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이야기] 445년형을 선고 받은 인물

 

 

“당신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어”

“넌 내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지, 나는 항상 두려움에 살았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거야”

“생존자 중 한 명으로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때 저는 겁쟁이였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가석방 없는 445년형을 선고 받은 엘리아스 아세베도 시니어를 보고

피해자들이 한 말입니다.

 

1994년 10월 말,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우거진 숲에서 놀던 소년은

나무 뒤에 눕혀져 있는 마네킹을 발견합니다.

 

새로운 장난감을 찾기라도 한 듯 들뜬 마음에 마네킹 쪽으로 다가갔을 때

소년은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마네킹이 아닌 사람의 시신이었던 겁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가 며칠 전 실종됐던 파멜라 펨버턴이며

그녀가 사망하기 전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범인의 DNA는 남아있었으나 당시 DNA수사기법이 도입된 지 얼마 안된 시기라

데이터 베이스가 부족했기에 범인을 잡을 만한 큰 증거는 되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인 1995년 1월, 인근 지역에 살던 크리스티나 애드킨스가 실종됩니다.

처음에 경찰관들은 그녀의 남자친구를 의심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크리스티나는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는데 젊은 나이에

원치 않은 임신이었기에 둘이 항상 다투는 모습을 주위 사람들이 자주 봐왔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크리스티나가 자신의 물품을 챙기지 않고 외출한 뒤 실종됐다는 것을 주목하며

범죄에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남자 친구는 명확한 알리바이가 있었기에 경찰은 인근 지역에 있는

의심스러운 용의자들을 선정해 심문을 시작합니다. 

 

용의자들 중에는 앞서 말씀드린 445년형을 선고 받은 엘리아스 역시 포함돼 있었지만

당시 그는 사소한 절도 같은 범죄를 저질렀던 인물이었기에 경찰은 그를 용의 선상에서 제외시킵니다. 

 

그로부터 18년 후인 2013년 6월, 4명의 여성이 경찰서에 방문하면서

엘리아스의 모든 죄가 밝혀집니다.

 

4명의 여성은 엘리아스에 3명의 딸과 처제 리나(가명)였습니다.

엘리아스의 딸들은 그가 자신들을 성적으로 수년 동안 괴롭혔다며 신고했고

 

리나의 경우 자신이 20년 전 엘리아스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당시 신고를 했지만 그가 두려웠기에 철회한 전적이 있다 밝혔습니다.

 

리나는 엘리아스에게 당할 당시 입고 있던 속옷을 가져왔고 DNA를 조사하던 경찰은

콜드케이스였던 파멜라 사건 범인의 DNA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렇게 엘리아스는 2013년 6월 11일에 체포됩니다. 수사관들은 18년전 크리스티나의

실종 역시 그가 관여돼 있을 거라 생각하며 심문했지만 그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파멜라 사건 때문에 사형을 선고 받자 검찰과의 합의를 통해

자신이 크리스티나를 살해했음을 인정합니다.

 

그렇게 그는 사형에서 가석방 없는 445년형으로 감형됐고

선고 당일 재판장에 출석한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눈물 흘리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엘리아스의 눈물이 진심으로 피해자들을 생각하며 흘린 사죄의 눈물일지

그저 자신의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흘린 눈물일지 알 수 없지만

 

그가 평생 누구에게도 용서 받을 수 없고

감옥에서 죽는 날까지 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명백할 것입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