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0. 11:49ㆍ범죄자 이야기
1992년 7월 15일, 영국의 윔블던 커먼 파크에서 개를 데리고 아들과 함께 산책을 하던
레이첼 니켈은 맞은 편에서 오는 남성을 발견합니다.
남성은 그녀를 지나쳐 가는 순간 갑자기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휘둘렀고
살해 후 시간을 하고 달아났습니다.
모든 일은 레이첼의 아들 알렉스가 보는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마치 이러한 일을 즐기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부유한 지역인 윔블던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모델이었던 레이첼의 유명세 덕에 순식간에 언론의 화재가 됐습니다.
범인의 몽타주가 만들어졌고 경찰은 자주 공원에서 개를 산책 시키던
콜린 스태그라는 남성이 범인과 닮았다는 신고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과학 수사 기법이 크게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이기에
정확한 물적 증거가 나오지 않자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동원 합니다.
프로파일러는 용의자가 공원 근처에 혼자 살며 오컬트 같은 취미를 가졌을 것이고
사디즘 성향을 띈 20~30대 남성일 것이라 프로파일링했습니다.
이 프로파일링으로 인해 용의자로 선정됐지만
물적 증거가 없는 콜린을 잡기 위해 경찰은 함정 수사를 펼칩니다.
예전에 콜린은 신문에 구애 광고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 경찰은 이를 이용했습니다.
가명을 사용해 자신은 칼로 남을 해하는 사람에게 성적으로 끌린다는 편지를 보낸겁니다.
그렇게 경찰은 콜린을 끌어내 레이첼 사건의 범인이라 자백 받으려 했지만
그에게서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하자 정황 증거를 들이대며 그를 강제 체포 합니다.
하지만 사건을 맡은 판사는 경찰의 함정 수사를 기만적인 행동으로
용의자를 유죄로 몰아가려는 노골적 시도라 비판하며 사건을 취하시킵니다.
기소가 취하 되기까지 14개월, 그동안 콜린은 감옥에 갇혀있었고
언론에선 그를 범죄자 취급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시민들은 그를 손가락질 했습니다.
추 후 진범이 체포되기 전까지 비난을 받던 그는 정부를 상대로 100만 파운드의
손해배상 청구를 했고 합의금으로 70만 파운드(약 10억원)의 보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1993년 11월 3일, 플럼스테드에 살던 사만다 비셋과 그녀의 딸이 자신의 집에서
레이첼과 같은 방식으로 인해 사망한 채 발견됩니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경력 30년 베테랑 형사도 자신이 여러 현장을 접해봤지만
이러한 광경을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현장은 심각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의 지문과 족적을 발견했고 이를 토대로 1994년 5월 20일,
인근에 사는 로버트 내퍼를 체포합니다.
196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로버트는 어릴 적 성폭행을 당한 뒤
강박 장애 증세를 보이며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인물이었습니다.
청소년기 그는 괴담이나 공포 소설을 즐겨 읽으며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이는 갈수록 심각해져 갔습니다.
결국 로버트는 현실에서 자신의 망상을 실현 시켰고
현장에 자신의 증거를 남기며 체포된 겁니다.
체포 된 후에도 망상형 조현병 증세를 보인 로버트는 한정 책임 능력을 이유로
앞선 사건에 대해 고살로 인정되며 정신병원에 수감됩니다.
영미법에선 살인에 대해 의도를 중요시 여기며 모살과 고살로 나누는데
그는 정신병으로 인해 계획성이 없다 판정되며 고살로 분류된겁니다.
그런 로버트가 인정했던 것은 사만다의 사건 뿐이었습니다.
앞선 레이첼의 사건에 대해선 무죄를 주장했었죠.
세월은 흘러 14년 후인 2008년, DNA수사 기법으로 인해 그가 레이첼 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그는 고살로 유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지금도 브로드무어 정신병원에 수감돼 있는 로버트 내퍼.
아마 그는 살아 생전 병원 밖으로 나오긴 힘들 것입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범죄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인자 이야기] 나바리 독포도주 살인사건 (0) | 2020.10.24 |
---|---|
[살인자 이야기] 사우스랜드의 마녀 (0) | 2020.10.21 |
[살인자 이야기] 시드니의 백만장자, 그에게 닥친 불행? (0) | 2020.10.17 |
[살인자 이야기] 파이에 쥐약과 비소를 넣었던 여자 (0) | 2020.10.15 |
[살인자 이야기] 445년형을 선고 받은 인물 (0) | 2020.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