸 확인합니다.

 

납치범은 ‘조셉 덩컨 3세’(42세). 그의 범행은 1978년, 그의 나이 15세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그는 총으로 협박하여 9세의 소년을 겁탈했습니다.

 

다음날 체포되었던 그는 어린 나이였기에 소년원으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자신이 13명의 소년들을 겁탈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심리치료사는 그저 아이들의 부풀리기 좋아하는 망상이라 생각했고 2년후 소년원을 나온 그는 똑같은 짓을 저지르며 체포되어 20년의 징역을 선고 받습니다.

 

14년을 복역 후 가석방 되었으나 대마초를 하다 체포되어 다시 교도소 생활을 합니다. 또다시 석방된 이후에도 2005년 3월, 호수에서 놀던 두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과가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2005년 5월 우연히 본 ‘딜런’과 ‘샤스타’에게 관심을 갖게 된 ‘조셉’은 아이들을 한동안 미행하며 집을 확인하였고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조셉’이 체포된지 이틀 후인 7월 4일, 그의 행적을 뒤쫓던 경찰은 한 공원의 외딴 임시 야영지에서 사람의 유해를 발견합니다.

 

DNA검사를 위해 연구소로 보내졌고 결국 ‘딜런’으로 판명이 난 시신은 검시 결과 12구경 산탄총에 머리를 맞고 즉사한 것이라는게 밝혀졌습니다.

 

‘조셉’은 ‘딜런’의 죽음은 사고였다고 주장하였으나 ‘샤스타’의 증언에 의해 그의 거짓말이 드러나며 살인을 자백합니다.

 

1급 살인 4건과 1급 납치 2건의 혐의로 기소된 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FBI는 그가 또 다른 범행에 관련되어 있는지 과거 실종 사건을 확인하였고 ‘조셉’이 2건 이상의 실종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를 찾았습니다.

 

결국 그는 2011년 4월 5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습니다. 담당 검사는 그를 사형시킬 수도 있었으나 유가족들과의 상의 후 그가 오랫동안 감옥에서 고통 받도록 종신형을 선고하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