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6. 10:55ㆍ범죄자 이야기
2004년 5월 5일, ‘버지니아 해변‘에서 커다란 여행가방 하나가 낚시꾼에게 발견됩니다. 호기심에 가방을 연 남성은 안에 사람의 다리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신고를 합니다.
5월 11일, 머리와 몸이 들어있는 여행가방이 발견되었고 5월 16일에는 팔이 들어있는 마지막 가방이 발견되었습니다. 시신의 몸과 머리에는 두발의 총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근래 신고 들어온 실종자를 확인해 보았으나 일치하는 이가 없었기에 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한 경찰은 4주후 몽타주의 인물이 자신의 친구같다는 제보를 받습니다.
친구의 제보로 인해 시신의 신원은 밝혀집니다. ‘윌리엄 빌 맥과이어’. 해군 참전 용사이자 두아이의 아버지였던 그는 38살의 나이에 잔인하게 살해된 상태로 발견된 것입니다.
그의 주변 인물 중 아내인 ‘멜라니 린 맥과이어’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습니다. 평소 가정불화로 자주 다툼이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한 경찰은 ‘멜라니’를 집중적으로 감시합니다.
‘멜라니’는 남편의 실종 신고를 왜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2004년 4월 29일에 부부 싸움을 했고 남편이 자신을 때리고 화장실에 가두고 떠났기에 그런일이 벌어졌을 줄은 몰랐다고 증언합니다.
경찰은 4월 30일에 한 호텔의 CCTV에서 ‘윌리엄’의 차와 거기서 내리는 누군가가 희미하게 찍힌 장면을 입수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차에서 내린 인물이 누구인지는 분간해내지 못했습니다.
‘멜라니’를 조사하던 경찰은 그녀가 오랜기간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웠고 최근에 ‘윌리엄’에게 들켜 자주 다투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녀가 범인이라 확신한 경찰은 그녀의 과거 행적을 조사 하였고 사건 발생 며칠전인 4월 26일, ‘멜라니’가 38구경 권총을 구입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윌리엄’의 머리와 몸에 남아있는 두발의 총상과 그녀가 구매한 총의 탄흔은 일치하였으나 ‘멜라니’는 총을 구입한 이유는 남편에게 선물하기 위함이었고 이미 그에게 총을 주었기에 지금은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발뺌합니다.
‘윌리엄’의 유해가 담긴 봉투는 테이프에 감겨있었는데 테이프안쪽에서 발견된 페인트가 매니큐어로 밝혀졌고 ‘멜라니’가 주로 사용하던 제품인 것이 밝혀집니다. 물론 이것이 그녀가 범인이라는 직접 증거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개인 컴퓨터에서는 다음과 같은 검색기록이 발견되었습니다.
감지할 수 없는 독극물들, 총기 주의 사항, 인스턴트 독, 펜실베니아의 총기 규제 법, 치명적인 인슐린 양, 치명적인 독, 어떻게 자살로,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나, 뉴저지에서 사냥 소총 구입하기, 농약, 인슐린 쇼크, 신경 안정제
‘윌리엄’을 검시한 담당관은 그가 4월 28일 사망하였고 사망전에 약물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에서 총에 맞아 즉사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멜라니’의 집에서 발견된 여행 가방 세트에서 3개가 비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그 3개의 가방이 ‘윌리엄’이 들어있던 가방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정황상 증거는 모두 ‘멜라니’가 범인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 1년 후인 2005년 6월 2일, ‘멜라니’는 체포되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그녀는 7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어 풀려났고 자신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2007년 2월에 시작된 재판에서 검찰은 총 64명의 증인과 21명의 전문가들이 동원하였습니다.
수백개의 증거품들이 나왔고 이는 배심원단의 마음을 기울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결국 그녀는 2007년 7월 19일, 종신형을 선고 받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무죄라며 항소를 하였으나 공범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궁만 받았고 2011년 9월 20일, 대법원은 그녀의 추가 항소를 모두 거부합니다.
그녀는 63년 이상을 복역해야만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100세가 되어서야 가석방 심사를 신청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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