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6. 18:48ㆍ범죄자 이야기
2002년 3월 21일, ‘월튼 온 템즈’지하철 역에서 13살의 ‘밀리 도울러’라는 소녀가 실종된다. 그녀는 6개월 후 ‘예틀리 히스 숲’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2003년 2월, ‘마르샤 루이스’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둔기에 머리를 맞은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이틀 후 사망하였다. 그녀의 마지막 목격장소는 버스 정류소였다.
2004년 5월 28일, ‘아이슬워스’에서 18살의 ‘케이트 셰디’는 길을 건너다 차에 치였다. 차는 바로 도주하였고 이때 입은 부상으로 인해 그녀는 몇 주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2004년 8월 19일, 프랑스에서 영국에 놀러온 ‘아멜리 델라그랑주’는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로 ‘트위크넘 공원’에서 발견되었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그날 밤 사망한다.
이 모두가 한 남자의 소행이었다. ‘레비 벨필드’, 그의 범행은 항상 정류장 근처에서 일어났고 경찰은 그를 ‘버스 정류장 살인마’라 불렀다.
1968년에 태어난 그는 평범한 삶을 살았고 10살 때 아버지를 백혈병으로 여읜다. 청소년기에는 왕따를 당한 적이 있었으나 이를 잘 극복했고 12살에는 여자친구도 사귀게 되었다
그런 여자친구가 어느날 교살 된 상태로 발견된다.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 경찰은 그를 의심하였지만 별다른 증거는 없었다. 그뒤로도 그는 인기가 많았고 후에는 5명의 여성을 사귀며 11명의 자녀를 두었다.
공식적인 그의 첫 범행은 1981년 벌인 절도였다. 그는 폭력 성향이 강하였지만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추후 그가 살인죄로 체포되었을 때 많은 여성들이(전 여자친구) 증인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녀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레비는 처음에는 사랑스러웠고 매력적이였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순간 매우 지배적이고 사악해졌어요.”
그는 꼭 금발의 여성만 노렸는데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한 여자친구는(한두명이 아니었다.) 그의 집 쓰레기통에 버려진 잡지에서 금발 여성들이 나온 페이지만 꾸겨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레비’의 금발에 대한 증오심은 매우 강하였고 그가 체포되었을 당시에도 금발 여성을 보면 매우 흥분하여 공격(그는 사냥이라 표현했다)하고 싶어했다.
2002년까지 9번의 범행(경찰 폭행, 강도)으로 1년간 감옥 생활을 한 그는 석방 되자마자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렇게 그의 손에 3명이 사망하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마지막 희생자였던 ‘아멜리’가 마지막으로 발견되었던 곳에서 경찰은 결정적인 증거인 CCTV를 확보한다.
‘아멜리’가 저녁 9시 30분에 버스를 타는 모습이 찍혀있는 CCTV를 토대로 그녀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10시 30분까지의 지역내 모든 CCTV를 확인한 것이다.
‘아멜리’는 실수로 버스차고지에서 내려 ‘트위크넘 공원’쪽으로 걸어갔고 반대편에서 지나가던 버스 CCTV에 그녀가 10시에 도로를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경찰은 한 남성이 정류장 근처에서 차를 몰며 금발 여성들에게 말을 건내는 모습을 눈여겨 보았고 잠시후 ‘아멜리’가 지나가자 그 남성의 차가 그녀를 뒤쫓아 가는 모습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CCTV의 화질이 좋지 않았기에 남성의 신원을 알 수 없었고 차의 번호판 마저 보이지 않았다.
경찰들은 2000시간이 넘는 영상을 편집하였고(근처 지역 모두) 살인범의 프로파일링 일부를 언론에 공개하여 살인범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100개가 넘는 제보 편지를 받게된다.
그중 의심가는 용의자들을 간추리던 경찰은 용의자들의 차량을 대조하여 CCTV에 찍힌 차종(흰색 밴)을 소유한 ‘레비’를 찾아낸다.
경찰은 ‘레비’에 관하여 조사하기 시작했고 두 번째 희생자였던 ‘마르샤‘가 버스에서 내릴 때 그 근처에서 서성이던 수상한 차량 역시 ’레비‘의 차량임을 확인하였다. (그는 범행 후 차량을 바로 팔았었다.)
결국 그는 2004년 11월 22일, ‘아멜리’ 살해 혐의로 체포된다. 그의 살인에 대한 증거를 모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체포된 후 2년뒤인 2006년에서야 기소되었다.
여러 번의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은 그는 앞선 살인 사건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인정하기까지 12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경찰은 다른 비슷한 부류의 미제사건에 그가 관여되어 있는지 조사중이라 밝혔다.
재판관은 형 선고 당시 ‘그는 절대 석방되어서는 안된다’라는 말을 덧붙였고 아마 그가 밖으로 나오는 일은 죽기전까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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