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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가나가와현 토막살인사건

2020. 10. 6. 12:44범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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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82, 일본의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이 하나 올라옵니다.

 

[급모] 50kg 고기를 오늘 중으로 처리하는 방법

 

글쓴이

사정이 있어 50kg의 고기를 구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난 그렇게 대식가는 아니고 빨리 처리하고 싶어.

 

익명02

작게 나눠서 냉동해.

   ㄴ글쓴이

     냉동고가 이미 꽉 차있어.

 

익명04

대형견 시체야?

 

익명06

인간?

 

익명13

먹지 않을 거면 버리면 되잖아

   ㄴ글쓴이

     어디에 버릴 지가 문제야.

     별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지는 않아.

 

어떤 커뮤니티든 관심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이들은 가끔

허무맹랑한 소리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합니다.

 

이 글 역시 그러한 글 중 하나일 거라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1024, 도쿄의 하치오지시에서 한 여성이 실종되기 전까지는 말이죠.

 

실종된 이는 타무라 아이코로 그녀의 오빠 A씨는 전부터 우울한 모습을 보이던 동생이

말도 없이 사라지자 그녀를 찾기 위해 수소문을 하고 다녔습니다.  

 

동생이 어디선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A는 단서를 찾기 위해

동생의 트위터 계정에 로그인합니다.

 

평소 비슷한 암호를 쓰던 동생이었기에 트위터에는 쉽게 로그인할 수 있었고

동생이 920일에 자살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계속해서 동생의 트위터를 비롯해 각종 SNS를 확인하던 A

트위터 DM을 통해 누군가 동생에게 접근했던 흔적을 발견합니다.

 

동생에게 접근한 S라는 인물은 밧줄을 이용한 방법을 권유했고

혼자가 두려우면 함께 해주겠다며 만남을 유도했습니다.

 

LINE(한국의 카톡 같은)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던 동생과 S는 서로 만나자는 약속을 합니다.

그들의 약속일은 동생이 실종된 1024일이었습니다.

 

본인을 전문가라 소개한 S의 트위터에는

자신의 동생 같은 이들을 꼬드기는 글들이 가득했습니다.

 

ASNS를 통해 이런 대화 내용과 자신의 사정을 알리며 동생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얼마 뒤 B라는 인물에게 연락을 받게 됩니다.

 

B는 자신이 A의 동생 타무라와 비슷한 일 때문에 누군가를 만났었는데

그가 S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타무라가 실종된 다음 날인 1025일에 B를 만난 S는 자살 방법으로 밧줄을 권하며

자신이 자주 시도했지만 항상 실패했기에 이번엔 같이 성공하자는 말을 했다 합니다.

 

하지만 자주 밧줄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S의 목은 너무 깔끔했습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B는 급하게 자리를 떠납니다.

 

이야기를 들은 A는 동생의 실종과 S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 사실을 경찰에게 알렸습니다.

 

경찰은 BS와 만났던 인근 지역의 CCTV에서 타무라가 S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확인했고 그가 유력 용의자라 생각하며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B를 통해 다시 한번 S와의 만남을 유도했고

그렇게 유력 용의자였던 S를 그의 자택에서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S의 이름은 시라이시 타카히로.

이웃 사람들은 그를 그저 조용하고 평범한 이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집에서 발견된 여러 개의 아이스 박스에는

그동안 실종됐던 9명의 시신이 들어있었습니다.

 

[50kg 고기를 오늘 중으로 처리하는 방법]이라는 글은 올렸던 이는 시라이시였던 겁니다.

그는 SNS을 통해 피해자들과 접촉한 뒤 범행을 저지르고 다녔습니다.

 

그저 자신은 피해자들의 소원을 들어주었던 것 뿐이고

그렇기에 촉탁 살인이라 주장하는 시라이시.

 

취재진들에게 돈을 주면 사건 내용을 말해주겠다. 맛있는 음식을 넣어주면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등

죄책감 없는 모습을 보인 그의 형량은 20201215일에 정해집니다.

 

그는 지금도 감옥에서 반성하는 모습 없이 편한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라이시의 주장처럼 촉탁 살인인 경우 판례도 있기에 그의 형은 감경 될 것입니다.

 

이런 사건에서 가장 힘든 이들은 아마 남겨진 이들 일 겁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피해자의 이변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피해자들이 SNS에 남긴 마지막 글들은 어찌 보면 누군가가 자신을 이해해주고

극단적인 선택을 말려 주길 바라는 소리없는 외침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며 글을 마칩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